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빨로맨스’ 류준열이 말하는 제수호-로코-팬 “이렇게 하는 건가” [인터뷰①]
- 입력 2016. 07.22. 08:25:49
- [시크뉴스 조혜진 기자] “매주 수호의 선택과 모습 대한 기대감, 팬 분들이 주시는 사랑 덕분에 계속 에너지 넘치게 촬영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힘들다고 해서 분량이 줄어든다거나, 드라마 촬영이 빨리 끝나는 건 아니니까요”
류준열
지난 14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에서 천재 게임 회사 CEO 제수호 역을 맡아 감정이라고는 없는 ‘제파고’ 연기부터 심쿵 대사로 여심을 흔드는 ‘직진 로맨스’까지 무한한 변신을 보여준 배우 류준열은 자신의 넘치는 에너지의 원천으로 ‘팬’을 꼽았다.
‘운빨로맨스’에서 제수호 역으로 열연한 배우 류준열을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시크뉴스와 만나 제수호 캐릭터, 황정음과의 호흡 및 촬영 현장 분위기 등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여러 심쿵 대사와 여성 시청자들을 자극하는 로맨스로 안방극장을 홀린 류준열은 여성 시청자들에게 인기와 ‘로코킹’ 수식어를 얻을 수 있었던 본인의 매력에 대한 질문에 “오늘 인터뷰 진행하면서 처음으로 대답이 막히네요”라고 말하며 쑥스러운 웃음을 지어보였다.
“밝고 좋은 에너지를 드리는 게, 그런 부분들에서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 날도 덥고 사건 사고도 많은 요즘, 한 배우가 기분 좋은 얼굴과 기분 좋은 에너지를 준다는 것에 있어서 팬 분들이 받는 긍정적인 영향들이 그 매력인 것 같다. 팬들이랑 소통하는 순간이 왔을 때, 그런 얘기를 많이 듣는다. 제 덕분에 더 좋은 하루를 보낸 것 같다고. 그런 얘기를 들으면 기분이 좋고, 뿌듯하다”
류준열은 결론적으로 제수호가 가진 트라우마와 감정선들을 고스란히 잘 전달했지만, 드라마 초반에는 전작인 tvN ‘응답하라 1988’ 속 김정환을 아직 벗지 못한 것 같다는 시청자들의 실망과 우려의 눈초리를 고스란히 받아내야 했다.
“처음에는 조금 오해하실 수도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정환이라는 인물이 ‘츤데레’라는 말로 잘 표현이 되는데, 수호라는 인물도 처음에는 ‘츤데레’의 길을 걷는다. 표정과 모습에서 그런 모습들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게 다 과거의 트라우마에서 비롯된 일이고, 금방 다른 모습들이 보여 지기 시작하면서 ‘과거 이런 일이 있어서 그랬구나, 과거 트라우마에 붙잡혀서 그랬구나’라고 이해해 주시니까. 금방 그런 오해에서 나오실 수 있으셨을 거라 생각했다”
‘운빨로맨스’는 로코퀸 황정음과 ‘응답하라’ 시리즈 수혜자 류준열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이렇다 할 시청률로의 성공은 거두지 못했다. 거기에 류준열은 전작의 큰 성공이라는 부담감까지 안고 있는 상황이었다.
“시청률이라는 게 사람의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지 않냐. 제가 제수호라는 인물로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았다. 전작에 대한 부담감도 그리 크지 않았다. 전작에서 워낙 좋은 캐릭터를 주셔서 많은 사랑을 받았고, 그 인물을 지우고, 부신다는 느낌보단 이 역할에서 최선을 다해야겠다, 정환보다 더 노력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인물을 만났을 때, 그 친구에 대해, 그 친구다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시청자분들이 잘 이해해 주신 것 같다”
류준열이 연기한 제수호는 천재이자 사랑을 제대로 해 본 적이 없는 순수하고 깨끗한 캐릭터다. 자신의 방 안에 자신을 철저하게 가두고, 남들과 감정적인 교류를 하지 않던 그는 심보늬(황정음)를 만나면서 세상 밖으로 한 걸음 나오게 된다. 다소 진부할 수도 있는 로맨틱 코미디 속 주인공을 류준열은 자신만의 방식대로 유쾌하게 풀어냈다.
“수호라는 인물은 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까 좋은 장면들도 많이 나온 것 같다. 망가질 때는 고민 안 하고 망가졌고, 달콤한 부분에서는 최대한 스윗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수호는 혼자 있을 때 자기감정을 많이 드러낸다. 보통 자기가 혼자 있을 때 온전히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듯, 수호는 그걸 시청자들에게 그대로 보여준다. 그런 것들이 정말 재밌었고, 고민도 하고 그랬던 것 같다”
수호는 드라마 초반과 후반에서 인물의 성격이 극명하게 바뀐다. 류준열 역시 “제수호는 인물의 변화가 재밌는 캐릭터다. 인물이 처음엔 이랬다가, 이렇게 변한다더라, 라는 갭을 보는 재미가 있는 캐릭터”라고 설명했을 정도.
“초반과 후반의 갭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뒤에는 확 밝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려야 하기 때문에, 앞에서는 많이 조여 주는 연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뒤를 찍지 않은 상태에서 연기를 하다보니까, 이걸 어떻게 회수할지 고민을 했다. 드라마는 끝을 모르고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1~4회까지에서 던진 연기나 감정들을 뒤에 다 회수해야 한다. 그래도 작가님이 좋은 글을 써주셔서 앞과 뒤의 밸런스를 맞추는 작업들이 재밌고, 좋았다”
드라마가 진행되는 내내 시종일관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보늬와의 로맨스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 류준열은 황정음과의 호흡에 대해 “왜 황정음, 황정음 하시는 지 알 것 같았다”라며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처음부터 기대감이 많았던 배우였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까 역시나 저에 대한 배려가 많이 느껴졌다. 인물을 만들 때 감정선들을 잡고, 많이 묻고 했던 것 같다. 너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런 것들에 대해 많이 물어봐 주셔서 감정을 잡고 인물을 만드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 로맨틱 코미디 물도 저보다는 많이 해보셨고 경험이 많기 때문에. 키스신 같은 경우도 긴장하면 화면이 안 예쁘기 마련인데, 서로 유하게 많이 풀어주셔서 자연스러운 장면들이 많이 나왔던 것 같다”
류준열은 단 한 편의 ‘로맨틱 코미디’ 물로 ‘로코킹’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로맨틱 코미디는 절대 하지 못할 것 같아요”라고 말하던 그가 엄청난 성과를 이룬 것. 또 한 번 로맨틱 코미디를 찍으니 그 만족감이 엄청났다고 한다.
“애정 표현에 대한 피드백이 오고, 그런 장면들을 보고, 찍으면서 저도 기분이 좋더라. 로코는 정말 재밌다. 로맨틱 코미디라는 말 자체가 로맨틱한데, 코미디가 들어가 있는 것 아니냐. 두 개를 섞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재밌는 것 같고, 그 안에서 촬영하면서 생기는 재미들이 쏠쏠한 것 같다”
현장에서의 류준열은 시종일관 밝고, 긍정적이고, 에너지가 넘친다고 한다. 이런 그를 보고 “쟤는 피곤한데도 저렇게 장난도 치고, 웃고 떠드네”라고 스탭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 그는 이 모든 에너지의 원천이자 모든 공을 팬들에게 돌렸다.
“드라마를 하게 된 이유 중 하나가 시청자 분들, 팬 분들이랑 빨리 만나고 싶어서였다. 그 힘이 큰 것 같다. 한 주, 한 주 기다리면서 다음 화 예고에 대해 기대해 주시고, 수호의 모습, 그의 선택에 대한 기대감과 응원들. 손 편지들도 계속 보내주시니까 그런 것들에 힘을 많이 받아서 그런지 크게 지치지 않더라. 제가 지친다고 해서 분량이 줄어든다거나, 드라마 촬영이 빨리 끝나거나 하는 건 아니지 않냐.(웃음)”
[조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 이미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