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상감독 say] ‘봉이 김선달’ 조재현 맞수 유승호, 카리스마 도포의 비밀
입력 2016. 07.07. 16:41:13

영화 '봉이 김선달'

[매경닷컴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조선 효종 때 전국각지를 활개치고 다니며 유쾌한 사기판을 벌이는 김선달의 무용담을 그린 영화 ‘봉이 김선달’은 소년에서 배우로 성장한 유승호가 주인공으로서 제 역할 톡톡히 해낸다.

김선달을 맡은 유승호는 대한민국 군필 남자임에도 여전히 앳된 소년 같은 이미지로 츨연 하는 작품마다 호평도 악평도 아닌 ‘예쁜 소년’이라는 틀에 갇혀 배우로서 평가 대상에서는 제외돼왔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만큼은 굳이 ‘성인 배우로 변신’이라는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24살 남자 배우가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을 십분 보여준다.

양반 출신이지만 벼슬보다는 유쾌한 사기판을 벌이며 세상 권력층과 맞장을 뜨는 모습이 관객의 속 풀이 역할을 한다. 이를 가능케 한데는 바람을 타고 드라마틱하게 휘날리는 자락의 도포가 절대적 역할을 한다.

옆에 서 있는 사람조차 주눅 들게 할 법한 서슬 퍼런 성대련 역의 조재현 옆에서 젊은 사기꾼 김선달 역할을 맡은 유승호는 시종일관 여유 있는 모습으로 팽팽한 긴장을 유지한다. 특히 마지막 대동강에서 벌어지는 한판 대결에서 기죽지 않는 아우라를 보여준 유승호는 깃과 동정, 품, 소재까지 치밀하게 계산돼 제작된 도포에 의해 더욱 강건한 이미지를 완성했다.

영화의상을 담당한 윤미라 실장은 “계절 배경상 얇은 옷감을 주로 사용했다. 그러나 대동강에서 대결하는 장면에서는 소재를 달리했다”라며 “조재현은 원래대로 얇은 소재였지만, 유승호는 초반의 얇은 소재와 달리 그 장면에서만큼은 두툼한 원단을 사용했다”라고 말했다.

윤 실장은 깃과 동정의 폭을 최대한 넓히고 도포 품 역시 최대한 여유 있게 제작해 동작 하나하나에 화려한 선을 부각했다는 것. 특히 조재현과 정면 대결하는 장면에서는 두툼한 소재를 사용해 조재현의 카리스마에 밀리지 않게 하는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봉이 김선달’은 유승호가 배우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보고 싶은 이들이라면 한 번쯤 꼭 볼만하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영화 ‘봉이 김선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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