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그가 말하는 또 오해영-박도경-연기 그리고 “있던 거야” [인터뷰]
입력 2016. 07.01. 08:47:47

‘또 오해영’ 에릭

[시크뉴스 조혜진 기자] “‘또 오해영’은 인생작인 것 같습니다. 이거 끝나고 다른 작품을 쉽게 못할 것 같은 기분? 아쉬운 것도 있지만, 분명 다음 작품 현장 분위기가 이 작품만큼 좋을 것 같지 않아요”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이 지난 28일 종영한 가운데 자신이 죽은 그 순간으로부터 온 간절한 메시지로 미래를 보는 남자 박도경을 연기한 에릭이 30일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바르도 청담(bardot)에서 기자들과 만나는 자리를 가지며 자신이 생각하는 ‘또 오해영’과 박도경, 연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동안 MBC ‘불새’, KBS ‘스파이 명월’, MBC ‘케세라세라’, KBS ‘연애의 발견’ 등을 통해 ‘로코킹’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에릭은 이번 ‘또 오해영’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한 연기력을 보여주며 자신의 연기 필모그래피 중 가장 뜨거운 사랑을 받고,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인생작’을 남기게 됐다.

“‘또 오해영’은 제 인생작인 것 같다. 종방연에서 다른 배우들도 얘기를 하는 게 이 다음 작품을 쉽게 못할 것 같다고 하더라. 작품을 놔주기가 아쉬운 것도 있지만 분명히 다음 작품 하면 이거보다 안 좋을 텐데 분위기도 그렇고. 다음 작품을 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하시더라. 제 마음에 들었던 작품인 ‘케세라세라’와 ‘연애의 발견’은 사실 시청률로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엔 현장도 좋았고, 결과도 좋았다. 크고 작은 사고도 없었기 때문에 너무 좋았다”

‘또 오해영’ 속 박도경은 모든 여자들이 반할만한 ‘멋진’ 남자의 조건을 모두 충족했다. 여자에게 잘해주지만 이를 아는 듯 모르는 듯 일명 ‘츤데레’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 사소한 것 하나까지 기억하고, 이를 걱정하고, 그 걱정을 실행에 옮겼다. “먹는 것 예쁜데”와 “있던 거야”라는 명대사는 이런 박도경의 캐릭터를 가장 잘 보여주는 부분이었고, 에릭 역시 그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답했다.

“박도경은 가장 멋있다고 생각하는 남자의 특성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본의 아니게 그동안 바람둥이 역할, 멋있는 척 하는 남자를 많이 했는데, 제가 생각했을 때 멋진 남자는 말로 멋있다고 설명하는 남자가 아니다. 자기가 잘한 걸 말로 설명하는 순간 돋보이고 싶어 하는 마음이 보여 지는 건데 그게 아니고 그냥 비춰졌을 때 상대방을 위한 거라서 그게 더 멋있는 거다. 저와의 싱크로율은 한 80% 정도? ‘먹는 거 예쁜데’라거나 ‘있던 거야’라는 대사들이 멋있었던 것 같다”



특히 극중 커플로 등장하는 서현진과의 놀라운 호흡을 보여줬는데, 이에 대해서도 ‘합’이 잘 맞았다고 말하며 본인들보다 먼저 키스신을 찍은 박훈(허정민)과 안나(허영지)의 모습을 보고 은근한 긴장감도 느꼈다고 한다. 그렇게 말하던 에릭은 서현진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저희보다 훈이랑 안나가 먼저 키스신을 찍었다, 그것도 침대에서 굉장히 진하게. 그걸 감독님이 휴대 전화로 보여주셨다. 너네 이거 보고 긴장 좀 해라, 라는 식으로 말씀하시기에 그것보다 좀 더 세게, 강하게 해야 하나 생각했다. 벽 키스신에서 강하게 딱 맞추고 나니까, 그 후는 오히려 더 편했다.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정말 현진이를 다 좋아한다. 싫어하는 사람이 없는 게 아니라, 그냥 다 좋아한다. 착하고 주변을 많이 둘러보는 사람은 사실 성공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연예계가. 근데 현진이는 그런 타입이다. 그런 사람이 성공하니까, 좀 더 응원하고 격려해 주고 싶은 바람이 크다”

하지만 이렇게 심쿵 포인트를 선사한 ‘벽 키스’ 장면에 ‘데이트 폭력’ 논란이 있었다. 일방적으로 오해영이 키스를 당하고, 박도경이 억지로 한 것은 아니지만 벽에 남자가 여자를 밀치는 모습은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여지를 갖고 있었다.

“그것만 봤을 때는 그렇게 느끼실 수도 있을 것 같다. 사실 맞는 건 제가 더 많이 맞았다. 모든 시청자가 그럴 수는 없겠지만 사실 드라마를 1회부터 따라 오셨으면 그런 생각이 드시진 않았을 것 같다. 여자 쪽에서 굉장히 크게 반항을 하고 끝까지 싫어하면 그게 강제성이 있고 데이트 폭력이 될 수가 있지만, 키스를 하기 전에 투닥거리면서 싸운 건, ‘나 좀 사랑해 줘’ ‘나 좀 봐 줘’ 하면서 싸운 거지 ‘키스하지 말아 줘’ 하면서 싸운 게 아니다. 데이트 폭력이라고 볼 수 없을 것 같다”

초반에는 그냥 오해영의 과거 사연과 그녀의 이야기가 주로 다뤄지면서 1회부터 4회까지는 남자 주인공의 매력이 크게 드러나는 부분이 없었다. 에릭 역시 대본을 받고 이 부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한다. 그동안 했던 전작들에선 그대로 성격이 드러나는 역할을 했던 반면 이번에는 해보지 못한 캐릭터였기 때문.

“초반에 고민은 기존에 했던 전작들에 비해서 남자 주인공이 초반 3, 4회까지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렇다고 나를 드러내기에는 조화가 안 맞고. 그래서 초반에 남자 주인공을 보고 매력을 느낄 수 있을까, 걱정을 좀 했다. 대신 드라마 자체가 재밌을 수 있는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자칫 잘못하면 요소가 너무 많아 드라마가 산만해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부분들은 그냥 감독님과 작가님을 믿고 갔던 것 같다. 죽은 후 뒤를 돌아보는 남자 역할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어렵기도 했다. 이게 초능력 같은 건데, 자칫 잘못하면 촌스러워 보일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래도 내가 조금 여백을 가지고 연기를 하니까 장면이나 음악들이 그 빈 공간을 채워주면서 좀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온 것 같다”



케이블 드라마로는 엄청난 인기를 얻으며 종영한 것에 대해선 촬영 감독과 대본에 대한 칭찬을 빼놓지 않았다. 자신과 서현진의 작은 것 하나까지 연구하기 위해 전작을 다 보고 온 촬영 감독님에 대해 무한한 칭찬을 늘어놓던 에릭은 “감독님 이름 꼭 좀 넣어주세요”라고 부탁했을 정도.

“촬영 감독님이 저희 작품 들어가기 전에 저랑 현진이 전작을 2주 동안 몰아서 보셨다고 하더라. 저희한테 맞는 앵글을 연구를 하시고 오셨더라. 제가 하는 연기가 특정 앵글과 구도를 통해 더욱 잘 나온 것 같다. 그런 것들이 말해주는 부분이 크더라. 한동현 촬영 감독님이셨는데, 내가 굳이 막 뭔가를 만들고 설명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그저 하는 그대로 감독님이 만들어 주시는 구나, 라고 믿고 갈 수 있었다”

줄곧 로맨틱 코미디만 선택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는 에릭은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가장 잘 어울리는 연기를 하고 싶고 그것을 시청자들이 가장 잘 받아들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가수와 연기를 병행하다 보니까 다른 배우들처럼 완전히 연기에만 내 모든 스케줄을 몽땅 투자할 수 있는 배우가 아니다. 겸업을 하면서 가장 효과적인 게 뭔가를 봤을 때 로맨틱 코미디였던 것 같다. 영화가 아닌 TV로 보는 것에 있어서 되게 사이즈가 크거나 움직임이 많은 건 불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또 제가 좋아하는 걸 찾다 보니까 그렇게 됐다”

드라마로 큰 성공을 거둔 에릭은 다음 작품이 아닌 신화의 앨범으로 먼저 돌아온다고 한다. 또 차기작 역시 로맨틱 코미디가 될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고 전했다.

“차기작이 로맨틱 코미디가 될 가능성이 많긴 하다. 하지만 일단 읽으면서 재밌어야 하고, 어떤 역할을 하고 싶다, 표현하고 싶다, 멋있게 보이고 싶다, 하는 마음보단 이번 작품처럼 자체가 즐겁고 재밌는 작업이면 좋겠다. 차기작보다 신화 앨범이 3월에 먼저 나올 것 같다. 지금 곡 고르는 작업 중이니 기대 부탁드린다”



[조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 E&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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