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상감독 say] ‘인천상륙작전’ 이정재, 첩보요원 패션코드 3
- 입력 2016. 07.28. 14:40:57
- [매경닷컴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영화 ‘인천상륙작전’은 상륙작전 지역으로 인천항을 밀어붙인 미 해군 장교 맥아더에 의해 시작되지만, 스토리는 첩보부대 엑스레이 대장 장학수와 인천을 장악한 북한장교 림계진의 팽팽한 대립이 축을 이룬다.
영화 '인천상륙작전' 이정재
‘관상’에서 수양대군을 맡아 역사 속에 존재하는 카리스마를 완벽하게 재현한 이정재는 ‘섹시한 수양’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을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이는 ‘도둑들’ 뽀빠이에서 보여준 섹시한 매력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매력을, ‘암살’에서는 독립투사들의 배신자 염석진을 맡아 청년에서 노년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이처럼 연기력은 물론 남다른 비주얼로 독보적 매력을 발산해온 이정재는 ‘인천상륙작전’에서 장학수 역할을 맡아 북한 정치장교 박남철과 엑스레이 첩보 부대장, 두 인물을 오가는 변화무쌍한 모습으로 시선을 잡아끈다.
영화의상을 담당한 오상진 실장이 밝힌 이정재 의상은 북한 군복, 민간인 복, 엑스레이 부대 군복 세 카테고리.
북한 군복은 상, 하의를 컬러 달리해 장학수가 작전을 위해 신분을 위장한 정치장교로서 박남철의 사회적 군사적 지위를 재현했다. 민간인 복에서는 이정재의 말끔한 슈트발이 돋보였는데 잠깐이었지만 남다른 아우라를 드러냈다. 본연의 소속인 엑스레이 부대장으로서 복장은 첩보부대인 만큼 전쟁터에서 군복과 민간인 복 등을 적당히 뒤섞어 입은 것으로 설정됐다.
오 실장은 “정치장교 자료를 찾는데 언어자문위원의 도움이 컸습니다. 그 분한테 정보를 듣고 유튜브에 올라온 북한 영화들을 보면서 고증이 될 만한 자료를 찾았습니다”라고 밝혔다. 이런 과정을 거쳐 상의는 카키, 하의는 네이비의 컬러가 다른 정치장교 군복을 완성했다.
민간인 복 역시 남다른 역사적 배경이 숨겨져 있다. 오 실장은 극 중 피신한 엑스레이 부대가 지하 밀실에 숨어있는 장면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하 밀실은 일제강점기 독립투사들이 숨어있던 장소로 그 곳에 있는 옷들을 대충 주워 입은 설정이라는 것. 해방 직전에는 서양문물이 들어와 6·25 전쟁 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세련됐기 때문에 그 느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엔딩이 등장한 엑스레이 부대 옷은 첩보부대로 정식 군복이 없었기 때문에 미군과 한국 군복에 민간인 옷을 이것저것 되는대로 섞어 입는 것으로 당시 시대상황을 재현했다.
인천상륙작전은 잘 알려지지 않는 첩보부대들의 활약상을 보여주려는 의도를 담은 만큼 엑스레이 부대 대장으로 이전 영화에서는 보지 못한 이정재의 또 다른 매력이 돋보인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영화 ‘인천상륙작전’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