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크 김, 킬라그램‧씩보이 키워낸 큰 형의 힙합적인 약속 [인터뷰①]
- 입력 2016. 07.26. 13:50:52
- [시크뉴스 이상지 기자] “형 언제 진짜 힙합 들고 한국 올 거예요?”
사이커델릭 레코드 대표 커크 김(39)이 약속을 지켰다. 그가 ‘힙합의 본고장’ 미국 캄튼 지역에서 그의 고향 한국에 방문해 음악 활동을 시작한 것.
재미교포 커크 김은 캄튼 지역에서 아버지의 사업을 이어받아 레코드 가게를 2대째 운영하고 있다. 그의 레코드 가게는 영화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튼’의 배경이 된 장소로 총을 지닌 갱스터들, 마약상과 경찰이 붐비는 곳이다. 현재 그는 사이커델릭 레코드를 운영하며 공연기획과 래퍼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세계적인 프로듀서 스쿱 데빌(Scoop Deville)을 비롯해 블랙아이드피스를 만든 DJ 모티브에잇(MOTIV8)이 사이커델릭 레코드 소속이다.
“최근 미국 힙합 트렌드는 1990년대 힙합, 빈티지로 돌아갔다. 8090세대 볼 수 있었던 힙합이 지금의 트렌드다. 반면 한국 힙합 트렌드는 애틀랜타 지역에서 시작한 마약 팔던 시절의 트랙 뮤직이 돌아왔다. 한국 힙합이 듣기 편하고 웨스트코스트는 세다는 특징이 있다. 더 할 말이 많고 강하달까. 이 문화가 한국에서는 다소 심하다고 받아들여질까 봐 가볍게 접근하려고 한다”
그가 제작한 ‘웨스트 코스트 한국인’은 오렌지카운티 출신 한인 힙합 뮤지션들로 이루어진 팀이다. 2013년 비트박스 챔피언 비트라이노, 여성 보컬 키드캣, 신예 게스 블랙, 유쾌한 성격을 지닌 콜무드 등 개성파 뮤지션이 뭉쳤다. 그중에서도 ‘쇼미더머니5’에 출연한 씩보이와 킬라그램은 이미 힙합계 유명 인사다.
“‘쇼미더머니5’ 팀에서 LA에 왔을 때 킬라그램, 씩보이가 출연했다. 씩보이는 굉장히 랩이 세고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이야기가 많은 친구다. 본인이 싫어하는 것을 돌직구로 말하는 점이 맘에 든다. 킬라그램은 멜로디를 잘 만들고 목소리가 독특하다. 한국에 있는 래퍼는 스웨그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 친구는 전혀 신경을 안 쓴다. 자기가 싫으면 관두고 좋으면 좋다는 식인데 그런 애티튜드가 한국에서 잘 먹히는 것 같다. 최근 소설미디어에서 반응이 정말 좋다. 한국 개그맨들이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킬라그램을 흉내 낸 장면을 인상 깊게 봤다”
‘쇼미더머니5’ 공연에 대한 국내 힙합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프로듀서들과 래퍼들의 관심은 어마어마하다. “사이키델릭뿐 아니라 내가 뽑은 킬라그램과 씩보이에 관심이 많다. 페이스북 상의 팬이 많은데 하루 평균 인스타그램 쪽지 20개, 이메일 30개가 도착해있고 가끔 전화도 온다. 그리고 ‘형 언제 진짜 힙합 한국에 가져올 거예요?’라고 한다. 또 그들이 만든 샘플 데모를 보내주기도 한다. 정말 기분 좋게 생각한다”
LA에서 자란 그가 생각하는 ‘리얼 힙합’이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다.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다. 진짜 힙합이란 본인이 좋아하는 걸 하는 거다. 힙합은 마음에 작용하는 약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처음 한국 아티스트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을 들었고 마음이 움직이는 것을 느꼈다. 여자 차 시계 그런 것보다 나는 사람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 진짜라고 생각한다”
교포 출신인 그가 생각하는 한국 힙합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한국 래퍼들의 실력에 감격했고 앞으로 그들과 함께 작업할 계획이라고. 이들과 함께 ‘오리지널 한국 힙합’을 만들어 가는 것. 그가 가진 가장 멋진 꿈 중에 하나다.
“우리나라에 스튜디오를 열고 한국 힙합을 도와주고 싶다. 같이 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는 옛날 가수 부활의 김태원이다. 지금 옛날 곡 ‘커피한잔’이라는 음악을 리메이크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힙합 하나로 여러 가지 장르로 풀어가는 게 많은데 오케스트라와 힙합을 합치는 등의 새로운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 래퍼들은 아직까지도 외국 문화를 카피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앞으로 한국만의 고유한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 미국 친구들이 하는 음악을 카피하는 게 아닌, 오리지널 한국 힙합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이상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이미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