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자, 대동여지도’ 강우석 감독의 사극 데뷔, 관객의 심판을 기다린다 [종합]
입력 2016. 08.30. 17:22:28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제작 시네마서비스)가 다음 달 7일 관객을 찾는다.

‘고산자, 대동여지도’의 언론시사회가 강우석 감독, 배우 차승원 유준상 김인권 신동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30일 오후 2시에 열렸다.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시대와 권력에 맞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동여지도를 탄생시킨 지도꾼 김정호의 감춰진 이야기를 다룬다. 강우석 감독의 스무 번째 작품이자 첫 번째 사극으로 기대를 모은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던 차승원이 만인을 위한 완벽한 지도를 꿈꾼 고산자(古山子) 김정호 역을 맡아 소탈하면서도 묵직한 연기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김정호와 대립하는 흥선대원군 역은 유준상이 맡아 강한 위엄과 카리스마로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하며 김정호의 목판 제작을 돕는 조각장이 바우 역의 김인권, 아버지를 속 깊이 챙기는 김정호의 딸 순실 역을 맡은 남지현, 순실을 가족처럼 보살피는 여주댁 역의 신동미까지 탄탄한 연기력을 지닌 배우들의 연기로 극을 풍성하게 채울 전망이다.

최남단 마라도부터 최북단 백두산까지 지난해 8월부터 지난 5월 까지 9개월 동안의 로케이션을 통해 제작진이 직접 카메라에 포착한 대한민국 팔도의 절경과 함께 역사로 기록되지 못한 고산자 김정호의 감춰진 이야기가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언론시사회 후 기자회견에서 강 감독은 “원작을 처음 읽고 과연 내가 김정호 선생 이야기를 완성할 수 있을까 했다”며 “잠시 놨다가 너무 생각이 나고 안 하면 후회할 것 같아 시작했다. 그런데 시작하자마자 후회했다. 훌륭한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고 무사히 끝내 관객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학생이 시험을 못 봤다고 혼내지 않듯 고생했단 생각이 들면 애정으로 봐 달라”고 말했다.

그는 “감독 13년 전 '실미도'란 영화를 찍겠단 마음을 먹었을 때 실제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할리우드 영화만 판치는 게 아닌, 한국 영화도 재미있어야 한단 사명감에 만들었다”며 “'고산자'는 안 만들면 후회할 것 같았다. (원작 소설을) 읽고 2주 동안 고민하다 (작가) 박범신에 전화해 3개월만 기다려 달라고 했다. 그 사이 누가 영화를 만든다고 하면 내게 말을 해 달라고 했다”고 이번 영화를 만들고자 결심하기까지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강 감독은 이어 “결심하는데 오래 걸렸는데 결국 해내야한다고 생각한 이유는 우리가 각박한 삶을 살면서도 누가 누군가에게 위로를 하고 힘을 줘야한단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원작에도 없는 목판의 원판이 보고 싶어 문화재청에 연락해서 보여 달라고 부탁했다. 오랜 시간 의논 끝에 들어가서 촬영을 했는데 목판을 보는 순간 드라마를 볼 때 보다 울컥했다.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까지 할 수 있을까 싶었다”고 실제 목판 원본을 본 소감을 전했다.

그는 또 “이번 영화를 통해 사료나 교육 등을 보며 가장 겁났던 게, 식민사관 글이 굉장히 많이 남아있더라”며 “적어도 그 부분을 놓치면 안 되겠다 생각했다. 목판으로 대량 찍어 백성에게 나눠주려 했다고 하는데 당시 그 지도를 일방적으로 가진 권력자와의 충돌은 당연히 있었을 것이고 후원을 했던 양반들의 목적은 김정호와 달랐을 거란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영화에 코믹한 요소가 많은 점에 대해선 “당시의 그런 것들을 코미디로 잘 풀면 좋을 거라 생각했다”며 “사실 현장에서 코미디를 풀어나가며 가장 많이 한 말이 '날 믿으라'였다. '실미도'가 너무 재미없어 아직도 끝까지 못 본다. 그래서 이번엔 유머가 있어야한다는 강박을 갖고 연출을 했다. 그런 부분이 찍을 때 가장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에서 펼쳐지는 자연 경관에 대해선 “자연 경관이 펼쳐지는 데엔 CG(컴퓨터그래픽)가 하나도 없다”며 “다 발품으로 찍은 장면이다. 계절 변화를 다 기다려 찍었다. 지도만큼이나 영상에 대해 비난이 나오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이 (촬영) 끝나는 날까지 있었다. 방북신청을 할 때 마다 미사일이 날아와 금강산을 못 찍었는데 그래도 백두산을 찍어 위로가 된다.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독도가 마지막에 펼쳐져 자연경관은 앞쪽에서 몰아보는 걸로 했다”고 전했다. 러닝타임 129분. 전체관람가.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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