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린 T. 민하 감독 “영화는 내용보다도 주제를 증명해가는 방식이 중요”
- 입력 2016. 08.23. 16:54:48
- [시크뉴스 이보라 기자] 23일 서울 광화문 코리아나 호텔에서 제 13회 EBS 국제다큐영화제(EIDF 2016) 주요 초청자 인터뷰가 진행됐다. 제1회 EBS 국제다큐영화제부터 연을 시작한 트린T.민하 감독은 EIDF 2016의 심사위원장을 맡게 된 소감에 대해 “정말 좋아하는 영화제”라고 밝혔다.
이어 “처음 왔을 때는 배움의 경험을 좀 더 넓힐 수 있는 역할을 한다는 생각을 했고 또 극장에서 상영하는 영화를 TV에서도 볼 수 있다는 것이 유니크하게 다가왔다”며 “사실 이 영화제가 그렇게 크지도 작지도 않은 영화제인데 그래서 더 친밀한 경험할 수 있었다. 유수의 영화제를 다니다보면 제 영화를 보여주는데 군중속의 고독을 느낀 적도 있다. 하지만 이 영화제는 모든 사람들에게 서로를 알게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페스티벌 초이스작품 경쟁작 심사위원으로서 중점적으로 보는 기준에 대해 “영화라는 것이 사람들을 혼돈에 빠트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다큐멘터리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현실을 떠난 카메라를 통해 보게 되는 만큼 창조적인 도구로서의 영화로 현실들을 어떻게 보여주고 무엇에 대해 어떻게 말할 것인가가 하나의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트린T민하 감독은 베트남 출신 여성 감독으로 ‘그녀의 이름은 베트남’ ‘사랑의 여로’ ‘4차원’ ‘밤의 여로’ 등 많은 장편 영화를 만들었다. 특히 이번 영화제에는 그녀의 영화 ‘베트남 잊기’가 월드 쇼케이스 섹션을 통해 소개됐다.
‘베트남 잊기’는 1995년 Hi-8 비디오와 2012년 HD/SD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했으며 베트남의 역사를 담아내는 동시에 시시각각 변화하는 물과 이어진 새로움, 그리고 견고한 대지와 관련된 옛것 사이의 만남을 보여준다. 또한 끝난 지 40년이 지난 베트남전을 기억하며 국제적인 상처를 어루만지는 영화다.
트린T.민하 감독은 “영화를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건 땅에서 문화활동이 일어나는 거 같지만 물과 함께 일어나는 게 많다는 것이다. 물과 관련된 문화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물과 함께 사는 사람들의 야야기를 보여주고 싶었다. 최근 중국과의 남중국해 이슈가 물로 넘어갔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의 전쟁이 지금의 전쟁으로 넘어오게 된 아야기들도 하고 싶었다”고 기획의도에 대해 밝혔다.
또 95년에 찍었던 영상이 함께 들어가게 된 이유에 대해 “영화 자체는 95년 베트남으로 돌아와서 아날로그 비디오가 성행하던 때에 비디오를 가지고 작업했다. 영화를 끝내려 작업하려다 펀딩이 없어서 못하고 12년까지 넘어가게 된 것”이라며 “이후에 HD가 나왔고 저기술과 고기술을 접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제가 영화를 만들 때마다 구체적인 주제를 가지고 심도있는 작업을 했는데 영화는 그 내용이 무엇이냐보다 사람들에게 어떻게 이야기하는가, 주제를 어떠한 방식으로 증명해가는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큐같은 경우 진실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고 진실을 보여주는 측면에서 볼 때 중요한 것은 화자와 청자가 누구인가 하는 것”이라고 영화를 만들면서 가졌던 생각에 대해 전했다.
이어 “또 제 영화는 옆에서 엄마, 친구와 얘기를 하는 듯한 친밀감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이보라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E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