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상감독 say] ‘덕혜옹주’ 김소현 ‘궁중 복식’, 덕혜 기막힌 운명의 서막
입력 2016. 08.08. 14:03:55

영화 '덕혜옹주'

[매경닷컴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영화 ‘덕혜옹주’는 가장 파란만장한 시간을 보낸 볼모로 잡혀갔던 일본에서 덕혜의 삶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도입부의 경복궁에서 조선 황녀로서 지낸 시간이 담긴 유년기가 덕혜가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았던 이유와 조현병을 앓을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설명해준다.

13세 덕혜가 벚꽃 핑크 기모노를 입고 일본 볼모로 끌려가기 전 6살 덕혜 신린아와 10대 덕혜 김소현은 조선시대 공주로서 사랑스러움과 기품을 보여준다.

영화의상을 맡은 권유진 감독은 “덕혜가 고종 영친왕 등과 함께 찍은 가족사진은 영화에서 역사 고증이 가장 완벽하게 재현된 장면입니다”라며 “어린 덕혜의 흉배는 공주들에게만 허용된 용보로 고종의 덕혜를 향한 애정을 알 수 있습니다”라며 덕혜가 옹주지만 공주의 지위를 누리고, 고종은 물론 가족 모두의 사랑을 받았음을 짐작할 수 있는 묘사로 채웠음을 설명했다.

이후 10대가 된 덕혜 역의 김소현은 연한 하늘빛 저고리를 입고 나와 어린 시절 맑고 밝은 개구쟁이 모습과는 전혀 다른 기품있는 공주의 아우라를 드러낸다.

권 감독은 “김소현이 입은 저고리는 아주 연한 하늘색입니다. 처절하고 슬픈, 그런데 당당한 그런 느낌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라며 일본의 강점이 본격화되면서 내선일체를 강요받았던 당시 황실의 아픔을 녹여냈음을 밝혔다.

이처럼 영화적 함의 못지않게 권유진 감독은 6살, 13살 덕혜의 궁중 복식을 재현하면서 한복의 고급스러운 색감을 되살려 유행과 재해석이라는 명분으로 전통성이 퇴색해가는 한복시장에 새로운 미학적 관점을 제시했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영화 ‘덕혜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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