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LOOK]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맞춤양복 장인의 짠한 속내
입력 2016. 08.29. 14:46:05

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 주말 드라마의 흔한 주제인 해체된 가족 되살리기를 잊혀져가는 맞춤양복점을 배경으로 전개해 신선한 재미와 짠한 감동을 동시에 충족했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동네 사람들의 사랑방이자 남자들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장소로서 맞춤양복점과 맞춤양복 장인 이만술(신구)의 따뜻한 속내를 드러내는 장면으로 시작했다. 이만술은 동네 사람들을 양복점으로 불러모으고 동네 소소한 일을 살펴주면서 동네 터줏대감이자 정신적 지주로 진정한 어른의 모습을 보여줬다.

7, 80년대 동네에 하나쯤은 있었던 양복점이지만 사라진 문화로 여겨질 만큼 맞춤양복은 구시대 유물이 됐다. 이처럼 역사 속에 묻혀가는 맞춤양복 장인들의 절망을 이 드라마는 가슴시리도록 아프게 담아냈다.

후계자를 정해야 하는 신구는 아들 이동진(이동건)을 찾아가지만 미사어패럴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아들에게 세상 물정 모르는 뒷방 늙은이 취급만 받는다. 수제자인 배삼도(차인표)는 맞춤양복에 대한 애정과 스승에 대한 존경심은 남다르지만 골동품이 된 맞춤양복의 현실 앞에 더는 버틸 기력이 없다며 스승인 신구를 돌아서게 했다.

절망을 안고 월계수 양복점으로 돌아온 신구는 자신의 손때가 묻는 것들을 일일이 손질하고 양복쟁이 이만술이 아닌 사나이 이만술로서 여생을 마무리하기 위한 준비를 했다.

주변을 정리하고 여행길에 오른 신구는 물빛 재킷과 밝은 파스텔 그레이 슬랙스의 콤비네이션 슈트에 블루와 퍼플 계열이 혼합된 깅엄체크 셔츠를 받쳐 입고 볼로 타이를 매 클래식 캐주얼슈트 매력을 살렸다. 여기에 물빛과 파스텔 그레이가 혼합된 컬러의 페도라를 써 신사의 멋을 부각했다.

노신사의 기품이 배어든 비즈니스캐주얼룩은 양복쟁이와의 결별이자 사나이 이만술로서 첫 걸음이기도 한 여행에 애잔함을 더했다.

신구가 남긴 편지 속 한마디 한마디는 깊은 울림을 줬다.

‘주어진 것을 한 땀 씩 꿰매다 보디 여기까지 왔고 이젠 내게 바늘 주머니만한 적은 시간만이 남았다. 문득 그 소중한 시간을 옷감에 붙은 먼지마냥 그냥 흩여져 사라져버리게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래서 당분간 나만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월계수 양복점 최곡지 남편, 이동숙 이동진의 아버지가 아닌 사나이 이만술로 살고 싶다. 곡지씨 놀래게 해서 미안해요. 내 머지않아 꼭 돌아오리다. 그리고 선친과 내 평생이 담긴 이 양복점은 도저히 내 손을 처분하지 못하겠으니 니들이 엄마와 상의해서 처분해주기 바란다. 곧 돌아오마’

신구의 편지는 맞춤양복 장인이 될 후계자가 누구일지 그리고 월계수 양복점은 동네 사랑방이자 남자들의 자존심을 완성하는 장소로서 역할 회복을 할 수 있을지 앞으로 전개될 스토리에 궁금증을 높였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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