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와이프’ 윤계상 그가 말하는 서중원의 진짜 ‘매력’ [인터뷰 ①]
- 입력 2016. 08.30. 10:50:18
- [시크뉴스 조혜진 기자] “서중원의 매력이요? 억양이 약간 특이해요, (성격이) 쿨한 면도 있고. 초반에 드라마가 너무 세게 나가서 서중원이라는 캐릭터를 잡기가 정말 힘들었어요. 이태준은 스캔들, 김혜경은 그런 남편이 있음에도 중심을 지키는 역할이죠. 근데 중원이는 나타나서 ‘걱정하지 마, 다 잘 될 거야’ 이런 얘기만 하고 있거든요. 힘이 없을 것 같았어요. 근데 힘을 빼니까 오히려 잘 된 것 같아요”
윤계상
tvN 금토드라마 ‘굿와이프’에서 서중원 역을 맡아 열연한 윤계상을 지난 26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서중원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와 그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그간 했던 고민, 걱정들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굿와이프’는 승승장구하던 검사 남편이 정치 스캔들과 부정부패로 구속되자 결혼 이후 일을 그만두었던 아내가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변호사로 복귀하면서 자신의 진정한 정체성을 찾아가는 법정 수사 드라마로, 윤계상은 서중원 역을 맡아 김혜경을 보호하고 짝사랑하며 로맨틱한 장면을 여러 번 연출했다.
당시 종영을 앞두고 있던 윤계상은 드라마 종영에 대한 깊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아직 결말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냥 애매하게 끝나요”라며 쿨한 면모를 보이던 그는 극 중 서중원처럼 젠틀하고 다정다감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만족스러운 결말이다. 감독, 작가님이 고민을 많이 한 흔적이 있다. 미국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정서상 조금 거부감이 드는 부분들도 있었다. 그런 부분들을 제작진이 잘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 원래는 조금 더 신경을 많이 쓴 엔딩이었는데, 그것보다는 조금 더 ‘굿와이프’스러운 엔딩을 만든 것 같다. 저도 현장에서 엔딩을 알았다. 처음 받았던 대본은 김혜경이 누구를 선택하느냐가 중점이었다면, 이번 엔딩은 그게 아니다. 저도 어떻게 나올지 너무 궁금하다”
특히 김혜경만을 사랑하는 올곧은 마음과 따스한 조언을 해 주는 성격, 사소한 것에는 쿨하게 넘어가고 자신이 짊어지고 있는 짐에 대한 무게를 확실하게 아는 서중원만의 매력은 여러 여심을 흔들어 놨다. 이에 대해 윤계상과 서중원의 닮은 점을 물으니 그는 쑥스러운 미소를 지어보였다.
“닮은 점은 외모밖에 없다. 로맨틱한 것보단 직진하는 스타일이 비슷한 것 같다. 서중원은 집착적이진 않다. 그런 게 세련된 모습으로 다가온 것 같고. 뜬금포로 좋아한다고 고백하지만, 아니면 말고라는 식이다. 그런 쿨한 면들이 비슷하다. 또 서중원은 억양이 특이하다. 쿨한 면도 있지만, 은근히 묻히는 캐릭터다. 처음에는 그것을 완벽하게 승화시키기가 너무 힘들었다. 다른 센 캐릭터들에 비해서 힘이 많이 없다고 생각했었다. 근데 쿨하게 툭툭 쳤던 것들이 나중에 멜로와 붙으면서 좀 더 좋아진 것 같다”
이렇게 다정다감한 서중원의 매력은 여러 장면에서 확인할 수 있지만, 특히 엘리베이터 키스 장면을 빼놓을 수 없다. 로맨틱한 서중원의 매력을 알 수 있었고, 사랑을 위해서는 스위트룸 435만 원 정도는 그냥 쓸 수 있는 그런 쿨한 모습에 시청자들은 반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장면은 한 테이크로 쭉 찍었다. 따로 따로 찍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냥 문을 닫았다, 열었다 하면서 4단계 정도 진행하면서 찍었다. 그 장면은 찍을 때도 얘기를 진짜 많이 했다. 로펌 어렵다고 사람은 다 자르면서 435만원이 말이 되냐는 얘기도 있었고, 이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게 가능한가, 괜찮을까 걱정을 많이 했었다. 막상 찍을 때는 감정을 어떻게 해서든 살리면서 열심히 찍었다. 감독님이 다음 날 그 장면을 바로 편집해서 가지고 오셨는데, 장면 속 노래랑 너무 잘 맞더라. 설레더라”
그런가하면 서중원은 이혼하지 않은 상태의 김혜경을 사랑한다. 어떻게 보면 절대 이해가 되지 않을 감정일 수도 있고, 한국적인 정서로 봤을 때 사실은 불가능한 사랑이다. 하지만 윤계상은 그저 한 사람으로 생각한다면 그건 용인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인간의 관계가 옳고 그름을 따질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법의 아래에서 가정을 지켜야 하는 사람들이 잘못을 하고, 여러 사람들이 감정에 얽히면서 벌어지는 그런 것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 아닐까. 정답은 없다. 법도 요즘은 이용하기 나름이다. 사랑이라는 건 원칙을 따지고 그럴 수가 없는 거다. 윤리 의식보다는 더 앞서 있는 감정이라고 생각하고. 사실 따지고 보면 잘못된 거다. 당연히 잘못된 건데, 남편이 이태준이라고 하면 그건 아닌 것 같다. 당장 이혼하라고 했을 것 같다. 현실에서는 더 드라마 같은 일들이 많으니까. 잘잘못을 따진다면 잘못된 거지만, 그 감정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거나 그렇지는 않았다”
시즌 2에 대해서도 짧은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대부분의 배우들이 한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고, 윤계상 역시 비슷한 맥락의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아직 그렇게 구체적인 이야기를 주고받지는 않았다고 들었다. 계획에도 없다고 들었고. 하지만 배우가 다 보인다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근데 다음에는 쓸 에피소드가 없지 않을까, 이번에 재밌는 에피소드를 다 갖다가 써서 (웃음)”
[조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권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