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 신하균, 그의 미소에서 드러난 청년의 순수함 [인터뷰]
입력 2016. 08.22. 10:48:15
[시크뉴스 이보라 기자] “아재요? 아저씨보다는 낫죠. 귀여운 표현이라고 생각해요”라면서도 본인은 청년의 마음으로 살고 있다며 아재가 아니라는 신하균은 그의 말대로 영화 ‘올레’를 통해 청년다운 모습을 드러냈다.

‘올레’ 속 세 친구 중필(신하균), 수탁(박희순), 은동(오만석)은 각자 대기업 과장, 사법고시 준비생, 방송국 아나운서로 지내고 있지만 만났다하면 대학생 때로 돌아간 듯 서로에게 장난을 치고 욕도 주고받으며 철없는 모습을 보인다. 전작에서 강한 모습을 많이 보여줬던 신하균은 ‘올레’에서는 중필을 통해 현실적인 모습으로 웃음을 준다.

“직업은 다르지만 친구들끼리 만나면 스스럼없이 자기모습 보여주고 철없는 행동들을 하는데 그 모습이 공감되더라고요. 어쩔 땐 나이든 아이같은 불쌍한 중년들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또 제 나이 또래였기 때문에 중필을 표현하기가 좀 더 수월했죠.”

신하균은 ‘올레’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서도 공감이 갔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시나리오를 보고 제일 먼저 친구들 생각이 많이 났어요. 가볍게 보자면 남자들이 모여서 여자 얘기나 하는 영화라고 보실 수도 있겠지만 그 속에 담긴 세대들의 아픔도 있고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막막할 때 격려해줄 수 있는 얘기라고 느꼈어요. 저도 친구들 생각이 났듯이 옛사랑과 추억을 떠올리면서 부담없이 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또 한심하고 찌질해보일 수 있는 남자의 모습을 솔직하고 유쾌하게 담아낸 영화로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겠지만 관객들 각자가 살아가는 모습 등에 대해 생각해볼 수도 있고 소소하니 미소지을 수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중필과 수탁은 툭하면 서로 욕을 주고받으며 아웅다웅하는 모습으로 웃음과 공감을 자아낸다. 하지만 평소에는 욕을 잘 안한다는 신하균은 수탁을 연기한 박희순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사실 대선배님이신데 워낙 오래전부터 알던 사이라 형동생하고 지내요. 그런데 촬영하면서는 욕도 하고 때리기도 해야했어서 죄송하게 생각하면서도 시원하게 욕하고 촬영이 끝난 후에 ‘형님 죄송합니다’라고 말씀드렸죠.”

세 친구 중 유일하게 멜로라인이 있는 중필은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나래(유다인)와 ‘썸’을 이어간다. 신하균은 유다인에 대해 “자연스러운 매력이 나래와 잘 맞았다”며 “다인 씨가 평소에 말이 굉장히 없고 되게 조용한 편인데 촬영을 들어가면 나래에 맞게 발랄해진다”고 말했다.

특히 중필은 나래 앞에서는 수줍은 미소 등 친구들과 있을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다. 신하균은 채두병 감독이 그런 순수한 모습이 보여지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감독님은 중필에게 청년같은 이미지를 원하셨어요. 중필의 멜로라인에 중심을 많이 두셨고 중필이 친구랑 있으면 장난치고 욕하고 그러다가도 여자 앞에서는 쑥스러워하는데 모든 남자들이 친구랑 있을 때랑 여자랑 있을 때 다를 거예요. 감독님께서는 주름도 많은 이 얼굴에서 20대 청년의 순수함이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어요. 감독님이 미소를 좋아하시더라고요. 나래를 만났을 때 나오는 수줍은 미소에서 나이에 안 맞는 순수함이 표현됐던 것 같아요. 그래서 연기할 때 박희순 선배랑 만나면 톤이 엄청 세지니까 수위를 많이 조절하면서 했어요. 또 키스신도 수위가 높은 것도 있었는데 조절을 했죠. 결과물을 보고나니 그게 잘한 것 같아요.”


중필은 마흔을 앞두고 10년 동안 일한 회사에서 희망퇴직 대상자가 됐다. 수탁은 13년째 사법고시를 준비 중이고 은동은 잘나가는 아나운서임에도 친구들에게 말못할 아픔을 갖고 있다. 이들처럼 39살을 지나온 신하균은 자신의 39살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저도 모르게 나이가 훅 와버린 거 같아요. 나이에 대한 생각을 안 하고 살았기 때문에 마흔이 된다고 해서 어떻게 해야겠다하는 준비를 하지도 않았고 촬영만 했어요. 지나간 걸 잘 잊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다든가 하는 건 없어요. 과거를 빨리 잊고 살려고 하고 후회하지 않는 편이에요. 과거나 미래보다는 현재 상황에만 최선을 다하고 살자고 마음먹고 살고 있어요.”

‘부산행’ ‘인천상륙작전’ ‘덕혜옹주’ ‘터널’ 등 여름 대작과 맞붙게 된 ‘올레’만의 매력에 대해 칙칙하지만 귀여운 남자 세 명이 있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이내 진지하게 영화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다른 영화와 비교하기는 그렇지만 우리 영화가 가지고 있는 장점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해요. 나이가 든다고 해서 그나이대에 꼭 해야할 일이 있는 건 아닌데도 뭔가를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들을 많이 하시는데 그런 불안감에서 벗어나 내가 추구하는 행복이 뭔지 깨닫고 본인의 길을 찾아서 가는 게 행복을 찾아가는 길이 아닌가 싶고 '올레'가 각자 본인 안에 수많은 길들이 있다는 걸 알게 해주는 영화가 됐으면 합니다.”

[이보라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이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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