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준열 ‘바른 배우’의 정답 삼박자 ‘선배-연애-환경 운동’ [인터뷰②]
입력 2016. 07.22. 08:27:15

류준열

[시크뉴스 조혜진 기자] “소녀 감성이 있어요. 쓰는 것도 좋아하고, 손으로 만드는 것도 좋아하고. 최근에는 음악 듣는 게 좋더라고요. 옛날에는 음악 감상이라는 말이 이해가 잘 안 됐는데, 이제야 조금 이해가 되고 있어요”

MBC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를 통해 ‘로맨틱 코미디 킹’이라는 말에 가장 적합한, ‘현실 남친’ 삼고 싶은 배우 목록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린 류준열. 그를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시크뉴스와 만나 차기작 영화를 비롯한 류준열 본인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다.

류준열은 ‘운빨로맨스’를 막 끝내자마자 영화 ‘택시운전사’ 촬영을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분 좋은 에너지를 내뿜고 있었다. 자기 자신을 칭하길 “체력이 넘친다. 8가지 체질 중 체력이 가장 안 좋은 체질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자기 자신은 체력이 좋다고 믿는, 언제나 긍정적이고 좋다고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에너지가 넘치는 배우였다.

최근 영화 ‘더 킹’ 촬영을 마친 그는 조인성, 정우성, 배성우라는 대 선배님들을 칭하며 “정말 많이 배웠다”라고 연신 행복감을 내비쳤다. 자신이 TV로만 보던 선배님들과 한 프레임에 나온다는 것 자체가 행복했다고 한다.

“원래 한재림 감독님 영화를 좋아했다. ‘더 킹’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전작들이 다 순서대로 생각날 정도였다. 어릴 때부터 존경하고, 그들의 연기를 보고 감동을 받았었는데, 그런 분들과 같이 모니터하고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소중했다. 조금 부풀려서 얘기하자면 숨 쉬는 것도 구경할 정도로 많이 배우려고 노력했다”

특히 세 명의 배우들에게 연기와 배우의 삶에 대해 끊임없이 묻고, 듣기를 거듭했다는 그는 “명쾌한 해답을 들었다”라고 말하며 이번 영화를 통해 함께한 배우 중에서 유독 조인성에 대해 깊은 마음을 드러냈다.

“한 작품, 한 작품 하면서 많은 선배님들에게 배우고, 또 많이 묻고 있다. 연기 외적으로도 배우로서의 삶이나 태도에 대해 여쭤보는데, 진지하면서도 명쾌한 해답들이 나온다. 그럴 때마다 ‘이런 것 때문에 오래 배우라는 일을 하고 계시는 구나’라고 생각하게 됐다. 조인성 선배님 같은 경우는 제 처음 기억이 ‘논스톱’ 때다. 그때는 그냥 만화 영화 끝나고 하는 시트콤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거기 있는 배우분이 18년이 지난 지금 저와 함께 연기한다는 것 자체가 놀라웠다. 그 배우가 갖고 있던, 간직했던 노하우 같은 것들을 TV 앞에 있던 소년이 현장에서 배운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는 것 같다”



한순간 깜짝 스타가 된 것 같은 류준열이지만 사실은 연기를 준비하고, 배우던 시절 안 해 본 아르바이트가 없을 정도로 다양한 일을 해봤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인간으로서 존엄을 제 스스로의 가이드라인 안에서 지키고 싶었다”라고 말하는 그는 확고한 자신만의 철학이 있었다.

“연기하는데 지치지 않기 위해서 최소한의 것을 잃지 않으려 계속 일을 했다. 연기만 고집하느라 라면만 먹고 살았다거나, 이러면 제가 너무 지칠 것 같았다. 정말 최소한의 것은 지키고 싶었다. 커피 한 잔 같은 것도 여윳돈이 생겨야 먹을 수 있지 않냐. 그런 것들은 가지고 있어야 연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그런 경험들을 통해 사람을 만나고, 얻은 에피소드들이 지금 자연스럽게 연기하고 표현할 수 있는 원천인 것 같다”

그런가하면 ‘운빨로맨스’를 얘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연애’와 관련된 부분. 다정하고 자연스러운 연기로 여심을 흔든 그인 만큼 연애에 대한 이야기도 팬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부분 중 하나다.

“수호가 그런 얘기를 많이 한다. 공원을 걸으면서도 좋다고 하고, 계속 좋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근데 그런 말을 잘 하지 않는 남자들도 많다고 들었다. 저는 그거에 비해 표현을 많이 하는 편이다. 보늬와 수호가 한 연애는 굉장히 달콤했다. 저는 작품처럼 연애한다는 느낌이 들면 좋겠다. 작품도 사실은 전혀 모르는 사람, 스탭들끼리 만나서 알아가는 과정이다. 나중에는 떨어지기 싫어서 정이 붙고, 그렇게 된다. 그간 내색하지 못한 감정이나 애정 표현들도 많이 하는 순간들이 오는데, 그런 연애를 하고 싶다”

또 최근 ‘음악 감상’에 취미를 붙였다는 류준열은 그동안은 왜 음악을 굳이 감상하려고 하나, 라고 생각하며 이해하지 못했다면 피곤해서 시작한 취미 생활이 지금은 가장 편안한 시간 중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제가 좀 소녀감성이 있다. 쓰는 걸 좋아한다거나, 만들거나, 집에서 혼자 뭔가를 하는 걸 편이다. 요즘에는 음악 듣는 게 되기 좋더라. 음악 감상, 이런 얘기를 옛날에는 이해가 안 됐다. 근데 요즘은 아무것도 안하고 음악 듣는 게 좋은 순간이 생기더라. 처음에는 피곤해서 시작했다. 가만히 누워서 자려고 하는데, 이 시간에 자고 일어나서 바로 촬영을 간다는 것이 나 스스로에게 조금 서운하더라. 그래서 뭔가 소비된 에너지를 채우고 싶어서 간단하게 음악을 틀었는데, 그 순간이 너무 좋았다. 음악은 잡식성으로 다 듣는 편이다”



‘운빨로맨스’ 마지막 회가 방송되는 날 류준열은 ‘V앱’을 통해 팬들과 만나고 소통하며 함께 휴가지를 결정했다. 당시 나온 휴가지는 아시아, 일본. 하지만 본인은 유럽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을 드러내며 “아버지와 함께 가고 싶어요”라고 효자다운 답변을 내놓았다.

“아직 확실히 정하지는 못했다. ‘V앱’을 통해 정한 나라가 아시아, 일본인데, 약속을 지키기 위해 갈까, 고민 중이다. 개인적으로는 유럽을 가고 싶다. 가족들이랑 보내는 시간이 적다 보니까. 어머니는 지금 미국에 계시고 아버지 혼자 계신 상태다. 아버지랑 축구를 보러 가고 싶다는 생각에 유럽을 고민했다”

최근 류준열은 환경과 관련된 한 영상을 보고 크게 감명을 받아 답장 형식으로 웹사이트에 올려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플라스틱 사용과 관련된 영상이었는데,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청춘’을 통해 아프리카에 다녀온 뒤 환경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

“최근에는 환경 운동에 관심이 많아졌다. 스스로도 그런 삶을 살아보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 아프리카 갔다 오다 보니까 거기에 대해 관심이 많아지고 그런 생각들이 들더라. 환경이라고 하는 건 그냥 인간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느낌이 있다. 인간 스스로가 자각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까지 올 수 있다. 인간과 인간이라면 소통할 수 있지만, 자연은 그게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빨리 인식을 바꾸지 않으면 하루아침에도 없어질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조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 이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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