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대표2’ 수애 탐구생활, 동료애-신뢰 그리고 터닝 포인트 [인터뷰②]
- 입력 2016. 07.28. 07:48:22
-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난 우려를 안했는데 주변에서 우려하는 걸 보고 그렇게 비춰지는구나 했죠. ‘나의 결혼 원정기’ 부터 ‘아테나’ 까지 외유내강 여성 캐릭터를 연기 했었는데 아직 단아하게 보시더라고요. 이번 영화를 보시면 오히려 조금 반전이 되지 않을까 내심 기대도 하고 있어요.”
수애의 단아한 외모가 주는 분위기는 어떤 이들에겐 운동선수와는 거리감이 있게 비춰지기도 한다. 때문에 그녀가 스포츠 영화에, 그것도 과격한 운동으로 알려진 아이스하키선수 역으로 출연한다는 것에 놀라움과 의문을 가지는 이들이 없을 수 없다.
수애는 지난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슬로우파크에서 영화 ‘국가대표2’(감독 김종현, 제작 KM컬쳐)를 주제로 영화와 연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가녀린 외모지만 사실 그녀는 평소 운동을 즐기고 운동 신경도 좋은 편이다. 이번 영화를 촬영하면서도 꾸준한 운동으로 다져진 체력이 많은 도움이 됐다.
“(평소) 퍼스널 트레이닝(PT)을 꾸준히 하고 수영도 한다. 시간적 여유가 없을 땐 산책이라도 한다. (영화 촬영 전) 사전에 (배우들이) 3개월 동안 연습을 했다. 그 전에 인라인을 한강에서 좀 타서 다른 배우들보다 조금 더 수월했다. 체력적인 부분에 있어 한계에 부딪치기도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힘들기도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기도 했다. 밤샘작업이 많았다. 연습은 지난해 8월에 시작했는데 한겨울 링크장이 상상이상으로 추웠다. 힘든 걸 말하려면 첨부터 끝까지 많다. 아이스하키 장비가 혈액순환이 안 되는데 우리가 서툴러서 입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 늘 입고 있었다. 그런 걸로 인해 (동료배우들과) 끈끈해졌고 쉬는 시간엔 함께 회포를 풀었다.”
영화 후반부 감성적인 부분이 부각되고 눈물샘을 자극하는 장면이 다소 길다는 의견도 있었다. 실제 이 점에 대해선 촬영 현장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고. 누군가에겐 다소 길게 비춰질 수도, 좀 더 확실히 감성을 자극하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수도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수애는 연신 김종현 감독을 신뢰한단 말을 했다. 영화에서 선수들이 감독을 믿고 가듯이 그녀도 촬영장에서 감독을 믿었다.
“감독님의 선택을 믿는다. 의견이 분분하긴 했는데 감독님을 전적으로 신뢰했다. 호불호가 나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분은 끝까지 울 수 있게 만들어줘 시원하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우리 영활 믿고 지지할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한다.”
이번 영화는 영화상에서도 아이스하키 선수들의 동료애가 돋보이지만 실제 연기한 배우들도 똘똘 뭉쳤다. 수애는 그런 동료들끼리의 단합을 이번 영화와 다른 영화의 가장 큰 차이로 꼽기도 했다.
“(전지훈련 때) 내 키보다 높은 파도가 쳐서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 (한)재숙이 없었으면 휩쓸려 갈 뻔 했다. 그때 조금 무서웠다. 혼자 있었으면 힘들었을 거다. 아무래도 (다른 영화를 찍을때와는 다른 점이) 동료애다. 혼자 이끄는 게 아니라 모두가 한마음이 된다. 그런 단합이 영화에 안 드러나면 그 영화는 실패라 생각한다. 아쉬운 장면도 많지만 운동영화이기에, 나 혼자만의 작업이 아니기에 아쉬움보다 의미 있는 게 조금 더 많다.”
끈끈한 동료애를 자랑하는 이들 가운데 청일점이 있었다. 바로 ‘천만요정’ 오달수.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감독 대웅 역을 맡은 오달수는 촬영장에서 배우들과 자연스럽게 잘 어울리며 그 속에 녹아들었다. 수애와는 과거 작품에서 만나 인연을 이어왔다.
“배우들이 (오달수를) 언니처럼 대한다. 청일점이라 기대가 많았다. 배우들이 늘 (오달수)오빠를 둘러싸고 있었다. 불편하거나 어려운 점 없이 함께해줘 감사하다. 10년 전 ‘그해 여름’(2006)으로 호흡을 맞추고 간간히 연락했던 터라 편했다. 비슷한 점이 초반부터 많다 생각했고 그런 얘기도 들어 친오빠 같다. ‘천만요정’이란 별명은 귀엽다. 부럽기도 하고. 더 나이 드셔도 그렇게 불렸으면 한다.”
촬영장 분위기가 좋았던 것엔 감독의 역할도 컸다. 수애는 그런 감독에게 감사해했고 전적으로 신뢰했다. 김 감독은 배우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수애 역시 자신의 의견을 내면서 적극적으로 연기에 임했다.
“초반부터 사투리가 캐릭터 구축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점이라 생각했는데 (시나리오에) 사투리가 표현되지 않더라. 표준어를 써야한다 해서 내 생각엔 지원이 동생에 대한 그리움으로 인해 이북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서울에 정착해있지 않았을 것 같았다. 그런 생각으로 인한 제안으로 사투리를 보여줌으로써 그리움이 표현되지 않았나 한다. 사투리는 ‘나의 결혼 원정기’(2005) 때 갈고닦은 실력이 있었다. 언어란 게 쉽게 잊히지 않더라. 이질감을 주지 않기 위해 적당한 수위가 필요했다. 이번에 선생님이 있었지만 대사로는 수업을 안 받았다. 일상 대화를 나누며 자연스레 습득했다. 촬영 현장에선 감독님이 중심을 잘 잡아주셨다. 배우가 많은 상황에서 감독님의 역할이 중요한데 누구하나 놓치지 않고 신경써주셨다.”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탈북 아이스하키 선수 지원 역시 실존인물이다. 때문에 그녀는 부담감을 느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실존인물을 연기하기도 했고 남북이야기를 다뤄 부담이 됐다. 실제로 만나고 싶었는데 그런 자리가 성사되진 않아 경기 영상을 봤다.”
영화 전반부는 전작과 비슷하기도 하고 진부하기도 하지만 후반부에 탄력을 받으며 감동코드가 영화에 힘을 실어준다. 수애에게도 후반부의 이야기가 영화를 택한 계기가 됐다.
“대본을 읽고 뒷부분에서 힘을 받아 선택했다. 초반에 너나없이 (모두가) 주인공이었다가 후반 에 내가 해낼 몫이 있었다. 정말 감정이 방대해 거기에 대해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제작진과 의견을 많이 공유했다. 첫 등장부터 동생에 대한 애틋함, 북에 대한 그리움을 갖고 시작했다.”
수애는 관객이 이 영화를 통해 눈물, 웃음, 치열한 경기 등을 볼 수 있을 거라 말했다. 특히 다른 어떤 영화보다도 조금 더 이 모든 요소가 잘 담긴 영화라는 게 그녀의 생각이다.
“무거울 수 있지만 순수하게 느낄 수 있는, 정말 동화 같은 영화라 생각한다. 눈물도 있고 웃음도 있고 여배우끼리의 피 끓는 전투도 볼 수 있다. 매 영화가 그 안에 모든 게 담기는 데 이 영화는 그런 면에 있어 조금 더 특별한 것 같다.”
관객의 눈물을 쏙 뺀 수애 역시 실제 눈물이 많다. 감성이 풍부해 감정과잉을 피하려 절제할 정도다.
“어려서부터 눈물이 많았다. 울만한 상황이 아닌데도 친구가 울면 따라 울었다. 크면서는 주책없다고 생각했고 어떻게 보면 나약해 보이는 것 같아 감추려 했다. 배우가 되면서는 감성이 풍부해 그런 것에 있어 과해지는 게 무서워 절제하려 했다.”
어느새 17년차 배우인 그녀는 최근 터닝 포인트를 맞이하고 있다. 후배들을 보며 좀 더 아우를 수 있는 배우가 돼야겠단 생각을 하고 연기와 세상을 대하는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요즘 특히 그런 생각을 많이 하는데 결이 보이는 배우였으면 해요. 외적인 관리도 하지만 나이 들었을 때 내 인생이 묻어나는 배우이길 희망하죠. 그런 면에서 내면을 다져야해요. 그 안에서 여유도 잃지 않았으면 하고 연기도 중요하지만 연기나 세상을 대하는 자세가 중요해요. 눈빛과 행동에서 모든 게 나오더라고요. 그런 게 다 다져지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드라마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