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의상 SECRET] ‘1724 기방난동사건’ 앙드레김 의상 섭외 전말
- 입력 2016. 08.12. 15:24:32
- [매경닷컴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여균동 감독 특유의 위트가 묻어나는 영화 ‘1724 기방난동사건’(2008년) 속에서 가장 시선을 끈 것은 김옥빈과 김석훈의 결혼식 장면에서 옷임에도 마치 주연배우처럼 마지막을 장식한 황금색 자수가 놓인 앙드레 김 의상이다.
영화 '1724 기방난동사건' 김옥빈 김석훈
8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당시 영화의상을 담당한 권유진 감독은 앙드레 김과 얽힌 일화를 재미있게 풀어냈다.
어머니에게 영화의상 일을 대물림한 그는 고증을 중시하지만 영조가 즉위한 1724년이라는 시대적 배경이 또렷한 이 영화에서 의상감독으로서 고증에 대한 고집을 접고 기생 역할을 맡은 배우들에게 코르셋을 입히는 등 파격적인 시도를 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충격적인 파격은 뜬금없이 등장한 앙드레김 의상이었다. 권유진 감독은 “여균동 감독의 제안이었다. 감독이 ‘쌩뚱’맞은 것을 원했고 그래서 생각난 것이 앙드레김 의상이었다. 그런데 막상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난감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걱정과 달리 앙드레 김 선생님이 호의적이셨다. 당시 미술감독이랑 같이 갔는데 딱 한 사진에 동시에 시선이 꽂혔다”고 말했다.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웃음이 나온다는 권 감독은 당시 여직원이 무거운 의상을 2시간 쯤 들고 있었던 것 같다며 에피소드를 들려주기도 했다.
가상의 시대를 배경으로 하지도 않았음에도 올해로 사망 6주기를 맞는 앙드레 김 의상을 비롯해 파격적인 시도로 채워진 퓨전사극 ‘1724 기방난동사건’을 다시보기 하는 것도 좋을 듯싶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영화 ‘1724 기방난동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