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와이프’ 유지태, 이해하기 어려운 이태준-묵묵히 도와준 전도연 [인터뷰 ①]
- 입력 2016. 08.27. 15:32:42
- [시크뉴스 조혜진 기자] “드라마 할 때 저는 목표가 있어요. 짧은 시간 내에 체화 시켜서 완성도 있는 연기를 만들어 내는 것, 그게 저한테는 드라마를 할 때 항상 도전하는 것들이죠. 그리고 그게 드라마의 매력 같습니다. 연기를 빨리 해내는 것, 완벽하게 내 것으로 만드는 것. 그런 면에서 만족도가 있는 것 같아요”
‘굿와이프’ 유지태
tvN 금토드라마 ‘굿와이프’에서 성상납 스캔들로 구속됐던 비리 검사 이태준 역을 맡아 열연한 유지태를 지난 25일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굿와이프’의 속 이야기와 더불어 이태준 캐릭터와 관련된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다.
‘굿와이프’는 승승장구하던 검사 남편이 정치 스캔들과 부정부패로 구속되자 결혼 이후 일을 그만두었던 아내가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변호사로 복귀하면서 자신의 진정한 정체성을 찾아가는 법정 수사 드라마로 미국의 원작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극 중 유지태가 연기한 이태준 역은 남자다운 외모에 묵직한 저음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고, 친구들에 대한 의리를 지킬 줄 알고 입이 무겁다. 타고난 리더라는 평판을 받지만 이기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맺고 끊는 것이 분명한 탓에 친구만큼 적이 많은 인물.
유지태는 이런 이태준 역을 무겁고 진중하면서 ‘집착’적인 성격을 뛰어난 연기력으로 소화했다. 무난하게 역할을 소화한 것처럼 보이지만, 유지태 역시 이태준 역을 이해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솔직히 이태준을 좋아하진 않는다. 이태준은 너무 보수적이고, 안 좋은 면을 많이 가지고 있는 캐릭터다. 제가 연기할 때 남자들이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야망의 크기나 욕망과 야망을 오고가는 그런 경계선, 위험한 남자. 이런 면들을 많이 보여드리려고 했다. 자기가 지키려고 하는 가족에 대한 사랑과 같은 것들을 온전히 표현한다면 나쁜 캐릭터라도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악역을 악역스럽게만 하면 매력을 떨어진다. 대사를 현실감있게 치려고 노력을 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단연 압권이었던 장면은 서중원(윤계상)과 자신의 아내 김혜경(전도연)의 관계를 의심하기 시작하면서 중원을 따로 불러 압박하는 장면. 묵직한 목소리와 당장이라고 서중원을 잡아먹을 듯한 눈빛이 그 장면의 8할을 차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순하게 연기하고 싶지 않았다. 서중원과 대화할 때도 아내와의 불륜이라는 그 상황에서만 치중을 할 수도 있지만 이태준한테는 그것과 함께 배후들을 더 노리고 이게 하나의 단계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연기 뉘앙스에 달렸다. 어떤 뉘앙스냐에 따라 야망의 크기가 커지게 된다. 그래서 최대한 대본을 많이 보려고 했다. 그렇게 살을 붙였다. 처음에는 서중원만 압박하는 느낌으로 갔다가, 다시 한 번만 하자고 해서 판사 이름을 말하라고 좀 넓은 의미로 얘기했다. 이태준의 폭을 넓히고 싶었다”
그런가하면 극 중 자신의 아내에게 이상할 정도로 집착하고, 자신이 이기기 위해서 물불 가리지 않는 성격 탓에 ‘쓰랑꾼(쓰레기+사랑꾼)’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유지태는 “그게 마음에 드냐고요?”라고 물으며 시원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나 때문에 신조어가 생겼으니 영광이라고 해야 할까. 쓰레기와 사랑꾼의 합성이라고 하니까 재밌었다. 처음에는 ‘풋’하고 웃었던 것 같다. 어쨌든 시청자분들이 좋은 반응을 해 주신다는 것에 대해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악역이나 힘든 역할을 맡을 때 외로울 수 있는데 호응이 많아서 덜 외롭고 힘이 된 것 같다”
유지태는 자신과 부부로 호흡을 맞춘 전도연에 대한 감사한 마음과 애정 또한 빼놓지 않았다. 연기와 현장 경력이 많은 자신 또한 다시 한 번 배운 것이 많았다고 말하며 깊은 존경의 마음을 표했다.
“이 작품에 전도연 선배와 같이 하는 게 큰 의미가 있었다. 만나고 싶었었고, 연기로 한 프레임 안에 남고 싶었던 희망이 있었는데 이번 작품 하면서 많은 시너지를 느낀 것 같다. 참 좋은 배우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 촬영부터 1~4화까지 다 찍어야 했다. 다 쏟아내야 했고, 따귀를 때리는 장면도 있었다. 선배는 항상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시더라. 진짜 감정일까, 혜경이가 이렇게 하는 것이 진짜 감정이 맞을까. 정말 인상 깊었다. 그 경력의 인정받은 여배우가 지금도 진짜를 갈구하는 진실된 연기를 갈구하는 그 모습이 인상적이고 자극적이었다”
드라마를 할 때 언제나 완벽하게 그 캐릭터를 이해하고, 체화하려고 노력한다는 유지태는 이번 드라마가 가장 힘들고 어려운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쉼 없이 대본을 보고, 또 연구했지만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힘든 작업이었을 터.
“제 목표가 있다. 드라마를 할 때 짧은 시간 내에 체화 시켜서 완성도 있는 연기를 만드는 것. 그게 저한테는 항상 드라마를 할 때 도전적인 것들이고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연기를 빨리 해내는 것, 그런 면에서 만족도가 좀 있는 편이다. 스스로 동의를 찾는다. 생각이 이렇게도 가고, 저렇게도 간다.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하려고 했다”
지금까지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아 연기했던 유지태는 앞으로도 연기의 폭이 넓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공식화 되는 것이 싫다. 나이가 들었을 때를 생각을 했을 때, 연기 폭이 좁아서 머뭇거리고 그런 배우가 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고 싶었고, 다양한 캐릭터를 하려고 했다. 다만 좀 달라야 하는 건 무모하게 배우가 캐릭터에 맞추려고 하지 않는 것. 다시 말해서 나하고 맞는 톤의 연기 안에서 내 세계관 안에서 찾으려고 노력했다. 가능하면 겹치지 않는 캐릭터를 하고 싶다”
[조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나무엑터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