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패치-한남패치 운영 20대女들 검거, 일반인 유흥업소 경력 ‘폭로’
- 입력 2016. 08.31. 08:58:06
-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특정 남녀의 신상 정보를 폭로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운영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수서·강남경찰서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허위사실 유포 등) 혐의로 양모(28·여)씨와 정모(24·여)씨, 김모(28)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지난 30일 밝혔다.
정씨는 지난 5월 초부터 6월 말까지 인스타그램 '강남패치' 계정을 개설해 100여명의 신상을 허위로 게시·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양씨는 지난 6월 24일부터 29일까지 6일 동안 인스타그램 '한남패치' 계정을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강남패치와 한남패치에 게시된 피해자들의 사진과 글을 자신의 블로그 4곳에 옮긴 뒤 삭제를 요청하면 200만원 상당의 비트코인(bitcoin·인터넷에서 통용되는 가상 화폐)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남패치와 한남패치는 불특정 다수의 제보를 받아 특정 남녀의 신상정보를 폭로하면서 이들이 강남 유흥업소 종사자나 해외 원정 성매매 경험자 등이라고 주장했다. 외제차와 명품, 고급 아파트 등을 찍은 사진을 SNS에 올려 다른 누리꾼의 부러움을 샀던 사람들이 표적이 됐다. 현재는 계정이 삭제된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단연백우와 쇼핑몰 모델 등으로 일하다 3개월 전부터 임시 사무직으로 근무하는 평범한 회사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자주 다니던 서울 강남의 클럽에서 알게 된 중견기업 회장의 외손녀 A씨에게 질투심‧상대적 박탈감을 느껴 클럽에서 들은 소문을 바탕으로 A씨를 헐뜯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강남패치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자신에게 쏟아지는 누리꾼의 제보를 사실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채 게재했다.
한남패치 운영자 양씨는 지난 2013년 6월 성형수술을 받은 뒤 부작용을 겪었고 3년 동안 5차례의 재수술과 함께 병원 측과는 민·형사 소송을 벌여왔다. 우울증과 불면·불안감 증상에 시달려 온 양씨는 일반 여성을 상대로 한 강남패치 게시글을 보고 한남패치를 개설했다. 대부분 누리꾼들로부터 익명으로 SNS 메신저를 통해 제보 받은 내용을 글로 올렸고 나머지 10% 정도는 강남패치가 보내 온 글을 그대로 게재했다.
양씨는 경찰 조사에서 "강남패치를 접한 뒤 자신을 수술한 의사와 같은 비양심적인 남성을 알려야겠다고 생각해 범행했다"며 "해외 SNS는 수사기관에 사용자 정보가 제공되지 않아 추적할 수 없다는 얘기를 듣고 인스타그램을 택했다"고 자백했다.
정씨는 "내가 폭로한 사람들이 딱히 피해를 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범행을 뉘우치지 않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신상이 알려질 것은 두려워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씨의 경우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려고 인터넷 블로그 4곳 모두 가명으로 등록했으며 해외서버를 경유해 접속했다. 김씨는 불법 해킹으로 두 차례 형사 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었다. 김씨는 해당 이슈를 돈벌이에 이용하려 했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이들의 공범을 추적 중이며 SNS 계정을 이용해 사생활을 침해하거나 허위 사실을 올려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엄정 대처할 방침이다.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시크뉴스 DB]