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티안 쇤더비 옙센 감독 “비정상 이해하려는 노력 필요해”
- 입력 2016. 08.23. 17:57:10
- [시크뉴스 이보라 기자] 23일 서울 광화문 코리아나 호텔에서 제 13회 EBS 국제다큐영화제(EIDF 2016) 주요 초청자 인터뷰가 진행됐다. 크리스티안 쇤더비 옙센 감독은 제13회 EBS 국제다큐영화제를 통해 ‘내추럴 디스오더’가 상영된 소감에 대해 “한국은 주인공 야코브 노셀의 모국이기 때문에 조금 더 특별한 느낌이 있다”고 밝혔다.
‘내추럴 디스오더’의 주인공인 야코브 노셀은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한 살때 덴마크로 입양을 가게 됐다.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야코브 노셀은 정상과 비정상에 대해 생각하다 정상성에 대한 연극을 만들기로 결심했고 함께 할 감독을 알아보다 크리스티안 쇤더비 옙센 감독에게 연락을 하게 됐다.
‘내추럴 디스오더’는 뇌성마비 장애인인 야코브 노셀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병약한 육체와 정상적인 지능을 지닌 야코브는 ‘무엇이 정상인가’라는 문제의 전형성을 보여준다. 야코브는 현대사회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식하는 ‘정상성’에 대한 개념을 재정의하고 탐구하며, 도전하려 한다.
크리스티안 쇤더비 옙센 감독은 자신에게 연락해온 야코브에 대해 “처음 야코브가 제게 전화했을 때는 ‘내가 정상성에 관한 연극을 만들려 한다. 미래에 의료혁명이 일어나고 뇌성마비를 가진 사람은 태어나지 못하게 된다 생각하면 내가 존재할 권리가 있는가하는 자전적 연극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저는 TV용 짧은 중편 되지 않을까 했는데 제작에 3년 반이 걸렸다. 중간에 여러 사건이 있었고 조그만 연극에서 연극 자체도 커졌다. 또 야코브가 버스에 치이는 사고를 당하면서 6개월 동안 집밖에 나가지 못할 정도로 치료를 받아야했다. 지금은 다행히 일 년 전과 같은 수준으로 살아가고 있다. 야코브같은 경우 장애가 있기 때문에 문을 열고 나갈 때부터 자기 스스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사람들과 저항하고 싸워야한다. 야코브는 그런 상황에서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의문을 던진 사람“이라고 말했다.
또 야코브는 “한국에 올 수 있게 돼서 정말 기쁘다. 스스로 한국인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던 거 같은데 이곳에 오니까 한국인이라는 생각 든다”며 “덴마크에서 입양해줘서 저를 잘 길러준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저의 생모께서 잘 지내고 있기를 바란다. 제게 다른 곳에서 살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한국에 온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옙센 감독은 야코브가 자신에게 연락을 하게 된 계기와 과정에 대해 “야코브는 사실 4년 전 저를 모르고 연락했다. 그는 절대 가만있는 성격이 아니고 사회 한부분이 되기 위해 매일 노력하는 사람이다. 정상성에 대한 영화 다큐를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한 후 영화계에 있는 사람을 수소문하다가 누가 저를 추천해서 연락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영화에는 야코브가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부분이 나온다. 옙손 감독과 야코브는 연극이 끝난 후 관객이 대답이 바뀌었다며 그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여러 질문들이 연극 중간에 계속 나오는데 관객의 답이 처음에 비해 바뀐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야콥이 좋은 아버지가 될 수 있을까’였고 다른 하나는 ‘유전자를 고를 수 있다면 일반적인 사람의 유전자를 선택할 것인가 야콥같은 유전자를 선택할 것인가’였다. 지금도 보셔서 알겠지만 야코브가 굉장히 스마트하다. 야코브가 유전자적인 요인으로 뇌성마비가 된 게 아니라는 걸 관객들이 알게 되면서 ‘그렇다면 똑똑한 청년의 유전자도 내 아이에게 괜찮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관객들의 바뀐 태도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옙손 감독은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비정상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이해하려는 노력이 있을 때 근본적으로 인간의 존재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를 생각하며 시작하게 된 영화"라고 '내추럴 디스오더'가 말하고한 바에 대해 전했다.
[이보라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E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