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 신스틸러] ‘뷰티풀 마인드’ 장혁 블랙셔츠 vs 박소담 유니폼, 선악의 허상
- 입력 2016. 07.06. 14:36:14
-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의학드라마에 스릴러를 접목한 KBS2 ‘뷰티풀 마인드’는 부자 관계인 이건명(허준호)와 이영오(장혁)가 서로 대척점을 이루며 극의 긴장을 탄탄하게 틀어쥐고 있다.
KBS2 '뷰티풀 마인드'
장혁은 뇌손상으로 인한 공감장애로 초반 사이코패스 성향을 보이지만, 극이 전개되면서 그의 결여된 공감불가를 지나치게 빠르게 범죄적 행위와 결부시킨 것 아닐까하는 자책에 빠져들게 한다.
수치적 과학적으로 검증된 확률로 모든 것을 판단하는 장혁은 수술에서도 실패 없는 성공사례를 이어가지만, 병원장 신동재(김종수)를 살리지 못하면서 병원에서 이어지는 의문의 연쇄살인사건 범인으로 지목된다.
장혁이 취조를 받는 장면은 세상이 선과 악을 구별하는 기준이 얼마나 편협에 근거하고 있는가를 드러냈다.
장혁의 하얀 의사가운 안에는 항상 블랙셔츠가 있다. 화이트와 블랙은 선과 악을 상징해 장혁의 이러한 옷차림은 의미심장하다.
그는 “그게 가능합니까. 나 같은 괴물이 아니어서 당신들은 느낄 수가 있어요? 나 아닌 타인의 감정이 얼마 아픈지 한 번 해보죠”라며 유리파편으로 자신의 왼쪽 가슴을 그었다. 이어 “자 말해봐요. 내 아픔이 전해지나요? 나는 그런 거짓말을 하지 않을 뿐입니다”라며 자신은 선 아니면 악의 극단적 이분법적 사고를 가진 다수를 향한 답답함을 호소했다.
계진성(박소담)은 “똑 같이 짐작할 수는 없지만, 미뤄 짐작할 수는 있어요. 원하지도 않고 더 큰 도움도 안 되겠지만”이라며 손수건을 건넸다.
박소담은 블랙 슬랙스와 화이트재킷의 경찰 유니폼을 입어 세상이 정해놓은 틀에 충실 하는 보통사람이라고 자부하는 이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설정인 듯 우연인 듯 그녀가 건넨 손수건까지 하얀색으로 드라마에서 반복해서 등장하는 블랙 앤 화이트, 그리고 그 속에 함의된 상징성에 우리가 얼마나 익숙해졌는지, 그리고 그 틀에서 벗어나는데 두려움마저 느끼고 있음을 깨닫게 했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KBS2 ‘뷰티풀 마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