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크 김, ‘위안부 이야기’ 대한민국 ‘한의정서’ 담아낸 리얼 힙합 [인터뷰②]
- 입력 2016. 07.26. 16:08:29
- [시크뉴스 이상지 기자] “돈 벌려고 한국인 무시하는 것 싫어요”
사이커델릭 레코드 대표 커크 김(39)은 미국 컴튼 지역의 재미교포 출신이지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사명감이 그 누구보다도 투철한 듯 보였다. 국정화 교과서와 역사 왜곡이 한창 사회적인 이슈인 요즘 이렇게 용감한 아티스트가 있었나 싶을 정도다. 커크 김은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는 ‘진짜 힙합’을 들고 왔다.
그가 한국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코리안 마켓 페스티벌’을 통해서다. 그곳에서 위안부를 처음 알게 됐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 “당시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얼마 안됐을 때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보면 자꾸 마음이 아프고 생각났다. 한국 친구에게 위안부를 알게 됐다고 하니 많은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화여대에 있는 위안부 조각에 사람들이 겨울에는 목도리해주고 떡을 주고 꽃을 가져다 놓는다고 말했다. 아직까지도 살아계시는 이분들의 목소리도 안 들어주고 그냥 돌아가신다고 생각하니 안쓰러운 마음이 저절로 생겼다”
힙합은 원래 가난한 동네에서 자란 사람들로부터 시작된 하위문화다.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해 음악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것으로부터 발전한 장르다. 억눌린 사람들의 마음을 풀리게 한다는 점에서 우리 음악이 지닌 ‘한의 정서’와도 맞닿아있다.
“처음에 위안부 이야기를 듣고 무척 화가 났다. 그래서 우리 스태프들에게 위안부를 도와주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고 여러 가지로 알아봤다. 그래서 실질적으로 내가 도와줄 수 있는 콘서트를 시작하게 됐다. 가수들을 불러서 웃고 춤추는 분위기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공연을 한 뒤 돈을 벌어서 조금 주고 내 이름을 쓰는 것도 싫었다. 그래서 노래를 만들고 수익금은 사회에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그가 위안부 이슈를 노래 속에 담아낸 이유는 힙합 고유의 사회비판정신을 통해 어린 나이의 친구들에게 역사적 사실을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한 소속사의 대표로서 회사의 수익을 신경써야하는 점을 무시할 수 없지만 “전혀 상관없다”고 말했다.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는 것. 그가 가진 가장 멋진 힙합 정신이다.
“일본 쪽과 일하는 우리 회사에 지장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돈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을 무시하는 건 더 나쁘다고 생각한다. 회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팬이 많다. 시작하는 프로듀서와 가수 등 후배들이 내 생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따라하기를 바란다. 좋은 마음을 가지면 젊은 사람들에게 전파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혼자서는 결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되도록 많은 사람이 공유해야만 한다”
이를 알리는 티셔츠를 제작해 공연 무대에서 관객들에게 입히는 게 그가 꿈꾸는 ‘리얼 스웨그’다. “팬들에게 군대식으로 멋있게 입히려고 옷을 제작했다. 대한민국 태국기로 디자인해서 만든 티셔츠다.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서로 서포트 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클럽에 갔을 때 사람이 많이 입고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위안부 토픽도 계속해서 시도 할 거다. 점차적으로 힘없는 사람을 많이 도와주고 싶다”
[이상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이미화 기자, 커크 김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