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드레김 사망 6주기, 한국 디자이너 생태계 위기
입력 2016. 08.12. 14:13:43

앙드레김 생전 모습(1960년대), 영화 '국제시장' 앙드레김 역할을 맡은 박선웅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지난 2010년 8월 12일 세상을 떠난 앙드레김이 올해로 사망 6주기를 맞았다.

오뜨꾸띄르 디자이너로 국내외에서 상징적인 역할을 해온 앙드레김은 살아생전에 존경과 희화의 대상으로 디자이너로서 패션계는 물론 미디어의 관심을 받아왔다. 실제 배우이기도 했던 앙드레김은 패션쇼에서 엔터테이너로서 자신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무수히 많은 스타들을 무대 위에 세웠으며, 유명세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처럼 스타디자이너면서 동시에 스타메이커이기도 했던 앙드레김은 스타마케팅을 브랜드 가치에 활용할 줄 아는 사업적 수완을 가진 디자이너였다. 그러나 그가 가고 6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지금 한국 패션계에서 디자이너 입지는 하루가 다르게 위축되고 디자이너 생태계는 위기를 맞았다.

앙드레김에 대한 패션계의 평가는 엇갈렸지만 남자패션디자이너로서 그의 상징적 역할에 필적할 만한 인물을 찾기 어렵다. 패션산업이 발달하면서 젊은 오너 디자이너들의 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웨어러블에 충실한 이들을 어우르는 버팀목 부재는 한국 디자이너 생태계가 생존 경쟁력 부재에 직면하게 된 결정적인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한류 열풍 속에 모던시크로 특정 지워지는 K패션이 주목받고 수입브랜드들이 한국을 아시아 공략을 위한 테스트 마켓으로 주목하고 있지만, 이 변화의 바람을 타고 일어서기에 한국 오너 디자이너들은 심약해질 데로 심약해져 있다.

오너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부모의 재력이 따라줘야 한다는 말이 공공연히 회자될 정도로 패션 디자이너로서 경쟁력이 돈과 직결돼있다. 이런 이유로 제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가졌다고 해도 패션 디자이너로서 살아남을 수 있는 확률은 제로에 가까운 실정이다.

앙드레김은 패션디자이너로 정체성을 기반으로 문화 전반에 걸쳐 자신의 영향력을 확장했다. 패션뿐 아니라 문화 콘텐츠를 아우를 수 있는 역량과 영향력을 갖춘 패션 디자이너의 존재가 앙드레김 사망 6주기를 맞은 오늘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MBC '에덴의 동쪽' 앙드레김 패션쇼(2008년)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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