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은이 연관 검색어 김숙-결혼-유행어 ‘사부작사부작’ 버틴 20년 [인터뷰②]
- 입력 2016. 07.25. 09:50:08
- [시크뉴스 조혜진 기자] “저는 농담으로 ‘나는 직장인이다’라고 얘기를 해요. 제작진들이랑 얘기를 하면 제작자 마인드거든요, 많은 부분에서. 내가 웃기면 되지, 하는 마인드는 옛날에 없어진 것 같아요. 아무래도 전 방위적으로 다 보이기도 하고. 그래서 유행어 하나 없이 20년 넘게 사부작사부작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송은이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게 된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 연출을 맡게 된 송은이를 21일 FNC 사옥 1층에서 만나 20년 동안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과 더불어 최근 전성기를 맞은 절친 김숙과 결혼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눴다.
20년 동안 개그우먼, 예능인, 가수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변신을 시도했던 송은이는 한결같이 잘될 것 같은 후배 개그우먼으로 김숙을 꼽아왔다. 그리고 그 진가가 2016년 드디어 빛을 발했다.
“20년 동안 김숙 씨를 잘될 것 같은 후배로 찍어왔다. 박나래, 이국주, 안영미 씨도 마찬가지다. 한 번은 다 얘기했던 친구들이 다 타이밍이 와서 잘된 것 같다. 최근에는 홍윤화 씨가 그렇게 예쁘더라. 참 귀엽고, 호감으로 잘하고 있는 것 같다. 김숙 씨가 잘된 건 정말 좋다. 내 일처럼 기쁘고. 개그를 그만 둔다고 할 때 정말 많이 말렸었다. 네가 그만 두는 거면 다 그만 둬야 한다고 말렸었는데, 정말 말린 걸 잘한 것 같다. 이제야 대중들이 재밌다는 걸 알아주시는 것 같아 뿌듯하고 기쁨이 있었다”
후배의 성공에 기쁨을 드러낸 송은이지만 정작 본인은 전혀 개그에 대한 욕심이 없다고 한다. 이미 자신의 욕심은 30대에 끝난 것 같다고 웃으며 말하는 모습에서는 삶에 대한 여유와 확신이 느껴졌다.
“제 욕심은 30대에서 끝난 것 같다. 나는 ‘직장인이다’라고 말을 한다. 제작진들이랑 얘기를 하면 많은 부분이 제작자 마인드다. 내가 웃기면 되지, 하는 마인드는 옛날에 많이 없어진 것 같다. 언젠가부터 제작진들이 편하게 제작의 뒷얘기까지 할 수 있는 개그우먼이 됐다. 아무래도 전 방위적으로 다 보이기도 하고. 이런 이유 때문에 유행어 하나 없이 20년 넘게 사부작사부작 버틸 수 있었던 것 아닐까(웃음)”
하지만 이렇게 여유가 넘치는 그녀의 마음 한 구석에도 최근 점점 설 곳을 잃어가는 개그맨들에 대한 걱정이 자라고 있었다.
“옛날에 제가 나름의 전성기였던 시기에는 프로그램을 일주일에 7개 씩 하기도 하고 그랬다. 유재석, 이휘재랑 나란히 MC를 보기도 하고. 저는 이런 방송의 맛을 많이 봤지만, 후배들은 그렇지 못하다. 문화라는 게 여러 가지가 있지 않냐. 연극, 영화와 같은 장르적으로 탤런트 분들의 영역도 있고. 유독 코미디언들을 향한 잣대가 엄격해진 것 같다. 조금 더 유하게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요즘 같은 시대에 웃음을 주는 건 숭고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어떤 무대든 후배들이 자신감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 사실 TV에 나와야 돈도 많이 벌고 인지도도 쌓을 수 있다. 하지만 요즘은 공연 콘텐츠 하나가 날개를 달고 확 유명해 지는 게 어려운 시대가 아니니까. 꼭 하고 싶은 사람들은 조금 더 자부심을 가지고 일했으면 좋겠다. 시청자분들이 심각한 잣대로만 봐주시지 않으면 방송사에서도 좀 더 자신 있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FNC 엔터테인먼트에 1호 예능인으로 들어왔던 송은이지만 어느새 유재석, 정형돈 등 현재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개그맨들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대형 소속사의 장점이 있냐 물으니 “있어도 제가 받아먹지를 못합니다”라고 말하며 호탕하게 웃어보였다.
“저는 지금 이 소속사에 있는 것이나 혼자 하는 것이나 비슷하다. 개인이나 캐릭터가 확고한 것도 아니고. 다만 이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이 저랑 잘 맞고, 소속사 대표와의 오랜 친분으로 이뤄진 관계다.(웃음) 전 여기서 디지털 싱글도 한 장 냈고. 난 이 소속사에서 계속 앨범을 낼 생각이다. 지민의 랩 선생님이셨던 이노베이터와 앨범 한 번 내고 싶다. 문세윤 씨가 FNC로 오면서 같이 ‘SM’이라는 그룹을 만들자는 얘기를 했었다. 문세윤 씨가 노래를 정말 잘한다. FNC에서 나온 SM 괜찮지 않냐 (웃음)”
송은이는 오랜 기간 혼자 지낸, 결혼하지 않는 연예인으로도 유명하다. 다들 자신을 ‘독신주의자’로 안다며 “절대 제가 그렇게 얘기한 적은 없습니다”라고 말하는 그녀는 아직은 결혼에 대한 깊은 생각보단 본인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재미를 더욱 추구하는 것 같아 보였다.
“제가 남을 챙기느라 결혼을 못하는 건 아니다. 그건 그냥 좋게 평가해 주시는 거고, 저는 그런 쪽에 재능이 없는 것 같다. 내가 잘하는 것만 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고. 전혀 결혼 생각이 없는 건 아닌데, 다들 저를 독신주의로 아시더라. 저는 단 한 번도 독신주의인 적이 없다. 그런 부분도 이제 가볍게 내려놔야 할 시기가 오고 있는 것 같다”
송은이는 끝까지 자신이 연출을 맡은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을 홍보하며 많은 관객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어려운 시대에 웃음을 찾는 건 숭고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생각보다 부산은 멀지 않습니다.(웃음) 무대에서 직접 만나는 것과 TV로 보는 건 분명 다른 매력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봤던 애들이 또 나오는 것보단 확실히 무대 공연은 다른 매력이 있다. 그런 것들을 직접 느끼셨으면 좋겠다”
[조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 FNC 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