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유니버스-미스월드 라이센스를 가운데 둔 총성 없는 전쟁 [뷰티 이슈]
입력 2016. 07.19. 16:03:43

박정아 대표

[매경닷컴 시크뉴스 조혜진 기자] 미스유니버스-미스월드 라이센스 취득과 관련해 한 기업과 언론사가 치열한 진실 공방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을 대표하는 미인대회인 ‘미스코리아’가 땅에 떨어진 위상을 되찾고 본연의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 센터에서 미스유니버스-미스월드 한국 라이선스권을 가진 (주)PJP·(주)월드K뷰티의 공식 기자회견이 진행된 가운데 미스코리아조직위 측 역시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입장을 전해 2016년 미스코리아 당선자들이 국제 미인 대회에 출전할 수 있을지 궁금증을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주)PJP·(주)월드K뷰티의 박정아 대표를 비롯한 임만혁 고문과 이석형 변호사가 참석해 한국일보사와의 소송과 관련해 알려지지 않은 사실과 앞으로 미인대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설명했다.

앞선 7월 8일 제 60회 미스코리아 대회가 열렸지만 대회가 열린 직후 미스코리아 당선자들이 미스유니버스와 미스월드에 출전할 수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을 빚었다. 당초 미스코리아 주최사인 미스코리아조직위원회와 한국일보가 가지고 있던 라이센스를 케이뷰티의 박정아 대표가 가지게 되면서 미스코리아에서 선발된 인원들은 그 자격을 박탈당하게 된 것.

이날 박정아 대표는 자신의 고문과 변호사를 대동하고 참석해 이 사건과 관련된 자신의 입장을 표명했으며 미인대회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

박정아 대표는 “미스월드사가 저에게 미스월드 세계 대회 개최권과 한국대표 출전권을 부여한 이후 한국일보사와 업무 협약을 맺고 3년간 함께 선발대회를 개최했다”라며 “그 과정에서 제가 바라던 진정한 미인선발대회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고, 2011년 한국일보사와 결별을 선언했다. 그 당시부터 3년의 시간 동안 법정 소송을 통해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됐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현재 소송에서 승소한 상태인 박 대표는 “2016년 미스유니버스사도 심사숙고 끝에 미스코리아조직위에 대해 내셔널 디렉터 자격을 박탈했고, 그에 대한 정확한 박탈 사유는 미스유니버스사 만이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한국의 미인대회와 관련해 “한국의 미인대회는 위축되고 이미지도 많이 안 좋아진 상태”라며 “요즘 우리나라에 각광 받고 있는 제2의 산업이 바로 뷰티 산업이다. 미인대회가 이 뷰티 산업을 빨리 전 세계에 알리고, 꽃의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란다. 앞으로 미인대회의 이미지가 많이 개선되어지고, 여러분들이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 주신다면 미인대회를 통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자신의 입장을 표명했다.

또 자신이 주최하고 있는 대회에 대해 “대회에 출연하는 여성들의 90%가 자신의 주관이 뚜렷하고, 표현하려는 의지가 강력한 사람들이다”라며 “여성의 성 상품화라는 생각보다 더 큰 의지를 가지고 참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떤 부분에서건 성 상품화라는 비난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거기에 반박할 생각도 없다. 겸허히 받아들이고 그것보다 더 큰 대의를 가지고 이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뷰티 산업과 이것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 한 번 법적 공방에 갈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되지 않길 바란다”며 “한국일보사와의 공방 때문에 지난 3년간 많이 힘들었다. 때문에 미스유니버스사와의 일도 많은 고민을 했고, 우려도 많았다. 그쪽에서도 이런 상황을 알고 서명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였으나, 이렇게 서명을 하고 라이센스를 가져오게 됐다. 이 일이 또 다른 소송으로 번지지 않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미스코리아조직위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박정아 PJP대표가 미스유니버스 한국 라이선스 취득을 주장하고 나서고, 이에 따라 미스코리아의 2016년 미스유니버스대회 참가자격이 논란이 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첫 대회 때부터 60년간 미스코리아가 한국대표 자격으로 미스유니버스 대회에 당연 참가해온 역사에서 이러한 갑작스럽고 석연치 않은 상황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공지했다.

이어 “박씨는 앞서 2011년 또 다른 국제미인대회인 미스월드와 관련해서도 주최측과 법적 다툼을 벌인 바 있다. 1957년 첫 대회부터 미스코리아 진은 미스유니버스에, 1959년부터는 선이 미스월드에 각각 참가해온 온 것이 관행”이라며 “미스유니버스와 경쟁관계인 미스월드 측은 당시 미스코리아 2등이 출전한다는 점을 새삼 문제 삼아 박씨에게 미스월드 라이선스를 부여했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끝으로 미스코리아조직위 측은 “추후 미스유니버스와 관련한 진행 상황에 대하여 재공지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 미스코리아 선발 인원들의 미스유니버스와 미스월드 출전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한 언론사와 기업이 하나의 라이센스를 놓고 길고 긴 법정 다툼을 벌이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미인대회인 ‘미스코리아’의 위상이 땅에 떨어진 상황이다. 또 미인대회가 가진 여러 문제점들이 하나씩 수면 위로 올라오기 시작하면서 과연 다시금 명예를 회복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인대회로서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조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 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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