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안 그레이’ 불멸의 고전 원작이 만들 ‘감동의 신화’ [종합]
입력 2016. 07.11. 15:11:34

‘도리안 그레이’ 최재웅 박은태 홍서영 김준수

[시크뉴스 조혜진 기자] 오스카 와일드의 장편 소설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이 영화, 연극, 무용을 넘어 대형 창작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로 돌아오는 가운데 국내 뮤지컬 흥행 신화를 다시 쓰고 있는 김준수라는 날개를 달고 ‘실험’을 넘어 ‘대박’이라는 행운을 거머쥘 수 있을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1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3층 그랜드볼룸 홀에서 대형 창작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프로듀서 백창주, 연출 이지나, 작곡 김문정, 대본 조용신)의 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김준수, 박은태, 최재웅, 홍서영을 비롯한 연출 이지나, 작곡 김문정, 대본작가 조용신이 참석해 뮤지컬로 재탄생하는 ‘도리안 그레이’에 대한 내용과 이 작품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는 오스카 와일드의 장편 소설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을 원작으로 주인공 ‘도리안 그레이’가 영원한 아름다움을 향한 탐욕으로 자신의 초상화와 영혼을 맞바꾸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고 있다.

주인공 도리안 그레이 역에는 김준수가 캐스팅 됐으며 그를 타락의 길로 접어들게 하는 헨리 역에는 박은태가 열연한다.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화를 그리는 배질 역에는 배우 최재웅이, 도리안 그레이의 첫사랑인 여배우 시빌 역에는 400:1의 경쟁률을 뚫고 배우 홍서영이 최종 선발돼 존재감을 발휘할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이지나는 뮤지컬로 초연되는 ‘도리안 그레이’에 대해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굉장히 유명한 작품이다. 인위적이고 탐욕적인 작품인데, 뮤지컬로는 나오지 않았던 이유가 작품이 어렵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원작의 결을 유지하고, 원작이 말하는 메시지를 그대로 전달하면서 좀 더 모든 사람들이 이해하고 즐기고 감동 받을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것에 초점을 맞춰 각색했다”고 기획 방향을 설명했다.

이지나 연출



원작인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은 어둡고 음침한 분위기에 묵직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무용이나 연극에서만 주로 볼 수 있었는데, 뮤지컬로 만들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에 대해 묻자 이지나 연출은 “준수 씨가 도리안 그레이 역을 한다고 해서 선택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주인공 ‘도리안 그레이’를 맡은 김준수에 대한 기대감이 큰 이지나 연출은 “어려운 주제, 어려운 음악도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고 창작으로 만들어져야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지 않고서야 모든 작품이 비슷해지고 문화의 다양성을 잃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이 작품을 결정할 수 있었던 이유는 준수, 배우의 힘이다. 우리 제작진들은 이렇게 어려운 작품이라도 실천하고 도전하면서 미래의 문화 사회에 이정표를 제시하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하면서 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큰 믿음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김준수는 자신이 맡은 도리안 그레이 역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도리안 그레이 캐릭터 자체는 누구보다 순수하다. 이 청년이 어떻게 보면 가장 타락의 끝을 맛보는 파국으로 치닫는 감정과 내면, 외면의 모든 변화를 무대 위에서 3시간 동안 보여줘야 한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만큼 좀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도 했다. 그동안 계속 추상적인 캐릭터들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인간으로서 추상적인 모습까지 담아내야 된다는 것이 도전 과제였다. 그만큼 이걸 해낸다면 좋은 경험이 되고 좋은 뮤지컬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또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는 뮤지컬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해외 로케이션 촬영 기법을 도입해 눈길을 끌었는데, 오히려 영상과 뮤지컬이 주객전도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이미 영화로 한 번 리메이크가 됐었던 작품이기 때문에 원작 팬들의 걱정이 컸던 터.

이에 대해 이지나 연출은 “영상으로 뭘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영상에 포커스를 두는 것이 아니라 이 작품을 더 잘 전달하기 위해서 선택했다. 뮤지컬에서의 개성 있는 영상 디자인이 아닌 실사 영상이 무대에 들어오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했다. 자칫 촌스러울 수 있는 영상의 표현을 최소화하면서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 일단 시도해 보고, 작품에 절대 누가 되지 않도록 하고 싶다”고 말해 우려를 잠재웠다.



그런가하면 400:1의 경쟁률을 뚫고 ‘시빌 베인’ 역에 낙점된 홍서영 배우에 대해서 이지나 연출은 “원작에서 묘사된 외모가 잘 갖춰져 있었으면 했다”라며 “발랄하고 천진난만한 부분과 가창력이 필요했다. 작곡을 하시는 김문정 감독님이 원하는 부분에 가장 적합하게 노래를 해서 이견이 없었던 오디션이었다. 좋은 여배우 한 명이 꽃피는 모습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새로운 여배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끝으로 김준수는 “무대에 마지막으로 올라가기 전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글이 아닌 움직임 하나까지도 제대로 보여드릴 때 관객 분들이 좋은 극을 하나 봤다고 납득하실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느끼실 수 있게 노력하겠다. 그것만큼은 약속드리겠다”라고 당부했다.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는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오는 9월 3일 초연될 예정이며 10월 29일 토요일까지 약 두 달 간 관객들을 찾을 전망이다.

[조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 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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