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 오만석 “스스로를 토닥토닥해줄 수 있는 영화 됐으면” [인터뷰]
입력 2016. 08.24. 09:49:18
[시크뉴스 이보라 기자] “내 나이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를 찍으면서 즐거운 추억거리를 만들 수 있었던 정도로도 만족해요. 재밌고 즐거웠어요. 저한테는 어우러짐의 미학을 배우는 작품이었죠.”

브라운관, 스크린, 무대를 오가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 오만석이 이번에는 영화 ‘올레’를 통해 마흔을 앞둔 아나운서 은동으로 관객 앞에 서게 됐다. 은동은 중필(신하균), 수탁(박희순)에 비해 두드러지는 캐릭터는 아니었지만 항상 티격태격하는 두 사람의 중재자로서 영화의 중심도 함께 잡아줬다.

‘올레’는 희망퇴직 대상자 대기업 과장 중필, 13년째 사법고시 패스 임박 수탁, 겉은 멀쩡한데 속은 문드러진 방송국 메인 앵커 은동이 갑작스러운 부고 연락을 받고 떠난 제주도에서 문상은 뒷전인 채 벌이는 무한직진일탈 해프닝을 담은 영화로 세 사람은 어우러짐의 미학을 배웠다는 오만석의 말처럼 남다른 ‘케미’를 발산한다.

오만석은 ‘올레’에 출연하게 된 이유에 대해 “박희순 형이랑 신하균 씨가 한다는 얘기를 듣고 두 분이랑 함께 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함께 촬영해보니까 역시나 좋았고 이 멤버로 다른 영화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죽이 잘 맞았다”고 밝혀 호흡이 좋았던 이유를 알 수 있게 했다.

또 오만석은 영화를 이끌어간 신하균과 연기변신을 시도한 박희순의 연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신하균 씨가 왜 대상을 받았는지를 알게 됐죠. 주인공으로서 전체를 끌고 가는 힘이 있더라고요. 특별히 뭘 해서가 아니라 끌고 가는 힘을 갖고 있는 게 느껴졌어요. 박희순 씨가 이번에 맡은 역할이 독특하면서도 재밌는 캐릭터인데 옆에서 보면서 ‘어떻게 저렇게 능청맞게 하지’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죠. 또 저희 셋 중에 가장 맏형이다 보니까 여러 가지 면에서 알게 모르게 끌고 가주셨죠.”


‘올레’에서 방송국의 메인 아나운서이자 세 친구 중 유일한 유부남인 은동을 연기한 오만석은 아나운서를 연기하기 위해 특별히 노력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대신 아나운서로서 모습보다 은동 그 자체에 집중했다고.

“뉴스를 볼 때 재미로 집에서 몇 번씩 따라하고 했었는데 그게 도움이 됐어요. 사실 은동의 직업이 아나운서기는 하지만 아나운서로 보여지는 장면은 초반에 한 장면밖에 나오지 않아요. 은동의 직업이 크게 드러난다거나 아나운서로서 삶을 보여주려는 영화가 아니었기 때문에 ‘뉴스를 말씀 드리겠습니다’라는 짧은 대사 한 마디만 하루 종일 연습한 정도였어요.”

‘올레’에서 웃음을 주는 인물은 주로 수탁이었지만 은동 역시 중간중간 재치있는 멘트로 피식하게 만든다.

“제가 ‘바른말 고운말을 씁시다’라고 하는 대사가 있는데 그건 애드리브였어요. 애드리브를 하더라도 은동이 할 수 있겠다 싶은 말만 했죠. 더 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은동이 그런 캐릭터가 아니었기 때문에 자제했죠.”

영화는 내내 밝은 분위기를 유지한다. 이 때문에 촬영장 분위기도 즐거웠다고. 이에 오만석에게 어떤 장면이 힘들었는지에 대해 묻자 “힘든 장면은 없었다”며 생각 끝에 장례행렬을 쫓아가는 장면에 대해 말했다. 당시 33도의 날씨에 그늘이 없어서 더위 때문에 힘들었다고. 또 절벽으로 향하는 수탁을 쫓아가는 장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중필과 은동이 수탁을 쫓아가는 장면에서 지쳐야 되는데 다들 체력이 좋으셔서 지치지를 않더라고요. 일부러 지치게 하기 위해 테이크를 열 번 이상 갔어요. 하지만 그것도 크게 힘든 장면은 아니었어요. 힘들었던 것보다도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는데 아들이랑 통화하는 장면에서 저도 모르게 울컥하더라고요. 영화에서 제가 울컥하는 게 보여졌는지 모르겠지만 그 장면에서는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고요.”

‘올레’는 제주도의 자연경관은 물론 독특한 게스트하우스를 등장시켜 여행의 느낌을 한껏 살려준다. 또 세 사람이 게스트하우스에서 낯선 사람들을 만나며 소통하는 모습은 여행에 대한 설렘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준다. 오만석 역시 게스트하우스에서 경험하고 느꼈던 것들에 대해 좋은 추억이 됐다고 말했다.


“제주도의 예쁜 자연경관도 많지만 저희가 주로 게스트하우스를 많이 돌아다니다 보니 거기를 숙소로 쓸 때도 있었고 게스트하우스 투어를 한 것 같은 기분이에요. 어떤 게스트하우스는 저희가 촬영할 때 손님들이 계신 곳도 있었고 영화에는 이름이 조금씩 바뀌어서 나오지만 실제로 다 운영되고 있는 게스트하우스였어요. 촬영이 끝나면 게스트하우스에서 막걸리 마시고 시장골목도 많이 다녔어요. 숙소 근처에 시장이 있어서 조그만 맛집들을 많이 갔어요.”

‘올레’에는 유독 막걸리를 마시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세 배우들과 채두병 감독은 영화에서처럼 촬영이 끝난 후 함께 모여 막걸리를 마시며 마무리를 했다고.

“거의 매일 세 사람이 동시에 다 있는 날은 거의 매일이라고 다 술을 좋아하시는지 싫어하지는 않아 좋아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많이 마시는 날도 적게 마시는 날도 있는데 하루 마무리를 막걸리 마시면서 했던 거 같아 딱히 대화를 많이 나누는 것도 아닌데 끝나고 모여서 막걸리 하면서 마무리 짓는 게 좋았어요. 특히 신하균 씨의 막걸리 사랑에 모두가 감동받았죠.(웃음)”

‘올레’는 제주도에서 쉼표를 찍은 이들을 통해 보는 이들에게 위로를 건네고 있다. 오만석 역시 영화는 여러분 모두 잘 살고 있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며 영화를 보게 될 관객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했다.

“현실이야 어쨌든 간에 다들 자기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문제는 만족을 하느냐 못하느냐인데 특히나 요즘 모든 세대가 힘들어하는데 자기 스스로에게 토닥토닥해줄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어요. 또 보시지 않는 분들이라도 여러분 모두 잘 살고 있다는 말을 해드리고 싶어요.”

[이보라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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