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칼럼] PPL ‘비싸다 비싸’, 효율 장담 못 하는 고비용 “어디까지?”
입력 2016. 07.14. 14:37:39

“SBS ‘별에서 온 그대’, KBS2 ‘태양의 후예’는 중국에서 성공한 대표 한류 몰이 드라마다, 많은 제작사들이 두 드라마의 성공 신화에 기대고 있지만, ‘짝퉁’이라는 한류 역풍을 피해가지 못한다”

[시크뉴스 김수경 칼럼] 드라마 제작사는 협찬사와의 계약 조건을 이행하기 위해 때로는 작가의 고유 권한인 시나리오까지 좌지우지하기도 한다.

이처럼 겉으로는 협찬사가 협찬 혹은 제작지원을 앞세워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제작사와 협찬사 사이에 오가는 비용과 비용산정 방식을 알고 나면 갑을 관계로 분류될 수 없는 얽히고설킨 실타래에 한숨이 절로 나오게 된다.

드라마나 쇼 오락 프로그램에 나오는 음료나 건강 보조 식품 하나하나 협찬비용이 단계별로 매겨진다. 연예인이 마시는 장면이 나오면 비용이 오르고, 연예인이 방송에서 제품에 관련한 멘트를 하면 가격은 몇 단계 더 뛰어오른다.

실제로 생각보다 높은 수천만 원 단위의 큰 비용이 지급되고 있어, 그걸 보고 있자면 오글거리기도 한다.

어떤 경우는 작가가 자연스럽게 상황에 맞게 녹여 내기도 하지만, 시청자가 봐도 종영 전에 쫓기듯 계약을 이행하기 위해 억지로 제품을 끼워 넣은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상당수다.

유아용품을 노출하기 위해 지상파 육아 예능 프로그램의 협찬 비용을 알아보던 중 나름 오랫동안 홍보 일을 했음에도 쉽게 수긍하기 어려운 금액을 제시받아 깔끔하게 포기했던 일이 있다.

노골적인 제품 노출이 아닌 아이들 동선에 따라 자연스럽게 노출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인지 1회 노출에 수천만 원의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비용 책정에는 이유가 있겠지만, 금액을 지급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비용 대비 매출 효과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매출로 산정될 수 없는 브랜드 가치를 고려한다고 해도 수천만 원의 이익이 나오려면 대체 몇 개가 팔려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고개를 쳐들게 된다.

협찬 비용이 이처럼 논리적 수치적 이해 가능 범위를 벗어나는 이유는 자연 발생적인 경쟁이 아닌 시청률 화제성 등에서 한 번 눈도장을 찍고 나면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천정부지로 치솟기 때문이다.

수익을 보장하지 않는 고비용의 위험을 안고 간다고 해도 한류 역풍으로 방송을 통해 노출된 제품 중 다수가 ‘짝퉁’으로 몸살을 앓게 된다. 중국에서 ‘짝퉁’이 진품으로 둔갑하기도 하고, ‘짝퉁’인 채로 그대로 팔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오랜 시간 걸려 디자인하고, 샘플을 만들고, 완제품을 생산해서 TV를 통해 노출되고 하는 과정에서 극히 일부 제품들이 총 매출의 50% 이상으로 차지하게 되는데 그마저도 중국 왕 서방의 주머니를 불리는 효자 ‘짝퉁’ 노릇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한국 브랜드들이 ‘짝퉁’ 색출에 나서겠다고 하지만, 실제로 잡아낼 방법도 없고, 중국 넓디넓은 땅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다 알 수도 없는 게 현실이다.

실제로 국가적인 보호가 있는 것도 아니고, 버젓이 한국 연예인의 사진과 방송 캡처 사진 및 영상으로 홍보하고 판매하면서 돈을 벌고 있다. 연예인의 초상권, 방송저작권, 제품 디자인저작권 등은 한국을 떠나는 순간 무용지물이 된다.

변화하고 진화하는 PPL 마케팅이 제대로 효과를 보기위해서는 한국 브랜드들을 보호하고, 오랜 기간 많은 제작비가 투입되어 나온 결과물인 방송과 출연하는 배우들을 보호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법적 장치들이 절실하다.

한국 내에서는 디자인 보호, 연예인 초상권, 방송 저작권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국내 브랜드는 물론 연예인 및 관계자, 방송사 모두 피해를 보고 있다. 딱히 해결 방법을 찾을 수도 없다.

창조적이고 감각 있는 한국인이 만든 기획과 디자인, 이 모든 콘텐츠들이 앞으로 국가 보호 아래 번창할 수 있게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김수경 칼럼 news@fashionmk.co.kr/ SBS '별에서 온 그대', KBS2 '태양의 후예'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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