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시니어’ 하용수, 거침없는 돌직구 ‘네 멋대로 해라’ [인터뷰]
입력 2016. 07.04. 09:56:39
[시크뉴스 이상지 기자] 매력적인 시니어 하용수(66)는 거침이 없고 솔직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과 귀를 사로잡는 부드러운 화법을 동시에 지닌 그는 ‘댄디’의 전형이었다. 매력적인 향기처럼 사람을 끌어모으는 마력은 나이가 들어서도 여전했다. 연예계와 패션계를 넘나드는 남다른 안목과 세련된 취향 덕이다. 그런 그는 배우 겸 패션디자이너, 스타일리스트, 에디터, 칼럼니스트 등 다양한 경력을 지니고 있다.

다재다능한 그가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 포인트가 담긴 자전서 ‘네 멋대로 해라’를 발간한다. 20~30대에게는 방황하는 청춘 안에서의 꿈과 희망, 40대에게는 비즈니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 50대~60에게는 노스텔지어를 자극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그가 겪어온 열정적인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현재진행형 하용수 ‘네 멋대로 해라’”

사람 좋아하던 그가 믿던 사람들에게 사기를 당하고 힘든 날을 보냈다. 미움도 생기고 상처도 있었으리라. 그러던 중 자신의 솔직한 인생 이야기를 담아낸 책을 쓰게 됐다. 원래 제목은 ‘아프다’였지만 아파도 당당하게 일어날 수 있는 현재 진행형의 하용수를 보여주고 싶었던 그는 ‘네 멋대로 해라’라고 고쳤다. 삶을 대하는 하용수의 태도가 고스란히 담긴 제목이다.

“하늘 끝까지 올라갔다가 지옥까지 내려갔다. 혼돈스러운 상황인 와중에 아는 후배가 ‘형만큼 다양한 인생을 산 사람이 없다’는 말을 듣고 책을 썼다. 글도 쓸 줄 모르고 생각해 보겠다고 하다가 한창 자괴감에 빠져있을 때 소일 삼아 일기 쓰듯 글씨기를 시작했다. 책이 되도 좋고 안 되도 좋고. 아픈 이야기도 있었다. 과거를 둘러보는 회상 속에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도 있었다.”

◆ “미소를 잘 표현하는 게 명배우”

하용수가 영화 ‘천화’(민병국 감독, 맑은 시네마 제작)로 22년 만에 배우로서 스크린에 돌아온다. 오랜만의 복귀라 팬들의 기대가 남다를 터. 과거 그의 화려한 이미지와는 상반된 치매노인이지만 강렬한 느낌으로 출연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리고 그의 다큐멘터리를 담은 영화 역시 제작 중에 있다. 영화 이야기를 나누는 중 그의 표정은 희망으로 가득했다.

“사실 난 수줍움을 많이 타고 낯을 가리는 성격이다. 오래 살다 보니 테크니션이 발전된 거지 본죽이 좋은 스타일은 아니다. 미소를 다양하게 표현하는 것이 좋은 명배우라고 생각한다. 타고난 끼가 없다면 할 수 없는 게 배우다. 파안대소가 아름다운 것은 이정재다. 최민수는 웃는 게 어색하다. 민수에게 조지 클루니를 벤치마킹하라고 말했다. 저렇게 늙으라고 늙어도 그윽한 남자가 되라고. 얼굴에 주름이 생겨도 로맨틱하고 섹시한 남자 말이다. 그런데 말을 안 듣더라(웃음)”

◆ “두려움 없이 OK”

어떤 기회가 왔을 때 ‘두려움 없이 OK’라는 생각으로 도전하자는 게 그의 인생철학이다. 그는 계획보다는 충동적으로 살아왔다고 고백했다. 어떤 일에 부딪혔을 때 하고 싶으면 하고 싫으면 안 했다. 사람 관계도 마찬가지라고. 하지만 술을 많이 먹어도 술에 안 취하는 건 스스로의 철칙이다. 사람 좋아하고 술을 좋아하는 그가 하고 싶은 것이 또 생겼다. ‘자기 사람’을 넘어 대중과 소통하는 일이다.

“라디오 디제이를 해보고 싶다. 과거에는 폐소공포증이 있고 술을 좋아해서 제안을 거절했었다. 중 2때 유도를 배우던 시절 중국집에 가서 야끼만두를 먹으면서 빼갈을 배웠다. 술을 형님들께 배워서 술버릇이 기가 막히게 젠틀하다. 그런데 요즘은 술도 절제하고 있다. 머리 속에 모든 곡과 스크립트가 있다. 워낙 음악과 함께 살아온 인생이라 대본 필요 없을 정도다. 라디오는 공기 속에서 호흡하는 느낌이다. 생방송을 하면서 청취자들과 함께 공감할 수 있지 않나. 음악을 사랑하는 이유는 외로움을 타고났으니까. 애연가인데 담배 끊을 생각은 죽어도 없다. 내일 죽어도 담배는 안 끊는다.”


[이상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이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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