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 정유미 “좀비물에 대한 부담 전혀 없었다” [인터뷰]
입력 2016. 07.19. 16:26:41
[시크뉴스 이보라 기자]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 2012’ ‘연애의 발견’ 등을 통해 러블리한 매력을 발산해온 정유미가 영화 ‘부산행’을 통해 전대미문의 재난 상황에서도 침착하고 강단있는 모습으로 색다른 매력을 드러냈다. ‘부산행’에서 정유미가 연기한 성경은 상화(마동석)의 아내로 정체불명의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들이 쫓아오는 중에도 끝까지 사람들을 챙기는 인물.

‘부산행’은 한국에서 상업영화로는 처음 제작된 영화지만 정유미는 그에 대한 부담이나 걱정은 없었다며 연상호 감독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좀비를 다룬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전혀 없었어요. 정보도 없고 구현이 어떻게 될지도 몰랐는데 감독님을 만난 후에 믿음이 생겨서 어떤 식으로든 괜찮겠다 생각했어요. 시나리오를 읽고 감독님이 궁금해졌고 결정을 빨리 해야겠다 싶었죠. 그리고 감독님을 만났는데 ‘이 감독님과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얘기해주셨어요. 특별한 말씀이 있었었던 건 아니지만 저런 분이 연출하는 영화에 있고 싶었어요”

연상호 감독에 대한 믿음으로 출연을 결심한 정유미는 촬영을 시작한 후 좀비에 대한 이질감이 없었다며 리얼한 연출에 감탄했다고.

“촬영을 시작하고 현장에서 좀비를 연기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본적도 없는 좀비를 리얼하다고 느꼈어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좀비가 보통 사람 사이에 나타났는데 동떨어져 보이지 않고 리얼하게 보인다는 거 자체가 모순이잖아요. 그런데 자연스러웠고 이질감이 없었어요. 그런 리얼함이 신기했고 그건 연출의 몫이 컸다는 생각이 들어요”


쫓아오는 좀비들이 무섭지는 않았냐는 질문에는 “이미 좀비가 소재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괜찮았다”면서도 “깜짝 놀란 적은 있다”고 말했다.

“좀비를 연기하신 분들의 몸동작들이 장난이 아니었어요. ‘어떻게 저렇게 되지?’하는 생각이 들면서 신기했는데 촬영을 하면서는 익숙해졌고 늘 같이 있다보니까 무섭지 않았어요. 그런데 방심하고 있다가 마주친 적이 있는데 제가 깜짝 놀라서 서로 죄송하다고 한 적은 있어요(웃음)”

좀비에게 쫓기는 모든 이들이 힘들었을 테지만 정유미는 그중에서도 임산부 분장을 하고 따라오는 좀비를 피해 달아나야하는 힘든 역할을 맡았다. 이에 대해 정유미는 “저는 괜찮은 편이었다”며 오히려 다른 배우들이 더 고생이었다고 말했다.

“임산부를 연기하다보니 배는 무거웠지만 다리를 꺾는 사람도 있었는데 그 정도야 할만했죠. 좀비를 연기하신 분들에 비하면 저는 괜찮은 편이었어요. 운동도 안 했는데 아침마다 배에 모형틀을 차고 왔다갔다 하다보니까 복근도 생기려고 하더라고요. 점심 먹을 때 빼고 잠깐 제 대기시간이 길어지거나 할 때 쿠션처럼 안기도 하고 받침처럼 뭘 올려놓고 먹고 그랬어요(웃음)”

정유미는 성경을 연기하면서 감독의 특별한 요구가 있었는 지에 대해 묻자 그런 건 없었다며 시나리오 자체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부산행'은 석우(공유) 수안(김수안), 영국(최우식), 진희(안소희) 등 상화와 성경 부부 외에도 등장인물이 많아 성경에게만 집중할 수 없었다고.

“여기서는 이렇게 하고 저기서는 이렇게 한다고 의식하지는 않았어요. 그날 찍을 분량을 한번 읽고 가서는 찍을 것에 대해서 생각했어요. 대사가 많지 않고 장면이 많아서 전날에 다음날 할 장면들을 적어 필사하듯이 적으면서 마음의 준비를 했죠. 또 이미 시나리오에 다 나와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여기서 더 궁금한게 생기거나 성경에 대한 이야기가 더 오고 간면 그게 소모적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인물이 많아서 저한테만 집중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어요.”


‘부산행’은 제 69회 칸 국제 영화제 비경쟁 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정유미는 칸에서 2천명이 넘는 관객과 ‘부산행’을 함께 본 경험을 전했다.

“칸은 관객 반응이 생중계됐는데 그런 반응까지는 예상을 못했고 보는 내내 같이 호흡한다는 건 처음 있었던 일이라 놀랐어요. 보통 극장에서 같이 웃거나 슬퍼할 때는 있지만 칸에서는 매순간 반응이 나오는 거예요. 2천명이 넘는 사람들이랑 그런 적은 처음이라 신기했죠. 좀비를 해치울 때마다 박수치고 소리치는 거예요. 보통 다른 영화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것들 ‘부산행’이라는 영화로 하게 됐죠. 처음에는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신기했는데 점점 ‘이때 한번 박수치겠다’ 생각하면서 봤던 기억이 있어요.”

마지막으로 정유미는 ‘부산행’ 개봉을 앞둔 소감과 함께 영화에 대한 홍보를 덧붙였다.

“찍을 당시에는 개봉 시점이 딱 정해져 있어서 빨리 못 보여드린다는 게 아쉬웠어요. 그런데 막상 개봉이 다가오니까 시간이 빨리간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쉬운 것도 있지만 후련하기도 해요. 어떻게 봐주실까가 제일 궁금해요. 모든 영화가 그렇지만 ‘부산행’이야말로 큰 스크린에 걸맞는 영화가 아닌가 싶어요. 저희가 느끼고 재밌던 거만큼 그게 어떤 식으로든 전해진다면 좋겠어요”

[이보라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매니지먼트 숲·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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