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태, 그가 말하는 배우-감독으로서의 꿈과 ‘인간적인 사람’ [인터뷰 ②]
입력 2016. 08.27. 15:33:40

유지태

[시크뉴스 조혜진 기자] “인간적인 사람이 되고 싶어요. 항상 마음의 소리를 들을 줄 알고, 들으려고 노력하는 사람. 인간적인 사람의 기준은 나한테 있기 때문에 욕도 먹을 수 있는 거고, (다른 기준과) 어긋날 수도 있어요. 제가 선택할 몫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아직 결정은 짓지 않았습니다”

오늘(27일) 종영하는 tvN 금토드라마 ‘굿와이프’에서 이태준 역을 맡아 연기한 유지태는 지난 25일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극 중 유지태가 연기한 이태준은 성상납 스캔들로 자신의 자리뿐만 아니라 아내까지 잃을 위기에 놓이자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가족과 아내를 지키려고 하는 인물이다.



유지태는 이태준 역으로 연기에 물이 올랐다는 평가뿐만 아니라 ‘쓰랑꾼(쓰레기+사랑꾼)’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섹시한 남자 주인공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배우뿐 아니라 감독, 연출 쪽으로도 꿈을 가지고 있는 그는 많은 영화 현장에서 경험해 보고 영화를 직접 만드는 사람이 되어 보니 더욱 드라마 현장 속 스탭들과 감독들의 고충이 이해가 됐다고 한다.

“현장 경험이 많아서 운용력이 빠르다. 중견 감독이라고 해 봐야 3-4편이다. 나는 출연한 영화만 23편이니 현장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 감독을 하고 보니 감독들의 고충을 이해할 수 있겠더라. 절망감과 소외감, 박탈감과 같은 것들이 드는 순간이 있다. 나의 창의성이 완전히 무시되기도 하고, 그에 대한 피드백 또한 빨리 오지 않는다. 많이 힘들지만 그만큼 견디면 독기가 생기고 천재가 되는 것 같다. 2-3개월에 대박 영화를 뽑아내는 감독들은 천재라고 생각한다”

원래도 영화를 하는 것이 오랜 꿈이었다는 그는 현재도 구상하고 있는 여러 시나리오가 있다고 말했다. ‘탈북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있다는 그는 다음 구상 작품에 대해 “비밀입니다”라고 말하며 미소를 보였다.

“원래 영화가 인생의 꿈이었다. 필드 나와서 골프채를 휘두르는 것보다 극장에서 영화 보는 게 훨씬 더 행복하다. 만들고 싶은 영화가 몇 개가 있다. 그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 꾸준히 공부도 해야 하고. 어릴 때 공부를 잘했던 건 아닌데, 그냥 영화를 만들고 싶을 뿐이다. 어떤 장르든 간에 진짜와 가짜는 보인다. 진짜 알고 쓰는 것과 모르고 쓰는 것은 보이기 때문에 진짜가 되고 싶다. 연기도 마찬가지인 것 같고”

처음에는 겉멋만 들어서 시작한 영화가 지금은 인생의 끔이 되고, 연기자로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는 유지태는 앞으로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영화 속 소재들이 많이 무겁지만, 그것을 희화화해서 웃으면서 보다가 감동을 주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겉멋 들어서 시작했던 게 영화였다. 그러다 보니 성격이 좀 진지하고, 그래서 진지하게 고민하다 보니까 이렇게 됐다. 근데 이렇게 진지한 걸 진지하고 무겁게 풀기는 싫고, 진지한 걸 재밌고 영화 장르가 다양하고 테크닉도 다양하니까. 제가 만들고자 하는 소재들은 무겁고 진지하다. 그게 저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무겁고 진지한 걸 무겁고 진지하게 푸는 것이 아닌 밝고 재밌고 희화화되고 웃으면서 보다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뭔가 생각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 영화를 보면서 치유될 수 있는 것”



유지태에게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고 묻는 것은 어쩌면 웃긴 말일 수도 있다. 이미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그의 진가는 입증되었고, 시청자와 팬들에게는 강인하게 흔적이 남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아직도 배고프다고 말했다.

“연기도 드라마, 영화, 연극 안 나누고 어디를 갖다 놔도 훌륭하게 표현할 수 있는 천재 연기자. 잘하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 책임감 있는 연기자. 감독으로서는 감독 겸 배우가 하고 싶다. 연출도 하고, 배우도 하는. 앞으로도 계속 초심을 다하고 싶다, 모범답안을 얘기하는 게 아니고 그것만큼 어려운 게 없다. 옛날엔 어땠지, 이 생각도 좀 하고. 속상하고 화나고 이럴 때 옛날 생각도 많이 한다”

하나뿐인 아들과 키즈카페에서 놀아 주고, 드라이브를 즐기며 “우리 아들이 날 닮았는지, 옷을 보는 센스가 있다”라고 자랑을 늘어놓는 유지태에게서는 진짜 ‘인간적인’ 냄새가 났다.

“인간적인 사람을 꿈꾼다. 항상 마음의 소리를 듣는 사람. 인간적인 사람의 기준은 나한테 있는 거다. 아직 확실하게 선택은 하지 않았다. 차기작인 영화를 통해서는 저의 또 다른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다. 재밌고, 망가지고, 희화된 캐릭터.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마음의 소리를 듣는 배우가 되겠다”

[조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나무엑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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