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LOOK] ‘운빨로맨스’, 허무한 로코 속 팽팽한 ‘로코 패션’
입력 2016. 07.15. 11:38:06

MBC '운빨로맨스'

[매경닷컴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지난 14일 16회가 방영된 MBC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가 6.4%라는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 효과도 보지 못해 10.3%로 시작한 희망찬 출발을 무색케 했다.

마지막 초고속으로 진행된 프로포즈까지 밋밋한 로맨틱 코미디(이하 로코)인 채로 막을 내렸지만, 시각적 재미가 더해진 공간과 류준열 황정음 이청아 이수혁 주인공 4인방의 스타일만큼은 최고의 ‘로코 패션’으로 기록될 수 있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운빨로맨스’는 만화적 상상력을 재현한 다채로운 컬러로 제제팩토리를 채우고, 류준열 황정음 이수혁의 집 역시 각각 캐릭터에 맞는 컬러와 소품으로 콘셉트를 명확하게 전달했다.

이뿐 아니라 캐릭터들의 패션 역시 시각적인 ‘핫’함 뒤에 치밀한 설정이 배치돼 매력도를 높였다.

류준열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놈코어에 컬러를 더해 아직은 세상이 낯선 천재 CEO 제수호의 피터팬 같은 성향을 패션에 녹여냈다.

황정음은 데님팬츠와 데님스커트, 롱원피스와 묵직한 소재의 팬츠를 더하는 등 집시를 연상하게 보헤미안 룩으로 새로운 트랜드를 제시하며 ‘완판녀’다운 저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러한 설정이 실은 재봉 아르바이트에서 손재주를 인정받을 정도로 솜씨 좋은 보늬가 옷을 직접 만들어 입는다는 상황과 맞아떨어져 심보늬 캐릭터를 명확하게 부각하는 역할을 했다.

이청아 역시 완벽한 옷태의 오피스룩으로 미워하고 싶지만 미워할 수 없는 얄미운 한설희 에이미 캐릭터를 완성했다. 드라마 말미에는 쿨시크 캐주얼 룩으로 갈아타면서 쿨한 척에서 쿨한 여자로 극중 심리 변화를 패션을 통해 정확하게 전달했다.

이수혁은 세련된 애슬레저룩으로 글로벌 스타 테니스 선수 역할에 적합한 드레스코드를 보여줬다. 이뿐 아니라 인터뷰나 공식석상에서는 슈트나 포멀 착장을 세련되게 소화해 모델 출신 배우의 장점을 십분 활용했다.

그러나 시각적 완성도를 탄탄하게 떠받쳐줘야 하는 인지적 완성도에서는 한계를 드러냈다.

미신을 맹신하는 심보늬의 지나친 운명적 사고방식이 제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안쓰럽기보다는 정신병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과도한 설정이라는 비난을 피해가지 못했다.

한설희 역시 재미교포라기에는 부자연스러운 영어 발음 남발과 지나치게 자신감 넘치는 태도가 개그 코드로 전락해 류준열 황정음과 삼각관계에서 긴장을 떨어뜨리는 역효과를 냈다.

이처럼 납득하기 어려운 캐릭터 설정들에도 불구하고 명장면으로 기록된 “이렇게 하는 건가” 키스신으로 류준열 표 로코의 탄생이라는 극찬을 받는 등 반등의 조짐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 시청률이 빠른 속도로 하락해 로코물의 함정인 ‘키스신 저주’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무엇보다 마지막 15, 16회에서 두 사람의 헤어짐과 만남을 아름답게 그리려는 강박증 탓이었는지 지나치게 서정적인 전개가 의도한 미학보다는 허무라는 결과를 초래했다.

‘운빨로맨스’는 믿보황(믿고 보는 황정음) 황정음의 결혼 후 첫 복귀작이라는 점과 ‘응팔(tvN ‘응답하라 1988’) 신드롬’의 주역 류준열의 조합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벅찬 기대 탓이었는지 제작진의 지나치게 미학적 접근법 때문이었는지 공감을 끌어내는 데는 실패했다. 단 류준열이 지상파 로코에 데뷔해 특유의 매력적인 보이스로 차세대 로코킹으로서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 외에는 이렇다 할 성과 없이 그저 배우들의 톡톡 튀는 패션만 뇌리에 각인했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MBC ‘운빨로맨스’]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