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지원의 인생작 ‘또 오해영’ 그리고 인생 캐릭터 ‘박수경’ [인터뷰]
- 입력 2016. 07.13. 17:55:42
- [시크뉴스 조혜진 기자] “캐릭터들이 저보단 다 긍정적이고 강해요. 하면서 대리 만족도 하고, 배우기도 하고. 같이 성장하죠. 수경이는 마음 씀씀이가 너무 예뻤어요. 저도 그렇게 마음을 쓰고 싶다, 생각했죠”
‘또 오해영’ 예지원
10%에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로 지난 달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에서 박수경 역을 연기한 예지원이 12일 시크뉴스와 인터뷰에서 드라마 ‘또 오해영’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김지석과의 호흡, 박수경을 연기하며 얻은 것들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예지원이 연기한 박수경은 겉보기에는 냉정하고 무서운 상사지만, 알고 보면 그녀만큼 해영(서현진)을 정확하게 아는 사람도 없고, 톡톡 쏘는 독한 말 속에서도 은근한 애정이 담겨있는 여자로, 가족으로 생각하며 함께 살던 이진상(김지석)의 아이를 가지게 되면서 새로운 러브라인을 그리게 되는 인물이다.
특히 그녀는 연인으로 등장했던 김지석과의 호흡뿐만 아니라 흙해영(서현진)과 금해영(전혜빈), 동생인 박도경(에릭) 등의 인물들과 다양하게 합을 맞춰 ‘연기의 신’이라 불리며 새로운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이렇게 연기 변신에 성공한 드라마 ‘또 오해영’과 박수경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는 예지원은 수경을 연기함에 있어서 감정 조절이 어려웠었다고 털어놓으며 종영이 새삼 실감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경이를 잘 보내야죠”라고 말하는 톤에서 아쉬움과 짠한 감정이 잔뜩 묻어났다.
“괜히 드라마 종영이 짠하다. 찍으면서 너무 재밌고, 좋은 분들이랑 좋은 작업을 해서 서운하고, 빨리 보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도 수경이를 잘 보내고 싶다. 연기할 때 워낙 감정을 눌러서 표현하는 것 자체가 어려웠다. 생각도 많이 하고, 감독님이랑 얘기도 많이 했다. 배우들이랑도 많이 맞춰보고. 수경이만이 아니라 전체 인물들이 좀 독특하다. 그래서 같이 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박수경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진상과의 호흡이다. 로맨스, 액션, 에로 등 모든 장르를 섭렵했던 이 커플은 주인공인 도경과 해영만큼이나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이렇게나 좋아해 주실 줄 몰랐다. 지석 씨와는 액션, 코미디, 로맨틱 드라마를 모두 찍은 기분이다. 거의 액션 드라마 느낌이었다. 액션 영화를 하나 하고 싶었는데, 못 찍었었다. 근데 여기서 이렇게 많이 할 줄 몰랐다. 한 번 하고 나서 반응이 좋아서 발차기 장면도 많이 나왔었는데, 이렇게까지 좋은 반응이 올 줄 전혀 몰라 신기하고 기뻤다”
수경과 진상의 명장면은 단연 ‘엘리베이터 키스신’이다. 두 사람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격정적인 키스를 나누는 장면은 그동안 담고 담았던 마음을 터트리는 장면이었다.
“그 장면은 거의 액션이었다. 격렬한 장면이라 호흡이 되게 중요했다. 작가님이 워낙 작품을 짜임새 있게 잘 써주시고 감독님도 배우들의 고유성을 잘 살리면서 현장에서 놀 수 있게 공간을 많이 열어주셨다. 덕분에 배우들 간의 호흡도 잘 나왔고, 잘 맞았다. 또 이런 내용이 이 시대의 시청자들의 정서에도 잘 맞고 좋아해 주시는 내용이라 좋은 장면이 나온 것 같다”
이외에도 극중 진상과 불어로 대화를 하는 장면이 특히 눈길을 끌었는데, 평소에도 불어를 좋아하는 예지원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원 없이 한을 풀었다고 한다. 물론 이 설정은 대본에 다 적혀 있었던 거라고.
“불어나 태권도, 춤이나 요가 같은 것들을 배울 때 다들 왜 배우냐고 물었었다. 근데 시청자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용기도 많이 얻고, 앞으로도 계속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프랑스와는 인연도 깊다. 프랑스나 프랑스 영화 홍보대사도 했었고, 칸 영화제도 가고. 작년에 파리에서 한국 영화제를 했는데, 거기서 30분 공연도 하고 왔다. 화보도 하고, 방송으로도 가고. 제 2의 고향 같은 느낌이다”
‘연애’와 ‘사랑’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하는 드라마 ‘또 오해영’에서 한 부분을 맡아 연기하며 예지원은 수경과 진상의 사랑을 보면서 이렇게도 사랑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웠다고 말했다. 또 그저 “아직 운이 오지 않은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아직 미혼인 그녀에게선 묘한 여유와 자유로움까지 느껴졌다.
“결혼이나 연애, 하고 싶더라. 아직 운이 안 왔나, 싶다. 대화를 많이 나눌 수 있고 편한 친구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밀당이나 이런 건 어렵고, 잘 할 줄도 모른다. 수경과 진상이의 사랑을 보면서 이렇게도 사랑이 될 수 있구나, 생각했다. 본인들의 이상형은 완벽하게 반대였고, 형제애로서 서로를 좋아하던 사람들이다. 아이가 생기면서 연인으로 발전하게 되고, 서로의 단점까지 알고 있는 상태 아니냐. 시작이 쉽지는 않겠지만, 일단 시작이 된다면 희망적일 것 같다. 더 알면서 실망할 일은 없으니까”
예지원이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쏟아 부은 ‘또 오해영’이었지만, 정작 자신은 이렇게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번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어 좋았다고 말하는 그녀의 말해서는 남다른 행복감과 만족감이 드러났다.
“드라마가 인기가 있고, 작품성도 인정받고. 흥행도 했고, 배우들의 합도 잘 맞았다. 이렇게 다 같이 인정을 받게 되어서 너무 좋다. 또 좀 더 시청자분들께 친근하게 다가간 것 같다. 제가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이 좋아해 주셨다. 그 시간대가 항상 3~4%가 되게 잘 나오는 시간대라 딱 그 정도만 나올 줄 알았다. 이렇게까지 좋게 봐 주실 줄 몰랐고, 이제야 조금 실감나는 정도다”
이렇게 애정이 가득 담긴 영화와 캐릭터 수경을 보내면서 배운 점이나 하고 싶은 말은 없냐 물으니 예지원은 단번에 “잘 살아라”라고 말했다. 진심으로 수경의 행복을 바라는 그녀는 “아이도 많이 낳고”라고 말하며 웃음을 보였다.
“솔직함과 대범함, 리더쉽 같은 것들을 배우고 싶다. 사람을 크게 감싸는 마음이 특히 좋다. 그 마음 씀씀이가 크고 예뻐서, 나도 이렇게 마음을 쓸 수 있다면, 이라는 생각을 했다. 수경이에게는 ‘잘 살아라’라고 말하고 싶다. 아이 많이 낳고. 아마 수경이가 진상이를 잘 이끌고 갈 것 같다”
독특하고 유니크한 느낌만이 강했던 예지원을 시청자들의 ‘공감’ 반열 위에 올려놓은 드라마 ‘또 오해영’과 박수경이라는 역은 이제 그녀의 ‘대표 캐릭터’와 ‘인생작’으로 자리 잡았다. 시작부터 끝까지 스탭들과 시청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던 예지원은 끝맺음 역시 그녀답게 했다.
“다 같이 건강하게 잘 끝났고, 사랑을 많이 받고 끝났다. 그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시청자분들이 공감해 주셔서 감동이다. 존경합니다, 시청자 분들, 우리 ‘또 오해영’ 식구들.”
[조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 tvN ‘또 오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