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 신스틸러] ‘덕혜옹주’ 손예진 박해일 ‘화이트 원피스+군복’, 재회한 연인
- 입력 2016. 08.11. 09:45:55
- [매경닷컴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영화 ‘덕혜옹주’는 멜로가 아니지만 극 중 덕혜와 김장한은 눈빛만으로 그 어떤 행동과 말로도 일으킬 수 없는 강한 설렘을 관객에게 전달한다.
영화 '덕혜옹주'
부부의 연을 맺을 뻔했던 덕혜(김소현)와 장한(여회현)은 궁중에서 유일한 벗으로 서로를 향한 마음을 키웠으나, 13살이 된 덕혜가 강제로 일본 유학길에 오르면서 언제 만날지 알 수 없는 이별을 하게 된다.
이후 세월이 흘러 동경학습원을 졸업한 덕혜(손예진)는 오빠 영친왕과 함께 기약 없는 귀향생활을 하면서 더욱 차갑고 냉랭하게 변해간다. 그들이 기거하는 주택은 넓은 정원과 화려하지는 않지만 고급스러운 유럽 스타일의 집까지 겉으로는 평화로워 보이지만 24시간 일본병사가 그들을 감시해 긴장이 감돈다.
그러던 어느 날 한택수가 새로운 호위병인 일본군 소위를 데리고 나타난다. 집안으로 둘러보던 소위는 하프 터틀넥으로 목을 가린 새하얀 원피스를 입은 덕혜가 피아노를 치고 있던 뒷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일본인 군복을 입고 덕혜 앞에 소위가 돼 나타난 김장한과 어린 시절 맑은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고 상대를 향한 적개심과 공포가 가득 찬 눈빛을 더욱 처연하게 보이게 하는 화이트 원피스를 입은 덕혜의 재회가 순탄치만은 앞날을 예고하는 듯해 더욱 애달픈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영화의상을 담당한 권유진 감독은 덕혜 손예진 의상은 프렌치 스타일을 가미해 소녀다운 느낌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힌바 있다. 이 장면에서 화이트 원피스는 이러한 권 감독의 의도가 정확하게 표현돼 덕혜 감정을 절묘하게 포착해냈다.
박해일은 절도 있는 군복으로 인해 특유의 선한 눈빛이 부각돼 평생 한 여자를 가슴에 품은 남자의 애틋한 마음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덕혜옹주’는 멜로가 아니지만, 그 어떤 가슴절절한 멜로보다 더 슬픈 사랑을 보는 듯 눈시울을 적신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영화 ‘덕혜옹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