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선아가 말하는 4명의 ‘동료 배우’ 그리고 ‘배우의 꿈’ [인터뷰②]
- 입력 2016. 08.09. 15:56:46
- [시크뉴스 조혜진 기자]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뮤지컬 배우만 꿈꿨어요. 처음 본 뮤지컬이 ‘브로드웨이 42번가’였는데, 어떻게 춤도 추고, 노래를 할까, 생각했어요. 라이브를 어떻게 저렇게 하는지, 너무 멋있었죠. 그래서 내 꿈은 저거다, 정해서 그 뒤로 쭉 뮤지컬 배우만 꿈꾸고 한 길만 달려 왔어요.”
정선아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시크뉴스와 만난 배우 정선아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꿈꿔온 뮤지컬 배우라는 꿈에 대한 신념과 열정으로 똘똘 뭉친 ‘천상 배우’였다. 이날 정선아가 가진 뮤지컬 배우로서의 욕심과 주변 동료들과의 관계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뮤지컬 ‘위키드’에서 글린다 역으로 국내 최다 공연 기록을 세운 정선아는 알파바 역의 배우 박혜나와 오랜 시간 호흡을 맞췄다. 장기간 함께 무대에 오른 만큼 단단한 애정과 돈독한 우애를 드러냈는데, 정선아는 박혜나를 칭하며 ‘천사’라고 말했을 정도.
“항상 말하지만, 그녀는 천사입니다. (웃음) 무대 밖이든, 위에서든 날개만 없을 뿐이지 정말 천사다. 항상 너무 고맙다. 초연 때부터 같이 한 유일한 멤버라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알파바가 나중에는 악해지는 캐릭터긴 하지만, 선한 에너지를 정말 많이 가진 배우다. 같이 하는 배우로서 정말 호흡도 잘 맞고, 하늘이 점지해 주신, 무대를 같이 하기 위해 존재하는 동료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 의미로 저에게는 천사 같은 존재다. 너무 고맙고, 지금 그 무대에 있어주는 것 자체가 너무 감사하고, 멋진 배우다”
한참 박혜나에 대한 칭찬을 쏟아내던 정선아는 ‘알파바’ 역으로 무대에 함께 오르고 있는 차지연에 대해 이야기하며 과거 뮤지컬 ‘드림걸즈’를 회상했다. 당시 장기 공연을 함께 이끌어 갔던 두 사람은 사적으로도 굉장히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아이다’도 함께 했었고, ‘드림걸즈’로 장기 공연을 함께 이끌기도 했다. 그때 힘든 부분도 많았고, 오랜 시간 함께 공연을 이끌어가면서 고충을 얘기하고. 그러면서 지금 더 돈독해진 것 같다. ‘위키드’ 중에 ‘우리가 그동안 많은 시간들을 함께 하면서 나도 많이 어려서 상처 줄 때도 있었어. 이제 우리 웃으며 안아주자’ 라고 말하는 가사가 있다. 그 부분을 연기할 때 지연 언니랑 하면 괜히 눈물이 날 정도로 슬프고 울컥한다. 너무나 좋은 에너지, 강력한 에너지를 주는 배우다”
정선아와 함께 ‘글린다’ 역을 연기하고 있는 아이비(박은혜)에 대해서는 ‘너무나 사랑스러운 배우’라며 자신과 비슷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정말 사랑스러운 캐릭터다. 무대 밖에서는 생각보다 털털하고, 톰보이 같은 느낌이 있다. 연습하면서 서로 얘기를 많이 했다. 언니도 그냥 보면 저처럼 세 보이고, 깍쟁이 같은 느낌이 있다. 가요계에서는 언니가 섹시한 면들이 많기도 했고. 실제로 같이 있으면 너무 귀엽고 앙증맞은 사람이다. 그게 글린다로서 무대에 서면 다 나오는 것 같다. 같이 도움을 주고 연습하고 있다”
뮤지컬 ‘킹키부츠’를 통해 호흡을 맞춘 한선천에 대해서는 ‘정말 조신한 배우’라고 계속해서 감탄을 이어갔다. 자신보다 한참 어림에도 불구하고 더욱 어른스럽고 정반대라서 더욱 끌리는 매력을 가졌다고.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친구다. ‘킹키부츠’ 때문에 처음 만났는데, 자기 관리가 정말 잘 되어 있는 배우다. 여자인 저보다 더 조신하고,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 다 조심스럽게 한다. 나이가 어린 것에 비해 생각이 깊고, 저와는 정반대의 성향을 가지고 있어 매력적인 배우다. 촬영도 같이 하고, 인터뷰도 같이 하고 했었는데, 예의가 정말 바른 친구다. 말 한마디를 꺼내고 믿음직스럽고, 안 발할 수 없는 캐릭터다”
많은 동료 배우들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은 정선아는 정작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한층 조심스럽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중학교 2학년 때 처음 뮤지컬 배우로서 꿈을 가졌다고 말하는 그녀는 그저 ‘기회’를 잘 잡았기 때문에 지금의 자신이 있을 수 있었던 거라고 전했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뮤지컬만 꿈꿨다. 다들 가수가 하고 싶다고 말할 때, 처음 본 뮤지컬에 반해 그 뒤로 쭉 뮤지컬 배우만을 하고 싶었다. 그때 본 뮤지컬이 ‘브로드웨이 42번가’였다. 어떻게 춤을 추면서 노래를 하고, 라이브를 하는지 정말 너무 신기했다. 그래서 지금까지 그 한 길만을 달려온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어릴 때 데뷔를 해서 신데렐라처럼 잘 됐네, 하고 생각하고 계실 수도 있다. 저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 오디션을 보고 ‘렌트’의 미미 역으로 합격하게 됐다. 열정을 가지고 준비하다 보니, 좋은 기회가 와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고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아이다’ ‘드림걸즈’ ‘위키드’ ‘렌트’ ‘모차르트’ 등 국내 내로라하는 뮤지컬에는 모두 주연으로서 무대에 섰던 정선아는 이제 역할의 경중을 따지지 않고 다양한 부분에서 활약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뮤지컬 배우가 된 초반에는 내가 부르고 싶은 노래를 무대에서 하고 싶어서 그 역할을 선택했다, 모두가 그렇듯이. 지금까지 그렇게 선택을 하고, 재밌게, 즐겁게, 행복하게 공연을 했다. 근데 어느 순간 역할에 크고 작음이 없다고 느껴지더라. 조연을 하시는 선배님들을 봤는데, 연기와 노래를 다 너무 잘하시는 거다. 노래를 못해서, 연기를 못해서 저 역할을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하는 그 역할이 관객들에게 행복과 재미를 줄 수 있어서 하는 것이라는 걸 알았다. 그 뒤로는 내가 무대에서 감초가 되는 역을 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것저것 많은 시도를 하고, 도전을 했다. ‘킹키부츠’ 때는 제 역할이 정말 작고, 장면도 몇 개 없었지만 행복했고, 배울 점도 많았다. 앞으로 어느 곳에다 정선아를 갖다 놔도 적재적소에 잘 맞는 배우가 되고 싶다. 어떤 역에 크게 구애를 받고 싶지는 않다”
[조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 권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