서현진, 그녀의 ‘사랑-연애-가족’ 그리고 ‘배우의 삶’ [인터뷰②]
입력 2016. 06.30. 08:33:20

‘또 오해영’ 서현진

[시크뉴스 조혜진 기자] “저에게 있었던 힘든 시간들. 극복이 아닌 버티기였죠. 극복하신 분이 있다면 너무 존경스러울 것 같아요, 거의 인간 승리 아닌가요?”

29일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에서 오해영 역을 맡아 열연한 서현진이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빌라드베일리에서 종영 기념 기자간담회를 가진 가운데 오해영이 아닌 서현진의 사랑과 연애, 가족 그리고 배우로서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또 오해영’에서 서현진이 연기한 오해영 역은 현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일반 여성들의 이야기를 직집 하고 그것을 드라마 안에서 사실적으로 그려내면서 시청자들의 뜨거운 인기를 얻었다. 본인과 비슷한 점이 거의 없다고 생각하면서 연기했다는 서현진은 지나고 와서야 오해영과 자신이 되게 비슷한 것 같았다고 말하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저는 사실 연기하면서는 내내 비슷한 점이 별로 없다고 생각을 하고 했는데, 되짚어 보니까 있는 것 같다. 근데 저는 술을 잘 못 먹는다. 오해영처럼 술에 취해서 소리 내 울면서 걸어가 본 경험도 없다. 제가 약간 FM적인 면이 있어서, 그렇게 해서 안 될 것 같으면 못하는데 그 장면에서는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너무 좋더라. 그 장면과 나의 싱크로율을 따지자면 100 중 30 정도가 되는 것 같다”

드라마 안에서 가장 많이 호흡을 맞춘 ‘엄마’ 김미경에 대해서는 연기적인 조언에 관한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진짜 엄마’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만나자마자 서현진은 김미경을 “엄마”라고 불렀다고 밝혔다.

“김미경 선배님이랑은 처음부터 제가 엄마라고 불렀던 것 같다. 처음에는 빨리 친해지고 싶어서 부른 것도 있고, 자꾸 엄마, 엄마 하니까 거리도 없어지고 좋았다. 연기에 대한 얘기는 전혀 하지 않았다. 제가 어떻게 해도 다 받아 주시고, 선생님이 어떻게 하셔도 어렵지 않았다. 김미경 씨가 하셨던 대사 중에 ‘결혼 상대자로 정 짧고 의리 없는 것들이 최악이라고 생각했는데, 내 딸이 그런 줄 알았는데 아닌 것 같아서 다행이다’라는 말이 있다. 저도 의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듣고 울컥하기도 했었다.”

실제 서현진은 ‘또 오해영’ 속 엄마와 딸처럼 자주 싸우기도 하고, 고집도 부리고 하지만 결국 하나부터 열까지 다 얘기하면서 엄마와 ‘친구’처럼 지낸다고.

“실제로 엄마랑 김미경 선생님이 비슷한 것 같다. 김미경 선생님처럼 화나면 옷을 벗거나 하진 않으시지만 갑자기 집밖으로 나가서 공원을 걸으시고, 때리진 않으신다. 버릇도 없고 고집도 세고 말 되게 안 듣는 좋은 딸은 아니다. 그래도 미주알고주알 다 얘기하고 친구 같은 딸이다. 얘기도 많이 하는 편이다.”

‘또 오해영’ 서현진



에릭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유독 ‘고맙다’ ‘배려심이 깊으시다’라는 말이 자주 등장했다. 그만큼 자신의 파트너인 에릭에 대해 끈끈한 유대감을 가지고 있는 서현진은 에릭에 대해 “굉장히 좋은 친구가 됐다”고 표현했다.

“무뚝뚝하고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되게 상냥하고 매너가 좋으시다. 그래서 어려움이 없었던 것 같다, 생각보다. 어, 되게 상냥하시네, 가 첫 느낌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해영이가 도경이에게 반말과 존댓말을 섞어서 쓰기에 저도 그렇게 썼다. 근데 그런 것까지 다 받아 주시더라. 끝나고는 굉장히 좋은 친구가 됐다. 선배라는 느낌보단 친구 같다”

본격 시청자 ‘연애 장려’ 드라마, ‘연애 세포 자극’ 드라마로 불린 ‘또 오해영’을 통해 연애관이나 사랑에 대한 생각들이 조금은 변화했다는 서현진은 용기내서 진정한 사랑을 해 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고.

“이 드라마를 하면서 많이 바뀌진 않았지만, 더 솔직하게 용기있게 사랑을, 연애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었다. 저는 솔직한 게 되게 좋은 것 같다. 옛날에는 연애는 곧 결혼이라는 생각을 안 했었는데, 이제 저도 나이가 해영이 만큼 먹다 보니까 결혼을 바라보는 연애를 해야 하나 싶어서 사람 만나는 게 좀 어려운 것 같고 그렇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다가가지도 못하고 다가오게도 못하고 가만히 있다. 좋다고 고백도 못해서, 그냥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해 주기를 기다리는 답답이다”

‘또 오해영’을 만나기 전 서현진은 뮤지컬 ‘신데렐라’에 출연했다. 하얗고 맑은 얼굴에 청아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른 서현진은 엄청난 호평을 받으며 뮤지컬 배우로서 역량 또한 입증 받았다. 하지만 이런 그녀의 뮤지컬 도전은 의외로 ‘배우로서의 자각’을 갖고 싶어서였다고 말했다.

“무대는 작년에 꼭 하고 싶어서 한 거였다. 배우라는 자각이 좀 없어서 무대를 하면 생길까 싶어서 한 거였는데, ‘신데렐라’ 하면서 처음으로 직업란에 배우라고 쓰기 시작했다. 뮤지컬은 앞으로도 진짜 하고 싶다. 근데 ‘신데렐라’ 할 때 너무 오랜만에 노래를 해서 발성이 다 틀어져서 잡느라고 고생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족스럽지 않아 버둥거리면서 해서 당장 다시 할 자신은 없지만 성악 레슨은 꾸준히 받고 있다. 나중에 자신감이 생기면 할 것 같다”

연기를 하면서 힘들었던 순간들도 분명 있었지만 그것을 끝까지 버티면서 이겨냈다는 서현진은 쉬면서도 꾸준히 연기 학원을 다니고, 워크샵도 가고, 간간히 뮤지컬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저도 힘든 시간을 겪었고 저는 극복을 하지 않고 버텼다. 극복을 하시는 분이 있다면 존경스럽지만. 극복을 하면 진짜 인간 승리 아닌가. 극복이 안 된다. 시간이 지나가길 바랐고, 배우 말고 다른 거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용기가 없어서 흘러가는 그대로 시간을 보냈다. 그래도 그냥 보내면 초라한 것 같아서 연기 학원도 다니고 워크샵도 하고 뮤지컬도 하면서. 하지만 시간이 해결해 주지는 않더라. 그래도 이제는 제가 힘들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아무렇지도 않지는 않다.”

‘또 오해영’ 서현진



연기를 하지 못하는 시간이 힘들긴 했지만 그렇다고 연기를 그만두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는 서현진은 ‘배우’라는 직업이 가진 불확실성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또 그것을 이겨내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 특히 tvN에서 먹방 드라마로 서현진의 이름을 확실히 알린 ‘식샤를 합시다2’가 연기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고 한다.

“연기를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제가 그동안 직업란에 배우라고 적지 못했었는데, 그 이유는 이게 너무 불안정한 직업이어서 언제든지 도망갈 수 있는 돌파구가 필요했다. 안 되면 미련 없이 아쉬울 거 없는 사람처럼 떠나고 싶어서 한발 빼고 있었다. ‘식샤를 합시다2’ 하기 전까지. 근데 ‘식샤를 합시다2’를 하면서 연기를 하는 뉘앙스가 바뀌고, 틀을 깨고 하는 방식을 달리하면서 연기를 좀 더 즐겁게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박도경의 ‘후회’로부터 출발하는 이 드라마는 초반에는 오해영의 시점으로 시작해 마지막에는 박도경의 시점으로 끝난다. 이런 시점 변화에 아쉬움도 전혀 없었다는 그녀는 자신이 박도경이라면 가장 후회할, 아쉬운 순간으로 ‘무용을 그만 둔 때’를 꼽았다.

“무용을 어렸을 때부터 했다. 4살 때부터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근데 길거리 캐스팅을 당하고 가수로 데뷔를 하게 된다는 소식을 듣고 난 뒤 한 달 만에 결정을 하고 인문계로 전학을 갔다, 덜컥. 그때 저희 엄마, 아빠는 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가면 아나운서가 되는 줄 알았다고 하시더라. 하지만 그 순간이 가장 좋았던 것 같다. 정말 저의 찬란한 시절이었다. 그래서 돌아가고 싶다.”

배우가 아니라면 ‘꽃집’이나 ‘커피숍 사장’이 되었을 것 같다는 그녀는 하고 싶은 역할도 많고 꿈도 많은 한 여자이자 대한민국의 여배우였다.

“배우가 아니라면 커피숍 사장, 꽃집 사장이 되었을 것 같다. 전에 꽃을 잠깐 배웠었는데, 시간이 정말 잘 가더라. 꽃시장 가는 것도 너무 좋고. 기회가 된다면 또 좋은 작품 만나고 싶다. 이제는 전문직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직업을 가지고 있어도, 그 직업에 대해 깊게 다루는 작품을 한 적이 없다. 앞으로 사기꾼이나 검사, 변호가 같은 말로 사람을 홀리고, 콧대를 눌러줄 수 있는 캐릭터를 하고 싶다. 한 마디로 말빨이 좋은 캐릭터를 연기해 보고 싶다”

[조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 점프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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