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패션페스티벌 CJ E&M 품으로, 대기업 만능주의에 기댄 지역경제
- 입력 2016. 08.09. 10:43:55
-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강남구청(구청장 신연희) 산하 강남문화재단은 오는 9월 30일 개막하는 ‘2016 강남패션페스티벌’ 개최를 두 달여 앞둔 지난 5일 최종 사업자로 CJ E&M을 선정한 가운데 사업설명회 당일 CJ E&M 미참석과 관련해 공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015 강남패션페스티벌'
지난 7월 21일 진행된 ‘2016 강남패션페스티벌’ 사업설명회 안내서에 따르면, 5항 기타사항 부문에 ‘사업설명회 미참석, 제안서 미제출 및 나라장터에 가격 미 투찰 업체는 심사대상에서 제외합니다’라는 조항이 명시돼있다.
그러나 사업설명회 현장에서 이 조항이 수정되고 이후 이날 참석하지 않은 CJ E&M이 선정되는 등 진행 과정이 석연치 않은 모양새다.
◆ ‘미참석 심사 대상 제외’ 공고 무시 ‘의혹’
사업설명회 참가업체들은 당일 현장에서 사업설명회 ‘미참석 공고를 무시하라’는 설명을 들었으며, 이후 8월 5일 사업자 선정 발표에서 사업설명회에 참석하지 않은 CJ E&M이 선정돼 의혹이 불거졌다.
강남문화재단 문화예술팀 관계자에 따르면 “그동안 유찰이 많이 돼 제안서를 많이 받아야 됐다”면서 이런 이유로 입찰 규제 조항을 풀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해당 조항은 권고사항이었다는 것. 또 “사업설명회 당일 날 설명했으며 질문이 나와서 답변했다. 미참석 시 점수에서 불이익이 갈 수는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라고 덧붙였다.
◆ 대기업에 기댄 지역경제 활성화
강남패션페스티벌은 ‘청담동과 압구정 일대를 한국 패션 중심지로 만들고 한국의 패션 산업을 활성화한다’는 취지로 2007년 ‘청담 압구정 패션페스티벌’로 시작해 명칭을 바꾸고 매해 10월 첫째 주에 시행되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침체된 청담동과 압구정 상권을 살리기 위해 출발한 이 행사는 패션쇼와 함께 마켓을 진행해왔으나 패션계에서는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는 등 매해 정기적으로 이뤄지는 제한된 지역 시민을 위한 축제 이상의 의미가 있지 못한 실정이다.
이처럼 시들한 반응 때문인지 ‘2016 강남패션페션스티벌’은 개최 장소를 코엑스에서 압구정 로데오 거리로 이전하는 등 강남구청이 자구책 마련에 골몰하는 모양새다.
강남문화재단 문화예술팀 관계자는 CJ E&M 선정 이유에 대해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행사 목적에 가장 부합했다. 홍보 측면 역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라면서 외부심사로 진행돼 공식적인 답변이 아님을 명시했다.
강남문화재단 측에 따르면 규제를 다 풀어서 최적의 업체를 선정하고자 했다는 것. 이 같은 의도가 있었다면 사전에 관련 내용을 공지하지 않았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이번 사안은 CJ E&M이 최적의 업체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닌 이미 명시된 조항을 현장에서 바꾸면서까지 최적의 업체를 선정하려 했던 과정에 대한 설명이 충분치 않다는데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시크뉴스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