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 ‘국가대표2’ 오달수 VS ‘터널’ 오달수
입력 2016. 08.10. 14:42:14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영화 ‘국가대표2’와 ‘터널’이 10일 개봉했다. 두 영화가 맞붙는 가운데 배우 오달수가 두 작품에 모두 출연한다는 점이 재미있다.

오달수는 지난해 ‘암살’ ‘베테랑’으로 ‘쌍천만’ 기록을 세웠다. 국내 최초 개인 누적 관객 수 1억 명을 동원하는 기록을 세우고 천만 영화 최다 출연이란 타이틀을 얻었다.

그런 그가 출연한 두 영화가 이번엔 어떤 기록을 세울지, 그리고 그의 연기가 어떤 재미와 진정성으로 공감을 불러일으킬지 기대를 모은다.

◆ ‘국가대표2’ 한량에서 감독으로 거듭나는 대웅

‘국가대표2’에서 오달수는 아이스하키 여자 국가대표 감독 대웅 역을 맡았다. 대웅은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시절 만년 후보 선수로만 지내느라 경기를 직접 뛰어본 경험조차 전무한 인물이다.

어느 날 갑자기 국가대표 감독으로 발탁된 대웅은 강제퇴출 당한 전직 쇼트트랙 선수부터 초등학생 구가대표까지 경력도 사연도 다양한 오합지졸 선수들을 모아 ‘무늬만 감독’ 행세를 하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고자 열정을 다하는 국가대표 팀원들을 보며 진정한 국가대표 감독으로 거듭난다.

영화 초반 오달수는 밝은 톤의 양복에 보잉 선글라스를 쓴 모습 등으로 등장한다. 입꼬리가 올라간 얼굴, 건들건들한 자세, 가벼운 느낌을 주는 대사 톤과 말투로 그야말로 ‘날라리 감독’의 모습을 보여준다.

진지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그의 표정과 행동은 영화가 진행되면서 점차 진지해진다. 선수들이 흘리는 땀방울을 옆에서 지켜보며 변하는 대웅의 표정에 선수들의 노력과 선수들을 향한 애정이 담긴다.

선수들이 주인공인 영화인만큼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그의 연기는 적절한 강약조절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 ‘터널’ 한줄기 빛 같은 존재 대경

‘국가대표2’에서 한량의 모습을 보여주다가 선수들을 위하는 감독으로 거듭난다면 ‘터널’에서 그는 정직하고 올곧은 캐릭터로 또 다른 연기를 보여준다.

‘터널’에서 그는 구조 본부 대장 대경 역을 맡았다. 하도터널 붕괴사고 대책반의 구조대장으로, 정수(하정우)와 유일하게 소통하는 인물이다. 터널에 갇힌 정수를 진정시키며 대처 방안을 알려주고 정수의 아내 세한(배두나)까지 챙기는 인간미 넘치는 인물로 갇힌 정수를 구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구조에 몰두한다.

허술한 구조 체계 속에서 피해 상황에 놓인 정수를 구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집중하는, 정수에겐 한줄기 빛 같은 존재다. 영화가 사회와 정부를 비판한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그는 영화에서는 정수에게, 현실에선 우리 사회에 한줄기 빛 같은 존재로 보인다. 혹은 아직 남은 희망이자 정의를 대변하는 인물 이라고도 볼 수 있다.

‘터널’은 무너진 터널 안에 갇혔지만 의연한 정수의 모습과 터널 밖의 심각하고 진지한 사람들의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웃음을 자아내는 블랙코미디다. 대경은 ‘진지한 사람들’에 속한다. 너무 용감하고 정의롭기에 대경이란 인물이 현실성이 떨어져 보일 가능성도 있다. 그것이 비현실적으로 비춰진단 점은 씁쓸하다. 반면 오달수가 연기하는 대경의 사소한 부분에서의 약간의 허술함은 인간적이며 웃음을 자아낸다.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영화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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