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이, 부코페-여자 예능인-개그 그리고 ‘진심 어린 충고’ [인터뷰①]
입력 2016. 07.25. 09:49:46

송은이

[시크뉴스 조혜진 기자] “후배들이 시청률에 일희일비하고, 공개 코미디를 하면서 오는 즉각적인 반응에 기가 죽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절대 그게 다가 아닌데, 일희일비 하는 게 너무 안타까워요. 오늘 못 웃기면 내일 웃기면 되는 건데, 기가 죽으면 다시 올라오는 과정이 너무 힘들어요. 그게 꺾이지 않게 스스로 노력하고 다져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스스로를 칭하며 ‘유행어 하나 없이 20년 넘게 살아온 개그우먼’이라고 말하는 송은이는 최근 여자 개그우먼들이 주를 이루는 프로그램들이 열풍처럼 사랑받는 것에 대해 환한 미소를 지어보이면서도 설 곳이 없어지고 있는 개그맨 후배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지난 21일 FNC 엔터테인먼트 사옥 1층에서 시크뉴스와 만난 송은이는 새로이 연출을 맡게 된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과 더불어 변해가고 있는 개그맨들의 위치,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은 올해로 4회를 맞은 행사로 작년까지는 개그맨 김준호가 전체적인 기획부터 맡아 진행했다. 개그맨들이 만드는 행사라는 점에서 큰 뜻을 가지고 있지만, 매년 부족한 관객 수로 쓸쓸한 폐막식을 맞아야만 했다.

“준호가 몇 년 전부터 같이 하자고 말은 했었다. 하지만 조직에 들어가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지 않냐. 지금도 속해 있는 건 아니다. 연출과 기획, 그 이외의 잡다한 일은 다 도맡아서 해주고 있다. 우리가 지금 상시 운영할 수 있는 인력이 없다. 그래도 이번에는 최대한 대중적으로 관심을 끌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과는 다른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송은이는 공연의 큰 그림부터 대관, 출연자 섭외, 홍보까지 맡아서 하고 있다. 직접 만든 홍보단부터 처음으로 만들어진 로고, 홈페이지까지 전체적인 변화를 이끌었다.

“우리만의 축제가 되지 않으려면 대중적으로 관심 있는 셀럽들이 많이 와야 하는 건 사실이다. 이전에는 코미디언들 위주로 블루카펫을 진행했다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보고 싶었던 얼굴들을 섭외 중이다. 유재석도 섭외 진행 중이다. 긍정적인 상황인데, 스케줄의 변수만 없으면 가능할 것 같다. MBC ‘무한도전’이 워낙 갑자기 부르는 일이 많다 보니까. 특별히 다른 프로그램 때문만 아니라면 오기로 했다. 개막식에서는 박명수 씨가 DJ를 해 주시고 하하와 스컬이 와서 노래도 부를 예정이다. 올해 처음으로 로고도 생겼다. 등대가 퍼니고 갈매기가 버디인데, 이 또한 개그맨들의 아이디어를 구체화 시켜서 만들었다. 홍보단도 결성했다. 김원효, 김지민, 박나래, 박휘순, 양상국, 양세형, 조윤호, 허경환, 홍윤화, 홍인규까지 총 10명이다. 홈페이지는 그동안의 페스티벌 속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하는 차원에서 만들었다. 홍보 기간이 턱없이 부족했던 것들도 있었고, 항시 홈페이지를 열어 놓고 참가 신청을 받는 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전의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은 전체 일자가 4일이었으나, 올해는 9일로 늘어났다. 송은이는 이러한 이유 때문에 더욱 다양한 콘텐츠와 참가 팀이 필요했고, 실험적인 무대들 또한 많이 늘어날 것이라 말했다.

“전체 일자가 9일로 늘어났다. 더 많은 콘텐츠가 만들어져야 했다. 때문에 외국인 분들도 많이 오실 거고, 퍼포먼스를 하는 팀부터 실내팀, 영어로만 토크를 하는 팀도 한 팀 온다. 실험적인 무대들도 많을 것 같다. 작년에는 3만 명 정도 오셨으니까, 올해는 5만 5천에서 6만까지 두 배로 늘려보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영화제는 6~7천 원에 볼 수 있지만 저희는 공연이다 보니 회차가 많지 않고 2~3만 원 가량 돈이 든다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조금 더 많은 관객을 불러 모으는 것이 올해의 목표다”



몇 회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할 수 있을 때까지는 계속해서 진행을 맡아 하고 싶다는 송은이는 후배를 사랑하는 마음 또한 굉장했다. 지금 자신이 있는 자리가 본인의 것만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좋은 후배들이 치고 올라온다면 언제든지 물려줄 생각도 있다고 말하며 진심 어린 충고도 전했다.

“시청률에 일희일비하고, 공개 코미디를 많이 하다보면 반응이 아주 즉각적이다 보니까 아무리 열심히 해도 기가 죽을 수 있다. 그게 다가 아닌데, 일희일비 하는 모습이 너무 안타깝다. 오늘 못 웃기면 내일 웃기면 되는데, 기가 죽으면 그게 다시 올라오기가 힘이 든다. 꺾이지 않게 노력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이 아니고 정말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생각만큼 안 나오는 게 되게 기운 빠질 거 알고 있다. 하지만 기운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가하면 개그우먼들의 입지는 더욱 확고하고 단단해지고 있다. 송은이의 절친으로 알려진 김숙부터 박나래, 이국주까지 많은 여성 예능인들이 TV에서 주목 받고 있는 것.

“너무 좋은 일이다. 여고를 나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여자들끼리 뭉쳐 있으면 아주 가관이다. 여자들끼리 있으면 약간 파자마 파티 같은 분위기다, 겉옷을 걸치지 않아도 되는 느낌. 그렇기 때문에 더욱 호응이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동안은 능력에 비해 저평가 되는 친구들이 많았다. 지금은 다들 잘 돼서 내 일처럼 기쁘고, 좋다”

[조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 FNC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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