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계상, 그가 짊어지고 있는 ‘배우의 무게’ 그리고 동료들 [인터뷰 ②]
- 입력 2016. 08.30. 11:34:41
- [시크뉴스 조혜진 기자] “배우는 완성될 수 없는 것 같아요. 매번 벼랑 끝에 서서 연기를 하고 시청자들의 잣대와 시험을 통과하는 느낌이 들어요. 근데 그게 너무 스릴 있고, 재밌어요. 이제 연기를 시작하고 10년이 넘어서 작품 수도 꽤 되는 편이고, 악기처럼 몸을 다룰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뚝심도 생겼고, 내 연기에 확신도 있어요. 우연스럽게 캐치가 되는 감정이 아닌, 진짜 감정이. 조율이 되는 것 같아요”
윤계상
지난 27일 종영한 tvN 금토드라마 ‘굿와이프’에서 서중원 역을 맡아 연기한 윤계상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배우의 인생에 대해, 함께 연기한 배우들에 대해 진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god로 시작해 연기자, 영화배우로 성장하면서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쓴 소리도 듣고, 칭찬도 들으며 한 발 씩 나아간 윤계상은 어느덧 진짜 ‘배우’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그에게도 서중원 캐릭터는 너무나도 소화하기 힘든 인물이었다고 한다.
“미국 드라마, 원작을 많이 봤다. 너무 어렵더라. 초반에 캐릭터 잡기가 너무 어려웠다. 심쿵하는 장면이 직접적으로 나타나는 캐릭터가 아니지 않냐. 백마 탄 왕자처럼, 다쳤는데 일으켜 세워 준다거나, 후광이 비춘다거나. 하지만 그 장치들이 섞여 있는 캐릭터였다. 후반에 포텐이 터지는데, 이걸 어떻게 끝까지 유지해야 하나 고민한 것이 가장 켰다. 그래서 초반에 신경을 많이 썼다. 기다리고, 반응도 보고”
자신과 함께 연기한 배우 전도연, 유지태, 나나 등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평소 현장에서도 장난이 정말 많다는 윤계상은 이들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도 즐거운 기억을 떠올리듯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태준을 완성한 건 유지태다. 누가 이태준을 연기해도 지금의 ‘쓰랑꾼(쓰레기+사랑꾼)’ 이태준은 절대 못 만들 것 같다. 그런 디테일함과 진정성으로 밀어 붙인 최고의 승부사인 것 같다. 도연 누나는 모든 감정이 진짜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디테일하다. 그게 부담스러운 디테일이 아니다. 감정을 진짜처럼 연기한다는 느낌이 아니라 연기에 홀릭된 부분들을 봤을 때 반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만큼 연기를 잘하신다. 나나가 처음 됐다고 했을 때 좋은 역할을 처음부터 맡아서 잘 되겠다고 생각했다. 연기도 잘하고, 다음 작품도 정말 기대가 되는 친구다. 전도연의 아우라를 느꼈기 때문에. 얼마나 좋을까, 첫 작품을 전도연과 해서 (웃음)”
보통의 배우들의 드라마가 끝난 후 자신의 연기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내지 않는다. 하고 또 해도 후회가 남기 때문. 하지만 윤계상은 모든 것을 다 쏟아낸 표정으로 서중원 캐릭터와 ‘굿와이프’ 드라마에 대한 깊은 만족감을 표현했다.
“너무 좋았다. 진짜 100%라고 얘기할 수밖에 없다. 제가 다시 서중원을 한다고 해도 똑같이 했을 것 같다. 힘 푸는 것을 위해 많이 노력을 했고, 가장 세련되게 보이려고 노력을 했으니까. 아무도 모르는데, 저는 굉장히 많이 준비를 했다. 정말 많이 준비했고, 원하는 그대로 보여드린 것 같아 저는 만족한다”
그런가하면 윤계상은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 여전히 많은 고민을 하고, 많은 생각을 하고, 또 많은 영향을 받으면서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품이 끝나고, 시작할 때마다 항상 연기를 다시 시작하는 것 같다. 배우들의 시험대는 끝나지 않는 것 같다. 열심히 해야 하는 것 같다. 대중의 소리도 듣지만, 스스로에게 중요하지는 않다. 내가 열심히 하고 진짜면 되는 거지. 배우는 완성이 될 수 없는 것 같다. 매번 벼랑 끝에서 연기를 하고 시청자들의 잣대와 시험을 통과하는 느낌이다. 하지만 거기서 느껴지는 스릴들이 너무 재밌다. 이제는 악기처럼 몸을 다룰 수 있는 것 같다. 뚝심도 생기고 확신도 있다. 12년차가 되니까 영화를 많이 찍은 게 도움이 됐고, 좋은 배우님들이랑 연기를 해서 도움이 된 것 같다. 앞으로 더 좋은 연기, 좋은 현장에서 좋은 배우들과 함께 호흡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조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권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