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 전성시대, 커피숍에서 패션까지 ‘아재파탈’
입력 2016. 07.15. 16:45:47

리암 니슨, 이정재, 조진웅, 이성재, 에릭

[매경닷컴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영화 ‘인천상륙작전’ 기자회견과 레드카펫에서 단연 돋보였던 투샷은 리암 니슨과 이정재의 강한 신뢰가 엿보이는 브로맨스 슈트룩이었다. 이들의 나이는 각각 65세, 45세로 중장년의 아저씨지만, 이들은 나이로 단정 지을 수 없는 아우라로 슈트를 세련되게 소화해내 배우로서는 물론 패션에서도 젊은 층의 멘토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아재 파탈로 불리는 40대 배우 라인업은 더없이 화려하다. 이성재 정우성 장동원이 40대 중반에 접어들었고 영원히 소년일 것만 같았던 원빈도 올해 40세가 됐다. 이뿐 아니라 19금 로코 열풍을 일으킨 tvN ‘또 오해영’ 에릭 역시 38세로 40세를 목전에 둔 아저씨라는 단어가 익숙해지기 시작하는 나이지만, 탄탄한 보디라인과 선이 굵은 외모로 로코킹으로서 자신의 입지를 키워가고 있다.

미디어를 장악한 아재(아저씨) 열풍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들이 우연치 않게 중년이라고 단순 결론짓기에는 소비시장 힘의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최근 4050세대들이 소비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의미심장한 리서치 결과들이 공개됐다.

신한카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카페 결제 건당 금액 분석 결과, 50대는 1,1661원, 40대가 8807원으로 30대 7869원, 20대 6782원을 앞섰다. 이뿐 아니라 40대 이상 커피 이용 소비층은 전체 이용자중 중 53%가 남성인 것으로 집계됐다.

패션가의 아재 열풍 역시 만만치 않게 거세다.

현대홈쇼핑의 판매동향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남성용 의류 구매 고객 중 남성 비율이 14% 이상 증가했다. 이뿐 아니라 11번가의 올 1분기 4050 남성들의 구매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브랜드 잡화부문에서 전년대비 82% 증가율을 보였다.

온라인 기반 쇼핑몰 외에도 오프라인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신세계백화점의 올해 남성전문관 소비층 분석에 따르면 남성 소비자 비중이 지난해 37%에서 올해 50%로 증가해 여자가 남자 옷을 대신 구매한다는 관행이 깨지고 있다. 이는 구매력 있는 4050세대들이 쇼핑에 나서기 시작한 것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패션가에 아재 열풍이 불면서 ‘아재 패션’의 개념도 바뀌고 있다.

다소 해묵은 느낌의 패턴 피케셔츠에 몸매를 가늠할 수 없는 사이즈의 팬츠로 대표되던 아재패션이 보디라인이 적당하게 드러나는 잘 재단된 패턴과 컬러나 프린트는 최대한 심플한 것을 선택하는 것으로 변화됐다.

패션가에서 4050세대 열풍이 이미 오래전에 시작됐다. 그러나 자녀가 자신의 손을 떠나면서 자유를 얻게 된 중장년층 여성이 주도하는 시장으로 커피숍과 논 에이지 패션 확산의 기폭제로 작용했다.

여기에 남성 중장년층까지 가세하면서 중년을 중심으로 한 소비파워는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권광일 기자, 티브이데일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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