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네 라이브] ‘터널’, 리얼한 배경 탄생 비화
- 입력 2016. 08.18. 11:26:24
-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영화 ‘터널’(감독 김성훈, 제작 어나더썬데이‧하이스토리‧비에이 엔터테인먼트)이 연일 박스오피스 실시간 예매율 1위를 달리며 흥행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사회 비판적 메시지에 유머가 버무려진 틀을 깨는 연출, 배우의 연기력 등이 ‘터널’의 흥행 요소로 분석된다. 여기에 리얼한 배경이 더해져 영화 전체의 완성도를 높였다.
◆ 조명 없이 리얼하게
‘터널’의 조명은 ‘최종병기 활’ ‘끝까지 간다’ ‘명량’ ‘히말라야’ 등의 김경석 감독이 맡았다.
조명팀은 어두운 터널 안에서 조명을 쓰는 게 정수의 재난 상황을 그려내는 데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대신 극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자동차 실내등, 자동차 라디오 불빛, 휴대전화 플래시, 손전등 등의 일상에서 사용하는 일반적인 조명들로 자연스러운 빛을 만들었다.
베테랑인 김 감독 조차도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전할 만큼 힘든 방법이었지만 재난 현장의 리얼함을 배가시켰다. 아울러 배우가 직접 조명을 컨트롤하게 함으로써 좁은 공간이지만 동선에 제작 없이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 실존 터널처럼
‘터널’의 배경은 ‘최종병기 활’ ‘끝까지 간다’ ‘명량’ ‘히말라야’의 이후경 감독의 손에서 탄생했다.
‘터널’의 미술은 터널의 안과 밖을 통틀어 리얼의 극한을 쫓았다. 재난 영화에서 현장의 모습에 조금이라도 인위적인 면이 느껴진다면 영화가 주는 드라마까지 모두 산산이 조각날 수 있기 때문. 이에 터널 안에서는 정수(하정우) 주변에 무너져 내린 깨진 돌부터 철근, 환풍기 등 무너진 터널 안 현장을 사실감 있게 표현하는 데 주력했다. 또 무너진 터널 안 좁은 공간에서 배우의 위치에 따라 제한된 동선을 유지하기 위해 매 촬영마다 일일이 무너진 파편을 맞춰나가며 세트를 제작했다.
터널 밖은 더 힘든 과정이었다. 영화에서의 설정이 신축 터널인 상황에서 로케이션 상에 변수가 생겨 기존에 촬영을 계획한 신축 터널을 배경으로 촬영을 진행할 수 없었다. 이에 창고처럼 사용되던 폐터널인 충북 옥천터널을 찾아 신규 터널로 재탄생 시켰다.
미술팀은 패턴화를 비롯한 사전 작업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터널 앞 도로를 새로 포장하는 것부터 가드레일‧환풍기를 설치하는 작업을 하고 외벽에 콘크리트를 발라 리얼한 재난 현장을 탄생시켰다. 이 같은 스태프의 노력이 깃든 작업을 통해 탄생한 배경이 영화에 리얼리티를 더했다.
김 감독은 “미술 세트 작업이 아니라 토목공사 현장 작업 같았다”며 대규모 공사 현장을 방불케 하는 대대적인 작업을 했음을 시사했다.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영화 포스터·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