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네★] 공유, #부산행 #밀정 #천만배우 깊은 배우 될까
- 입력 2016. 08.05. 17:18:37
-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올해 배우 공유의 스크린 활동이 활발하다.
올해 초 ‘남과 여’의 개봉에 이어 지난 달 20일 개봉한 ‘부산행’, 다음 달 개봉할 ‘밀정’까지 연이어 출연 영화가 개봉하고 있다. 특히 올해 개봉한 영화는 그에게 배우로서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개봉한 ‘남과 여’(감독 이윤기)는 20만 관객에 그쳤지만 ‘부산행’(감독 연상호)이 9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연일 흥행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머지않아 ‘천만배우’ 수식어를 달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개봉 예정인 ‘밀정’(감독 김지운) 역시 ‘부산행’의 주역인 공유, 4번째 만남인 송강호‧김지운 감독의 조합으로 기대를 얻고 있다.
‘부산행’에서 공유는 딸아이를 둔 평범한 가장이자 일을 우선으로 여기는 펀드 매니저 석우를 연기했다. 출연작인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2007)에서처럼 분위기 있는 카페를 운영하는 미혼의 ‘멋진 사장님’일 것만 같은 그가 유부남 역할을 맡았다.
영화에서 공유의 모습은 어딘지 유부남의 느낌을 풍긴다. 비밀은 그의 의상에 있다. 기존에 그가 즐겨 입던 의상들과는 어딘지 좀 다른 느낌이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공유라는 배우를 연상케 하는 패셔너블함을 죽이고 ‘회사원’ ‘유부남’ ‘아저씨’ 같은 키워드를 생각나게 하는 의상이 보인다.
‘공유’ 하면 떠오르는 커피광고. 물론 숱한 여성들을 설레게 하는 훈훈함이지만 연기에 있어선 다른 얘기가 된다. 배우는 다양한 인물을 연기하며 역할마다 다른 이미지를 표현하는 직업이다. 그의 훈훈한 카페 사장님 같은 이미지는 ‘부산행’의 배역에 있어선 방해요소가 될 수 있다. 영화계 관계자에 따르면 실제 그에게 커피광고에서 보여준 이미지가 짙게 자리 잡아 이를 지우는 게 쉽지 않았다.
‘이미지의 고착화는 배우 스스로 만드는 경우가 많다. 공유는 늘 멋있다. 늘씬한 키에 깔끔하고 멋들어진 패션 감각을 보여준다. 그런데 그를 감싼 그 잘 빠진 옷이 그의 표현력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 수많은 배우들이 연기 만큼이나 영화에서 보여줄 외적인 요소에 대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이유다. ‘부산행’에서의 공유의 모습은 다소 ‘아저씨’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역할에 맞는 외모를 보여주려 노력한 듯 보인다.
이른바 패셔니스타인 그로선 큰 결심을 한 부분일 수 있다. 그의 모습이 지금보다 멋있었다면 부자연스러움이 있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영화가 좋은 결과를 낳았고 그가 앞으로 얼마나 더 작품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깨어 나갈지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밀정’에선 의열단의 새로운 리더 김우진을 연기했다. 첫 시대극 도전이다. 그의 도전정신이 좀 더 과감해 진다면, 현재의 그가 지닌 ‘공유의 영역’을 깬다면 더 큰 배우로서의 그의 연기를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