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T아일랜드 “록밴드 변신은 인생 2막…할아버지 될 때까지 밴드할 것” [인터뷰]
- 입력 2016. 07.18. 09:43:00
- [시크뉴스 김지연 기자] 밴드 FT아일랜드(최종훈 이홍기 이재진 최민환 송승현)는 가식이 없었다. 솔직하고 장난기 넘치는 20대 청년들다우면서도 음악에 대한 자세는 그 누구보다 진중했다. 새 앨범 역시 이들의 개성과 매력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앞서 지난 해 발매한 강렬한 하드 록 ‘프레이(Pray)’로 한 차례 변신에 나선 FT아일랜드가 18일 발매한 여섯 번째 정규 앨범 ‘웨어스 더 트루스(Where`s the truth)?’ 역시 ‘프레이’의 연장선상에 놓인 앨범이다.
‘웨어스 더 트루스’는 ‘우리를 짓누르는 편견과 오해에 맞서 진실을 찾겠다’는 의미를 담은 앨범으로 멤버들이 직접 전곡 작사, 작곡, 프로듀싱에 나섰다. 멤버 최민환은 “지난 해 발매한 다섯 번째 정규 앨범 ‘아이 윌(I Will)’을 두 번째 앨범이라고 말하고 싶을 만큼 작년이 터닝포인트였다. 그동안 대중적인 발라드 위주의 곡들을 해왔는데 우리가 원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이제는 우리 길을 찾아가겠다는 의미를 담은 앨범”이라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테이크 미 나우(Take Me Now)’는 신스를 비롯한 밴드 사운드의 폭발적인 에너지가 느껴지는 곡으로 자신들만의 음악적 방향성과 색깔을 추구하겠다는 멤버들의 의지를 담았다.
‘테이크 미 나우’를 작사, 작곡한 이홍기는 “‘너만의 진실, 너만의 답을 찾으라’는 메시지를 담은 곡이다. 주위 사람들을 보면 자기 뜻대로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지 않나. 자기가 해보고 싶은 것을 하는 길도 있다, 이 길이 아니면 돌아가면 된다고 말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대중적인 발라드로 활동해왔던 FT아일랜드였기에 록 밴드라는 다소 마니아적인 변신은 엇갈린 반응을 낳기도 했다. 그럼에도 변신을 선택한 이유는 간단했다.
“밴드 장르가 마니아층이 두터운 건 사실이죠. 우리나라에 그 성향이 가장 센 것 같아요. 해외 같은 경우 기반이 밴드 음악인데 우리나라는 음악의 다양성이 한쪽으로 치우친 성향이 세요. 그런 것들을 알면서도 고집하는 이유는, 이게 좋기 때문이에요.”
어느덧 데뷔 10년차. FT아일랜드는 변화의 흐름이 유독 빠른 가요계에서도 큰 변화 없이 차근차근 자신들만의 길을 걷고 있다. 멤버들이 꼽은 가장 큰 변화는 역시 음악적 색깔을 바꾼 지난해였다. 이홍기는 지난해를 “새로운 인생 2막이 시작된 해”라고 밝히며 “옛날에는 좋았던 곡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곡도 해야 했다. 지금은 그때보다 의욕적이고 느낌이 다르다.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니까 스스로가 행복하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올해는 7~8년차에 접어든 아이돌 그룹의 해체 및 멤버 탈퇴 등의 일이 잦았다. 아이돌 그룹의 최대 고비라고 하는 7년차를 지나 10년차에 접어든 FT아일랜드도 남의 일 같지 않을 터였다. 그러나 이홍기는 “우리는 멀리, 할아버지가 될 때까지 바라보고 있다. 밴드는 나이를 먹어야 중후한 멋이 있다”며 “지금 나이에 할 수 있는 록이 있고 30, 40대에 할 수 있는 음악이 있다. 밴드가 같이 나이를 먹어가는 것이 참 멋있더라. 우리 다섯 명이 뭉쳐있지 않으면 안 된다. 멤버 조합도 좋고 싸워도 우리끼리 알아서 해결한다. 아직도 데뷔 2년차 같다”고 팀과 멤버들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FNC엔터테인먼트의 개국공신으로 알려져 있는 FT아일랜드는 평소 소속사를 향한 쓴 소리와 디스를 오가는 거침없는 발언으로 지켜보는 사람들을 조마조마하게 만들 때도 있다. 그러나 이홍기는 “디스라기 보다는 친구들 사이에서 서로 투정하는 것과 비슷하다. 멤버 모두가 회사랑 정말 친하고 사이가 깊다”며 “다른 회사 어떤 아티스트도 그렇게 하지 않기 때문에 저희가 부각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가수가 되기 전부터 원체 솔직한 성격이었다는 이홍기는 “회사는 내가 필요해서 뽑았고, 난 내 꿈을 이루기 위해 들어온 것이기 때문에 ‘갑을’이 아닌 ‘같은’ 관계라고 생각한다. 난 어렸을 때부터 당당했다. 불만 있으면 이야기해야 한다”고 시원스레 답했다.
이번 앨범으로 음원차트 순위는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고. 최민환은 “차트 100위 안에만 들었으면 좋겠다. 작년엔 100위 안에 들지 못했다”고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이홍기 역시 “록 자체를 낯설어 하시는 분들이 많지 않나. ‘이제 쟤들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있구나’ 하고 있는 그대로를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대한민국 음악의 다양성이 넓어졌으면 좋겠어요. 대중이 밴드를 많이 사랑해주고, ‘이런 음악도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해요. 저희는 10년 후에도 밴드 음악을 하고 싶어요. 그때는 30대니까 좀 더 섹시한 노래도 해보고 싶고요. 10년 후면 30대 후반인데 다들 뭘 하고 있을지 궁금하네요.(웃음)”
[김지연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