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녀 공심이’ 온주완, 사람의 소중함을 아는 배우 [인터뷰]
- 입력 2016. 07.29. 15:12:59
- [시크뉴스 김지연 기자] 온주완은 ‘미녀 공심이’의 완벽한 순정남 석준수를 현실로 옮겨놓는 듯한 배우였다. 다정하면서도 긍정적이고, 미소가 넘친다. 사람을 중시하고, 현장을 중시한다. 배우이기 이전에 사람 냄새를 진하게 풍기는 사람이었다.
온주완은 최근 종영한 SBS 주말드라마 ‘미녀 공심이’에서 성격도, 외모 뭐 하나 빠질 것 없는 재벌2세 석준수 역을 맡았다. 당초 기대작은 아니었던 ‘미녀 공심이’는 꾸준한 시청률 상승을 거듭하다 마지막회 15%를 돌파하며 호평 속에 종영했다.
온주완은 ‘미녀 공심이’의 흥행을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작품을 선택할 때 흥행 여부보다는 작품성을 먼저 본다. 그리고 조금 더 인연이 있는 분들과 함께 작업하고 싶다. 전에 어두운 역할을 해서 해맑은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었는데, 뮤지컬을 할 때 백수찬 PD님이 직접 와서 출연 제안을 했다. 또 (함께 출연한) 남궁민이라는 배우를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한다. 그런 인연들이 작품 선택을 할 때 좀 더 마음을 기울게 하더라”고 답했다.
석준수는 모든 것을 가졌음에도 누구보다 선하고 밝은 성품을 가진 캐릭터다. 너무 착해서 오히려 의심스럽기까지 했다. 이 때문에 석준수가 반전을 지닌 캐릭터라는 짐작이 이어졌지만, 결국 석준수는 예상을 뒤엎고 끝까지 착한 인물로 남았다.
온주완 역시 석준수의 흑화(?)를 예상하고 있었다고. 그는 “대본이 끝까지 나오지 않아서 ‘결국은 준수가 변하는구나’ 짐작했다. 그런데 나중에 나온 대본을 보니 준수가 안단태(남궁민)를 배신하려던 것이 페이크더라. 작가님이 준수에게 애정이 많으셨던 것 같다”며 “솔직히 초반에 너무 착하게 연기했는데 갑자기 변하면 유치해지지 않나. 준수가 변하지 않았다는 걸 알고 기뻤다”고 말했다.
영화 ‘더 파이브’에서 잔혹한 연쇄살인마로, SBS 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에서 미스터리한 재벌남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온주완은 이번 드라마에서는 힘을 빼고 부담 없이 연기를 했다. 그는 “어두운 연기보다는 밝은 연기가 편하다. 어두운 연기를 하면 눈에 힘도 주고 인상을 써야 하는데 그게 진짜 피곤하다. 그런데 준수 같은 경우는 그냥 웃으면 된다”며 “제가 맡은 역할 중에 준수가 제일 착한 역할인 것 같다. 가장 많이 웃었던 작품이기도 하고. 저한테 보지 못했던 부분이 있어서 ‘온주완이 저렇게 웃을 줄 알았냐’고 생각하신 분들도 있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준수와 비슷한 부분이 있냐는 질문에 그는 “일단 잘 웃는다”고 답했다. 그는 또 “남한테 피해 끼치는 것을 정말 싫어하고, 모든 사람들과 원만하게 지내는 것을 선호한다. 재물에도 관심이 없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실제 온주완과 함께 작업했던 제작진이나 배우들은 입 모아 그의 친화력과 성품을 칭찬하곤 한다. ‘미녀 공심이’에 함께 출연한 민아 역시 온주완을 촬영장의 분위기메이커로 꼽은 바 있다.
온주완은 이에 대해 “저는 현장 분위기가 즐거운 걸 중요하게 생각한다. 제가 처지면 남들도 처지지 않나. 스태프 분들은 배우보다 체력적으로 더 힘들다. 그런데 배우들이 화면에 좀 더 정성스럽게 나오려면 그 분들이 지치면 안 되지 않나. 나로 인해 그분들이 한 번 더 웃고 좀 더 좋은 작업이 된다면 저도 좀 더 잘 나올 수 있는 것 같다”고 겸손히 대답했다.
그의 친화력 좋은 성격은 선배 연기자들과 연기하는 장면이 많았던 이번 드라마에서 빛을 발했다. 선우용녀, 견미리, 정혜선 등과 집안 세트장에서 촬영할 때는 거의 다과회 같은 분위기였다고. 그는 “어른들과 잘 지내는 편”이라며 “선생님들과 즐거웠던 에피소드가 많다. 스태프들이 친손자 같다고 말할 만큼 살갑게 했다. 견미리 선생님께는 누나라고 부르고, 선우용녀 선생님은 퇴근하실 때 볼에 뽀뽀도 해주시더라. 정혜선 선생님과는 두 번이나 할머니와 손자로 출연했는데 안마도 해드리면서 친하게 지냈다”고 설명했다
‘미녀 공심이’를 통해 첫 드라마 주연으로 나선 민아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온주완은 “‘미녀 공심이’가 초반에 시청률을 잡을 수 있었던 건 민아와 가발 때문”이라며 “민아가 예쁜 척 하지 않고 연기했기 때문에 시청자들도 배우로서의 방민아에 대한 편견을 많이 깨고 보신 것이 아닐까 싶다. ‘신인치고’라는 말을 안 붙여도 될 만큼 잘했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호흡을 맞춰본 남궁민에 대해서는 “철두철미한 사람”이라고 밝혔다. 그는 “남궁민 형 같은 경우 대본에 대해 진지하고 현장 분위기보다는 연기를 중시한다. 저는 현장이 편안해야 연기가 편안하게 나오는 스타일인데 둘의 스타일이 섞이다보니 호흡이 잘 맞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해피엔딩을 맺는 공심(민아)과 단태와 달리 준수는 마지막회에서 공미(서효림)와의 새로운 사랑을 암시했을 뿐 제대로 된 로맨스를 보여주지 못했다. 아쉬울 법도 한데 온주완은 “단태를 질투해본 적이 없다. 준수가 멋있어보였던 장면이 더 많았다고 생각한다. 짝사랑하는 사람을 목숨 걸고 구해주기도 하지 않았나. 충분히 만족한다”고 말했다.
온주완은 로맨스보다는 밝고 긍정적인 연기로 사랑 받고 싶다고 밝혔다. ‘미녀 공심이’ 준수의 연장선으로, 차기작에서도 맑고 웃음이 가득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은 인물을 한 번 더 연기해보고 싶어요. 악역도 많이 했고 준수라는 캐릭터로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조금 더 사랑 받고 싶은 배우의 욕심이에요. 차기작은 무대가 될 수도 있고, 친정 같은 영화가 될 수도 있어요. 아직 정해져있는 건 아니고요.(웃음)”
[김지연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