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릭’ 강예원 “작품 안에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해” [인터뷰]
입력 2016. 07.11. 09:54:02
[시크뉴스 이보라 기자] 섹시하면서도 엉뚱하고 발랄한 이미지를 갖고 있던 강예원은 최근 영화 ‘날 보러와요’, 드라마 ‘백희가 돌아왔다’를 통해 이유도 모르고 정신병원에 강제입원 된 여대생, 화려한 과거를 가진 미혼모 양백희 등을 연기하며 대중에게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가고 있다. 여기에 개봉을 앞둔 영화 ‘트릭’까지 꾸준한 작품활동에는 연기에 대한 열정이 자리잡고 있었다.

강예원은 ‘트릭’에서 시한부 선고를 받은 도준(김태훈)의 아내 영애 역을 맡았다. 자신과 도준의 모습을 다룬 다큐멘터리 방송이 인기가 높아지자 점점 방송에 중독되는 인물인 영애를 연기하면서 힘들었던 점과 자신의 연기에 대한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저는 제 연기를 보면 항상 부족하다고 느껴져요. 더 잘하고 싶은데 촬영 당시 굉장히 힘들었어요. 그때 ‘휴먼다큐 사랑’을 보면서 몰입이 된 상태였던 것도 있고 저예산으로 인한 한계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부족한 부분이 드러나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저는 최선을 다했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밖에는 없어요”

강예원은 리얼 관찰 예능프로그램인 ‘진짜사나이’ ‘우리 결혼했어요’ 등을 통해 엉뚱하고 발랄한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그녀는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던 경험이 다큐멘터리 속 주인공을 연기하는데 도움이 됐다면서 다큐멘터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물론 도움이 됐지만 예능과 영화 속 다큐는 다른 상황이잖아요. 예능프로그램 출연도 물론 도움이 됐지만 그보다도 다큐를 워낙 좋아하다보니 그게 더 도움이 된 것 같아요. ‘트릭’ 속 사례와 같은 연기를 정말 하고 싶었어요. ‘휴먼다큐 사랑’도 정말 슬프게 본 기억이 나는데 ‘트릭’이 저한테 왔어요. 예산이 얼마건 무조건 해야겠다는 마음에 바로 한다고 했죠. 내가 해보고 싶은 상황의 연기를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다큐멘터리만큼 사회에 대한 관심도 깊다는 강예원은 ‘날 보러와요’ ‘트릭’,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 등 스릴러, 서스펜스 장르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런 장르를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제가 ‘그것이 알고 싶다’나 ‘궁금한 이야기 Y’ 등 시사프로그램을 다 챙겨봐요. 신문을 볼 때도 사회면을 주로 봐요. 사회 이슈에 대해 얘기하는 것도 좋아하고 연예면보다 사회면을 더 좋아해요. 연예기사보다도 사회면에 실린 기사에 대해 얘기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트릭’에서 휴먼 다큐 PD 석진(이정진)은 자신의 방송에 빠져드는 시청자와 방송에 중독되가는 영애를 보면서 “방송은 마약같다”라는 말을 한다. 강예원 역시 이에 공감했다.

“저도 방송이 마약같다고 생각해요.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드러내고 하는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은 다른 것 같아요. 보여지는 잣대에 올라가 누가 우리를 판단하게 돼있는데 평가를 받는 게 기분좋을 때도 있지만 두려울 때도 많아요. 그래도 겸허하게 받아들일 자세로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세월이 지나서 나중에 어떤 사람으로 불리느냐는 어떻게 해왔느냐에달렸고 지금도 그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내 길을 열심히 걷는 길 밖에는 없는 것 같아요”

영애는 방송이 중독같다는 석진의 말을 제대로 보여준다. 과거 연극배우를 꿈꿨던 영애는 24시간 붙어있는 카메라 앞에서 점점 자연스러워지고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고 가다듬는다. 강예원은 그런 영애를 보면서 더 재미를 느꼈다고 말했다.

“카메라가 24시간 붙어있는데 계속 스태프의 눈치를 보지는 않을 것 같아요. 영애가 인터뷰 중 눈물을 닦고 시간을 두고 말하고 하는데 나중에 가면 대놓고 그래요. 그런데 그게 인간인것 같아요. 인터뷰할 때 울면서도 예쁘게 보일까, 눈빛이 얼마나 슬픈가를 보려 거울을 보는데 그런데서 재미를 느꼈어요. 제가 배우가 아니었을 때 내 모습을 담은 것 같기도 하면서 재밌었어요”


인터뷰를 하면서 영애라는 표현하기 쉽지 않은 의뭉스러운 인물을 연기하면서 힘들었음을 토로한 강예원은 이번뿐만 아니라 항상 그 인물에 빠져든다며 그렇게 푹 빠져들 때가 제일 행복하다고 말했다.

“지나간 것에 대해서는 잘 잊어버려요. 그런데 매번 연기를 할 때마다 거기에 푹 빠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때가 가장 행복해요. 배우로서 인터뷰를 한다거나 레드카펫을 걸을 때는 쑥스럽고 어떻게 보면 부수적인 일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작품 안에 있을 때, 강예원이 없을 때가 가장 행복해요. 그게 처음엔 좋았는데 다르게 보면 문제가 되기도 하더라고요. 계속 그 안에 있는 것만 좋아하면 문제잖아요. 근데 아직은 작품 안에 들어가 있는 게 가장 행복해요”

여배우로서 작품을 끌고 가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으로는 그림과 사람을 들었다.

“이제는 제가 사람들이랑 대화를 해도 포커스가 작품에 쏠려있어요. 불안하다고 느껴질 때는 그림으로 내 감정을 추스르고 다시 이런 창조적인 것에 대한 대화를 놓치지 않고 관심을 두려고 해요. 둘러보면 사람들이 손을 내밀고 맞잡게 되고 연속인 것 같아요. 힘든 부분도 있지만 옆에 그런 사람들이 있으니까 제가 의지하는 부분도 분명히 있어요. 좋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의지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영화 안에서의 느낌이 마냥 힘들고 외롭지는 않아요”

[이보라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이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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