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상 SECRET] ‘덕혜옹주’ 손예진 케이프코트+잠옷, 절묘한 설정
입력 2016. 08.09. 17:09:24

영화 '덕혜옹주'

[매경닷컴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영화 ‘덕혜옹주’는 타이틀 롤 덕혜 손예진이 10억 원을 투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손예진이 왜 그렇게까지 했을까’하는 의문은 영화를 보는 순간 풀린다.

허진호 감독은 메이킹 영상을 통해 “약간 접신이 되지 않았나 하는 농담까지 하곤 했다”라며 덕혜로 완벽하게 변신한 손예진을 극찬했다. 감독이 ‘접신’이라는 표현까지 썼을 정도로 손예진은 표정에서 몸짓까지 덕혜의 세세한 감정 변화를 놓치지 않고 표현한다.

특히 당시 시대 고증과 덕혜의 감정을 잡아내기 위한 노력한 의상들은 손예진이 보다 완벽한 덕혜로 관객에게 다가가게 한다.

영화에서 특별한 비밀이 감춰져 있는 손예진 의상이 있다. 하나는 극 중에서 덕혜의 여리면서 강단 있는 면모를 도드라지게 한 케이프 코트, 또 하나 복순(라미란)과 감성적 교감을 짐작하게 하는 잠옷이다.

◆ 케이프 코트, 강해보이면서 여성스러운 덕혜

영화의상을 담당한 권유진 감독은 “덕혜가 일본에서 강제노역 중인 조선인들에게 연설하는 장면에서는 낮이라는 배경과 복받쳐 오르는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체크패턴의 케이프 코트를, 엄마의 죽음을 접하는 장면에서는 왜소해지는, 소녀같이 약한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블랙 케이프 코트를 설정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블랙 케이프 코트는 손예진이 가장 애착을 보일 정도로 영화 속 감정 표현은 물론 의상 자체로도 시선을 끌었다. 유독 모던하게 보였던 체크 패턴과 블랙 케이프 코트는 영화 전체 의상 중 유일하게 구입한 제품이라는 것이 영화의상팀의 귀뜸이었다.

◆ 잠옷, 가족보다 진했던 복순과 덕혜의 연결고리

잠옷은 ‘덕혜옹주’에서 보온병만큼이나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13살 일본으로 강제로 끌려가는 장면에서 어머니 양귀인은 덕혜에게 보온병을 들려주며 독살 당한 아버지 고종을 기억하고 항시 갖고 다니라고 당부한다.

보온병이 이처럼 어머니 양귀인의 걱정과 사랑이 담겼다면 잠옷은 일본에서 유일한 가족 같은 친구였던 시녀 복순의 애정이 배어있다. 덕혜와 복순의 끈끈한 교감을 상징하는 잠옷은 따스함이자 이별의 상징으로 그려진다.

권 감독은 “잠옷은 복순이 덕혜에게 만들어 줬다는 설정입니다. 잠옷을 사러가지는 않았을 것 같고 덕혜를 위해 복순이 손수 지었다고 가정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덕혜옹주’는 덕혜의 삶을 관객에게 전달하는데 단지 배우의 연기력만 기대지 않는다. 손예진과 덕혜가 하나 된 듯한 합체는 배우들 간의 교감과 의상이 조력자로서 합을 이룬 결과물이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영화 ‘덕혜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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