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레우 홀름 감독 “편견없이 세상 바라보는 두 아들에게 많이 배워”
입력 2016. 08.23. 18:40:59
[시크뉴스 이보라 기자] 23일 서울 광화문 코리아나 호텔에서 제 13회 EBS 국제다큐영화제(EIDF 2016) 주요 초청자 인터뷰가 진행됐다. 개막작 ‘브라더스’를 연출한 아슬레우 홀름 감독은 이날 영화의 주인공이 돼준 두 아들과 영화감독으로서 자신의 생각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브라더스’는 자신의 아들 마르쿠스와 루카스 형제의 성장과정을 8년 동안 기록한 작품으로 아슬레우 홀름 감독은 감독, 촬영감독, 엄마로서 세 가지 역할을 해야했다.

영화는 복잡한 인간의 본성과 소년들의 관계에 큰 변화를 초래하는 작은 변화까지도 낱낱이 보여준다. 따뜻한 어른의 시선으로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바라보고, 사춘기로 접어드는 아이들의 모습을 묵묵히 따르는 작품을 보며 그 속에서 우리의 삶을 발견하고, 되새기면서 더 많은 것을 깨닫게 된다.

아슬레우 홀름 감독은 “큰 영감은 두 아들에게 받았다. 특히 막내의 경우 당시 5살밖에 안 됐지만 철학적인 질문들을 많이 했다. 예를 들어 ‘꿈을 꾸고 있으면 그건 내가 산건가 죽은 건가’라는 질문이었다. 그렇게 그들에게 영감을 받고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녀는 영화 작업이 큰 선물같았다며 “사운드트렉만 들어도 가슴이 찡하다. 아이들을 기록한 모습이니까 저도 영화 작업에 대한 고민과 생각을 많이 했다. 아이들은 세상을 편견없이 바라보는데 그런 것에서도 많이 배웠다”고 두 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또한 아이들의 순간을 촬영하면서 어려웠던 점에 대해 엄마와 감독으로서의 역할이 충돌하는 지점에서 힘들었다며 “아이들이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켜서 학부모로 가야하는 상황이나 운동장에서 울거나 했을 때는 ‘내가 여기서 감독이 돼야하나 엄마가 돼야하나’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또 ‘카메라를 어떻게 숨겨서 가지?’하는 선택의 순간이 있었다. 이 영화뿐만 아니라 다큐를 만들다 보면 그렇게 충돌되는 지점이 있는데 그럴 때마다 결정을 해야했다. 그리고 그런 딜레마까지도 영화에 같이 담아내려 했다”고 말했다.

영화가 아이들 인격형성에 영향을 줬는지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많은 영향이 있었을 거라 생각하지만 저는 영화를 만드는 입장으로서 선을 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들이 보이고 싶지 않아하는 공간을 터치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여자친구와 노는 데까지 따라갈 수는 없지않나. 대신 그전에 거울을 본다거나 하는 건 촬영했다. 저에게도 그들이 생각하고 꿈꾸는 것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됐고 모두에게 영향을 미쳤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은 아이들의 인격형성에 영향을 미쳤냐에 대한 답은 제가 그들이 아니기 때문에 하기가 어렵다. 주인공에 대한 존중은 있어야한다고 생각했지만 엄마냐 감독이냐하는 충돌은 있었다. 제가 아이들의 학교에 카메라를 들고 갔더니 ‘엄마 오늘 왜 왔어? 나한테 안 물어봤잖아’라고 답하더라. 그때 내가 존중에 대해 다르게 생각하고 있었구나하는 것을 깨달았고 경계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됐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녀는 "가족은 이 정도 찍었으면 된 것 같다. 영화를 끝낸 후 휴가를 갔는데 휴대폰으로 찍기 시작하니까 모든 가족들이 적당히 하라고 지적하더라"며 차기작은 다큐멘터리가 아닌 가족에 관한 픽션 장편영화가 될 것 같다고 밝혀 기대를 높였다.

[이보라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EBS 제공·영화 포스터]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