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상감독 say] ‘터널’ 배두나 스타일 철칙2. 노 메이크업+옷 갈아입지 않기
- 입력 2016. 07.26. 17:32:16
- [매경닷컴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영화 ‘터널’이 오는 8월 10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재난을 당하게 되는 정수 역의 하정우 못지않게 사고로 남편의 생사조차 알지 못하는 아내 세현 역할을 맡은 배두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화 '터널'
배두나는 영화 내내 노메이크업을 고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런 그녀의 노력에 대한 보상인지 아직 언론시사회조차 진행되지 않았음에도 대중은 영화의 리얼리티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터널’ 영화의상을 담당한 채경화 의상감독은 배두나에 대해 “생각하는게 다른 배우”라며 작업하는 내내 느꼈던 프로의식으로 꽉 채워진 그녀의 노력에 감탄했음을 밝혔다.
채 감독은 “당시 세월호 사건도 있었고 그런 상황 때문인지 사고 피해자 가족으로서 최대한 좋아 보이지 않게 전달하려는 배우의 노력이 컸다”고 전했다.
그녀가 처음 사고 현장에 도착했을 대는 니트에 적당히 넉넉한 오버사이즈의 재킷을 입고 나온다. 그러나 현장에서 남편의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그녀가 입은 카키색 점퍼는 말끔하지 않은 느낌이 강조된다.
채 감독은 “배두나는 리얼리티를 위해 노메이크업은 물론 현장에서 옷을 갈아입지 않았다”라며 사고 피해자 가족의 심정을 고스란히 전달하고자했던 배우의 노력에 대해 언급했다.
이로 인해 피해자 가족이라는 상황에 맞춘 의상들이 빛을 발할 수 있었다는 말을 덧붙였다. 채 감독은 “현장에서 구조대원과 함께 지내다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옷을 주워 입은 설정이었다. 그러나 이너웨어는 따뜻한 색감의 니트를 고수했다. 잠깐 등장하는 마트에서 쇼핑하는 장면에서도 밝고 따뜻한 느낌의 컬러로 통일감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따스한 색감의 니트를 고집한 이유는 사고가 나기 전에는 평범하지만 화목하고 따뜻한 가정이었음을 설명하기 위한 장치였다는 것.
이 영화에서 배두나가 입고 나온 의상 역시 카메라에 담겼을 때 완성도를 위해 세심하게 선택됐다. 재킷은 ‘이자벨 마랑’, 니트는 편집매장에서 구매하는 등 몇 안되는 의상이지만 심혈을 기울였다. 그러나 브랜드의 상징성이 아닌 상황에 맞는 디자인과 색을 찾는 게 더 중요했음을 강조했다.
‘터널’은 재난영화에서 초점을 맞추는 주인공의 악전고투만큼이나 사고 피해자 가족의 심정을 묘사한 시선으로 리얼리티를 높이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영화 ‘터널’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