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학교 밀짚모자’ 학교밖청소년 이야기 ‘세상충돌’ 발간
입력 2016. 08.12. 15:01:04

영화감독 김행수 '세상충돌'

[시크뉴스 윤상길 편집위원] 영화학교 밀짚모자’가 주최하고 한겨레신문사가 후원한 ‘제1회 대한민국 청소년 세상 충돌기 공모전’의 수상작을 한데 모은 단행본이 출간됐다.

‘도서출판 말벗’이 ‘세상충돌’이란 제목으로 펴냈다. 290쪽 분량의 이 단행본에는 15명의 학교밖 청소년들의 육필 체험기가 수록돼 있다.

학교 밖 청소년이란 일반적으로 ‘정규 학교를 다니지 않는 청소년’의 이름이다. 법률로 그렇게 한정하고 있다.

지난 2014년에 제정된 ‘학교밖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에서는 초-중-고등학교 또는 이와 동일한 과정을 교육하는 학교(인가 대안학교 등)에 다니지 않는 청소년을 학교밖청소년으로 규정하고 있다.

적령기 청소년이 학교에 다니지 않는 이유는 여러 가지이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서, 왕따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범죄에 연루되어서, 학교보다는 검정고시를 통한 상급학교 진학을 위해, 또는 해외유학을 가서 등등 가지가지이다.

이유는 여러 가지이지만 세상의 눈은 학교밖청소년에 대해 대체로 부정적이다. 우리는 늘 틀에 벗어난 행동에 대해 ‘일탈’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교밖청소년은 세상과 충돌한다.

이 공모전을 개최한 ‘영화학교 밀짚모자’는 청소년들의 세상 충돌의 갈등을 영화를 통해 풀어내려고 설립된 민간 주도의 무료 영화교육기관이다. 시나리오 쓰기부터 영화 제작 과정에 참여하면서 자신과 다른 또 다른 삶의 모습을 창조하면서 사회와의 갈등을 풀어보자는 것이다.

교육 현장의 현실은 팍팍하다. 학교밖청소년 뿐만 아니다. 학생과 선생님의 신뢰 붕괴, 부모와 자식의 갈등. 나아가 사회 전반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있다. 이 학교는 영화라는 매개체를 통해 이 같은 불신을 신뢰로 변화시키려고 노력한다.

‘세상충돌’에 수록된 이야기만으로 보면 오늘의 학교밖청소년은 ‘자기주도형’으로 집약된다. 스스로 세상에 적응하는 지혜를 갖고 있다. 학교를 가지 않아도 ‘정신적인 풍요’를 훨씬 더 누리며 잘 살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참혹하고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갈등을 딛고 꿈을 향해 가는 이야기, 부조리하고 모순된 제도 교육 속에서 고뇌하거나 학교 폭력, 교우 관계로 고민하는 이야기, 그리고 소소하거나 소박하지만 스스로에게는 절체절명이었던 사건이나 문제들을 풀어나가는 이야기들이 이 단행본에 실려 있다.

공모전 심사위원장인 지상학 작가(한국영화인총연합회 회장)는 “어른들이 말하는 풍요와 아이들에 대한 지나친 사랑이 흘러넘치는 이 시대에 이토록 몰래 고통스러워하고 고뇌하며 자신의 길을 찾아 피투성이 싸움을 벌이는 아이들이 많다는 것은 새로운 슬픈 발견이었다.”라고 심사평에서 고백했다.

이어서 그는 “세상충돌‘에 수록된 학교밖청소년들의 세상충돌 이야기는 사회와 기성세대에게 반성과 큰 울림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영화학교 밀짚모자’의 김행수 교장(영화감독)은 “이번 공모전의 수상작들을 다큐드라마로도 제작해 세상에 ‘흙수저’들의 성공적 반란을 보여줄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또 “올해에도 학교밖청소년들의 또 다른 세상충돌이야기를 공모전을 통해 사회에 전달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세상충돌’을 펴낸 출판사 ‘말벗’도 “이 책의 수익금 전액을 학교밖청소년을 지원하는 데 기부하겠다.”라고 전해 서점가에서 훈훈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시크뉴스 윤상길 편집위원 news@fashionmk.co.kr / 사진제공=‘영화학교 밀짚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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