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착한 패션 ‘업사이클링의 진화’, 추억을 입히다 ‘가치의 무한확장’
- 입력 2016. 07.18. 16:01:26
- [매경닷컴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착한 패션의 키워드로 자리 잡은 지 오래된 업사이클링이 추억을 매개체로 소비자들과 공감 지수를 높여가고 있다.
폐자재를 활용한 리사이클링에서 디자인을 가치를 더한 업사이클링으로 한 단계 올라선 착한 패션은 과거의 추억을 현 시점의 패션으로 끌어냄으로써 착한데 패셔너블하고 게다가 ‘단지 나만을 위한’ 의미까지 담긴 패션코드로 진화하고 있다.
업사이클링은 재활용품에 디자인 또는 활용도를 더해 가치를 높인 제품으로 재탄생한 리사이클링의 진화된 버전으로, 형식적인 담론에 그쳤던 친환경 패션을 웨어러블 패션으로 끌어올렸다.
그럼에도 아직은 한정된 수요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고객 가치 마케팅을 더해 소비자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유의미한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체계를 갖춘 상업브랜드로 처음 시도돼 관심을 끈 업사이클링 패션 ‘래코드(Re:cord)’는 추억이 담겨 버리지 못하는 옷을 재가공해주는 ‘리컬렉션(Re-collection)’ 서비스를 지난 6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리컬렉션은 여성용 완제품으로만 제작되며, 완성된 후에는 옷에 담긴 추억, 체촌(신체 사이즈) 정보, 리컬렉션 과정이 담긴 상세한 사진, 패턴 정보 등으로 구성된 ‘리컬렉션 레터’가 동봉돼 배송된다.
‘래코드’ 관계자는 사전 서비스 테스트 단계에서 고객 8명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시험 가동한 결과, 제품 만족도뿐 아니라 레터에 대한 반응이 좋았다고 밝혀 업사이클링이 고부가가치 제품전략으로 진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었다.
이뿐 아니라 맞춤옷 전문 브랜드 ‘포튼가먼트(Fotton Garment)’는 업사이클링과는 다른 접근방식이기는 하나, 턱시도 슈트의 재가공 서비스로 옷장에 묵혀둘 수 있는 결혼예복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결혼예복인 턱시도 슈트 주문제작 단계에서 일반 슈트로 입을 수 있도록 고려된 제작방식으로, 일반 정장 라펠에 공단을 덧붙여 제작한 후 결혼식이 끝나고 나서 공단을 제거한다. ‘포튼가먼트’는 정장뿐 아니라 셔츠 역시 보타이용 칼라를 일반 칼라로 교체해 줘 평상시에서 입을 수 있게 가공해주는 서비스를 함께 진행한다.
업사이클링은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하는 것만으로도 환경 보존에 기여하고 있다는 사회 참여 의식을 고취시켜 착한 소비문화로 호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 더해 패션의 본질에 더 충실한 선택이 가능한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어 추억을 매개로 한 업사이클링 진화의 무한확장이 기대된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래코드, 포튼가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