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륙작전’ 숭고한 희생에도 감동 전하지 못한 이유 [씨네리뷰]
입력 2016. 07.26. 14:23:11
[시크뉴스 이보라 기자] 제작비 170억원에 달하는 전쟁 블록버스터, 할리우드 스타 리암 니슨의 출연 등으로 화제를 모았던 ‘인천상륙작전’은 미처 알지 못했던 숨겨진 영웅의 이야기를 소재로 그들의 숭고한 희생과 노력에 대해 다뤘다.

실화를 바탕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켈로 부대와 엑스레이 작전 등을 다루며 그들이 있었기에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알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뭉클한 감동까지 자아내지는 못했다.

영화는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던 장학수(이정재)를 포함한 8명의 해군 첩보부대원들이 펼친 작전이 주된 이야기로 이들은 기뢰 위치 등 필요한 정보를 빼내려 북한군으로 위장해 인천으로 향한다. 영화는 전쟁영화보다는 첩보물로서의 성격이 짙다.

장학수의 정체를 의심하는 북한군 인천 방어사령관인 림계진(이범수)과 그를 속이려는 장학수는 묘한 신경전으로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긴장감을 자아낸다. 이 과정에서 서로 총격전을 벌이는 장면과 격투 장면 등이 스피디하고 긴박하게 진행되면서 첩보물로서 재미를 준다.

이정재와 이범수의 연기와 카리스마, 긴박한 전개까지는 좋았지만 영화 속 인물들에게 공감이나 동정, 연민 등을 느끼기에는 캐릭터가 평면적이고 전형적으로 그려진 것은 물론 이들의 이야기가 부족해 아쉬움을 남긴다. 물론 비극적인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은 크지만 인물들에게 감정이입이 쉽지 않아 뭉클한 감동을 주지는 성공하지 못했다.

두 사람의 캐릭터 설명 등이 부족한 만큼 부대원들의 이야기는 아쉬움이 더 크다. 물론 제한된 시간 안에 그들의 이야기를 다 담아낼 수는 없지만 얼굴을 익히기도 전에 죽임을 당해 장학수가 부대원을 잃고 슬퍼할 때도 쉽게 감정이입이 되지 않는다.

맥아더 장군을 맡은 리암 니슨은 촬영 일정 중 인천 자유공원의 맥아더 장군 동상을 찾아 헌화를 하며 맥아더 장군이 한국 사람들에게 어떤 존재인지 느낄 수 있었다며 자신이 연기할 인물에 대해 깊은 애정을 보인 바 있다.

인천에 다녀오고 모자를 비딱하게 쓰거나 직접 파이프를 구하는 등 실존인물인 맥아더 장군을 표현해내기 위한 리암 니슨의 많은 고민의 흔적이 드러났다. 리암 니슨이 출연하는 장면마다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한 맥아더 장군의 고뇌가 그려지지만 짧은 분량과 긴박한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대사들은 그마저도 전형적인 캐릭터로 만들어버렸다.

또 영화 말미 인천상륙 장면에서의 이질감이 느껴지는 CG 역시 아쉬운 부분이다.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1분. 7월 27일 개봉.

[이보라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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