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 하정우 재난 1인극, ‘터널’ vs '더 테러 라이브‘ 뭣이 다른디?
입력 2016. 08.08. 08:52:25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배우 하정우가 지난 2013년 개봉한 ‘더 테러 라이브’에 이어 3년 만에 ‘터널’을 통해 1인극으로 돌아왔다.

두 영화는 하정우의 1인극이란 점 외에도 재난영화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더 테러 라이브’를 통해 맛깔스런 1인극을 보여준 하정우는 이번 영화에서도 기대치를 져버리지 않는 쫄깃한 연기로 관객에게 보는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더 테러 라이브’는 한강 마포대교 폭탄테러라는 사상 최악의 재난 사태를 뉴스앵커가 독점 생중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하정우는 불미스런 일로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밀려난 국민 앵커 윤영화를 연기했다.

마감뉴스 복귀조건으로 보도국장과 물밑 거래를 시도, 테러범과의 전화통화를 독점 생중계하는 윤영화를 통해 하정우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연기를 보여주며 연기 호평을 받았고 ‘더 테러 라이브’는 그의 대표작에 등극했다. 관객 수 역시 550만 명 이상을 동원하며 높은 흥행 성적을 거뒀다.

오는 10일 개봉하는 ‘터널’에서 하정우는 자동차 세일즈맨이자 한 가정의 가장 이정수 역을 맡았다. 퇴근길 매일 지나다니던 터널이 무너져 고립되면서 터널 안 생존기를 펼치는 과정을 보여준다.

‘더 테러 라이브’와 ‘터널’은 하정우가 주연을 맡은 재난영화란 공통점을 지닌다. ‘더 테러 라이브’는 이기적인 언론인을, ‘터널’은 언론 사회 정부 등을 비판한다.

‘터널’이 ‘더 테러 라이브’와 가장 차이를 보이는 것은 블랙코미디란 점이다. ‘더 테러 라이브’에서 하정우가 홀로 테러리스트와 사투를 벌이며 긴장감을 자아냈다면 ‘터널’에선 터널에 갇혀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스릴과 안타까움, 그리고 웃음을 선사한다.

하정우가 1인극에도 강한 것은 순발력과 재치가 돋보이는 연기 덕이다. 홀로 화면에 등장하지만 공백 없는 연기로 지루한 순간 없이 극을 이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대사나 동작 하나하나를 철저히 준비하는 그의 부지런함에 연기적 감각이 더해져 만들어낸 결과일 터다.

그의 연기를 보는 재미만으로도 ‘터널’은 볼 만한 영화라 할 수 있다. 여기에 김성훈 감독이 만들어낸 풍자적 요소가 더해졌다.

전반적으로 보면 후반부의 서두르는 느낌으로 인해 균형에 있어 아쉬움이 있지만 풍자와 유머를 동시에 갖췄단 점에서 재미와 비판적 면모가 잘 버무려진 블랙코미디라 볼 수 있다.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영화 포스터‧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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